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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부를 위해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간 젊은이가 미국에서 하버드 대학 재학 중 출가하여 스님 신분으로, 미국에서 대학교수라는 특별한 삶을 살아가는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추천합니다. 책 표지를 펼쳤을 때, 너무나 어려보이는 스님의 얼굴, 그리고 하바드 대학 출신으로 수십만 트위터리안을 감동시킨 인생의 잠언들이라는 책 표지의 광고문구에 이끌려 책을 산 날 커피숍에 들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버린 책입니다. 비 오는 주말, 커피숍에서 앉아 책을 읽어 보긴 참 오랜만입니다만, 투자한 시간에 비해 여러 가지 우리의 중요한 주제에 대하여 생각하게 그리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해 준 따뜻한 책이었습니다. 

책은 전체가 여덟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하나씩 여덟 개의 주제(휴식, 관계, 미래, 인생, 사랑, 수행, 열정, 종교) 에 관하여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진솔하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는 사람 관계에 대하여 난로같은 관계를 그리고 김밥 자투리의 인간적 매력에 대하여 이야기 합니다.

 

 

 

사람 한 명 한 명을 난로 다루듯 해야 합니다. 난로에 너무 가까이 가면 따뜻하다 못해 뜨거워 잘못하면 큰 화상을 입게 됩니다. 반대로 또 너무 멀리하면 난로의 존재가 있는지 없는 지도 모르게 될 뿐더러 아주 쌀쌀하고 춥게 됩니다. 아무리 잘 맞는 사람이라도 너무 오랫동안 바짝 옆에 붙어 있으면 탈이 납니다. 이는 절친한 친구나 사랑하는 연인,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 사이에도 해당됩니다

 

 

김밥은 매끈하게 썰어진 몸뚱이 것 보다 맨 끝 자투리가 푸짐하니 맛있습니다. 사람도 너무 완벽하고 매끈하면 인간미가 덜하고 좀 어딘가 허술한 구석도 있고 솔직한 사람이 더 인간적이고 매력 있어요” 또한 그는 사람과의 관계를 좋은 음악에 비유하여 아래와 같이 이야기 합니다.

 

좋은 음악도 계속 들으면 질려요. 하지만 잊을 만 했을 때 또다시 들으면 참 좋습니다. 이것은 음악 자체의 문제가 아니고 나와 음악과의 관계의 문제입니다. 이처럼 사람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고 그 사람과 나와의 관계의 문제입니다

 

회사에서 조직 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또 아래와 같이 이야기 합니다. 운전을 잘 못하는 사람은 운전 중에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습니다. 대화를 잘 못하는 사람은 대화 중에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로 브레이크를 자주 겁니다

 

 

지혜가 없는 지도자일수록 모든 일을 자신이 다 나서서 간섭하고 조정하려 합니다. 결국 아랫 사람들은 시키는 일만 하게 됩니다. 일을 시켰으면, 일을 맡은 사람이 책임지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주는 것도 지도자의 중요한 능력입니다 

스님의 스쳐 지나가는 듯한 포근한 목소리를 통하여 인생의 휴식, 행복, 사람관계, 직장생활, 그리고 사랑과 미래, 종교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한번쯤 나 자신과 우리를 돌이켜 볼 수 있게 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욕심과 불안, 근심, 증오, 오해 등의 마음 때문에 스스로를 많이 힘든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우리 자신을 위하여 한걸음 앞으로 내딛는 것보다 잠시 멈춰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것의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출퇴근 길에 가볍게 한 두 장씩 읽어 보시기에 부담없는 책이라 추천드립니다.


후배에게 남기는 메모

일을 처음 시작하려 할 때,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 하니 겁이 나는 것입니다. 남들보다 더 잘하려 하지 말고, 그냥 열심히 하려고 하십시오. 아주 잘하지는 못해도 열심히만 한다면 당신의 진정성에 감동해서 당신을 이해하고, 또 사람들이 곁에서 당신을 도와줍니다

 

내 직장보다 훨씬 좋아 보이는 직장도 그 속을 아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가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나름대로의 큰 고충이 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내 현재의 직장에 큰 감사를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현재 속해있는 직장, 조직 등의 부정적인 면만을 보게 되면 그 소중한 가치를 느낄 수 없습니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우리가 속한 직장과 조직, 그리고 관계 속에서 열정을 발휘한다면 그 열정을 주위에서 이해하고 진심으로 도와줄 것입니다. 


내 인생의 책 한 권

5-6년 전쯤 형님 가족이 직장문제로 일본으로 이민가면서 꼭 읽어 보라고 권해준 책이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책입니다. 이 책은 엉뚱한 정신과 의사 이라부를 찾아온 다섯명의 환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모두 나름대로는 각자의 분야에서는 성공한 다섯 사람들이지만 남에게 이야기하기 힘든 문제를 갖고 병원을 찾아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하여 논리적인 분석과 치밀한 상담을 통해 해결책을 주는 것이 아니라 어처구니 없고 황당한 경험 속에서 같이 부둥켜 뒹굴다 스스로의 문제를 알게 해 주는 이라부식의 해결책이 지금 우리에겐 필요해 보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외면 속에 하나씩 치부를 갖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우리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그 해결 방법의 근본적인 원천에 대하여 생각하게 해주는 유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