물회는 생선 맛으로 즐기는 음식이 아닙니다. 우리의 허술한 미각으로는 갖은 양념에 섞인 생선회 맛을 찾기 힘들죠. 그러니 물회에서 생선회의 종류는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아니 생선회가 빠져도 그 자체로 먹을 만한 음식인 거죠. 이름에 ‘회’가 붙었을 뿐 물회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회가 아닙니다. 어부들의 한 끼 식사, 물회원래 물회는 끼니였습니다. 어촌 사람들이 간단히 한 끼 때우기 위해 조리해 먹던 음식이었습니다. 그러니 먹기 부담스럽지 않고 훌훌 넘길 수 있는 정도의 조리법과 맛이면 충분했던 것이죠. 어느 민족의 음식이든 일상에서 먹는 끼니란 대체로 그렇습니다. 우리가 삼시세끼 먹는 끼니에서 황홀할 만큼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는 어려운 것처럼. 그러니 물회도 그런 관점으로 보아야 합니다. 삼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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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 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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