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풀이에서

 

연주회가 끝나고 연주자들끼리 카페에서 조촐한 뒤풀이 시간을 가졌다.

 

10명정도 되는 연주자 중 내가 아는 사람은 1~2명 정도고 피아노 전공자가 1, 그 외에는 전부 다 학교 선생님, 공무원, 나 같은 직장인 등 비 전공자였다.

 

연령대도 예전과 많이 바뀐 것 같았다.

예전에는 1~20대 학생들이 절반 정도는 되었는데 이번 연주에서 20대는 피아노 전공하는 학생 1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30대 이상의 직장인이었다.

 

특히 학교 선생님인 한 여자 분은 모차르트 소나타를 배우면서 이번 무대에서 선보였는데 곡의 난이도를 떠나 그 열정이 놀라웠다.

실제 연주무대에서 연주할 그랜드에서도 그리고 연주 홀 내에 있는 업라이트 연습실에서도 악보를 보면서 계속 연습하는 모습은 내게 또 하나의 자극을 주었다.

 

또 다른 한 분은 내가 연주했던 클라라에게 보내는 편지에 관심을 가지며 슈만과 클라라에 관련된 곡인 것 같다고 하며 책과 관련 자료도 같이 보여주겠다는 이야기도 했다.

 

서로 잘 알지 못하고, 처음 보는 사람이었지만 피아노라는 악기로 이렇게 대화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참 좋은 것 같다.

 

남은 올 한해 2번 정도 이런 모임을 더 갖자는 이야기를 하며 연주회 뒤풀이를 마쳤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꿈꾸며 by 피아노포엠]

 

201212월 피아노포엠이 발표한 싱글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이 곡을 처음 듣는 순간 꼭 연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내가 주로 이용하는 악보 사이트들에 들어가서 악보 제작 요청을 해 두었다.

 

이 곡만을 위해서는 아니지만 내가 매일매일 들어가보는 악보 사이트였기에 조금은 기대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56일 최근 업데이트 된 악보를 보는데 이 악보가 업로드 되어 있는 것 아닌가!!!

보는 즉시 바로 구매해서 다운 받았다.

 

처음으로 연습하려고 피아노에서 이 악보를 펼쳐보는데 역시 이번에도 누군가와 소개팅하기 전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고 기대하는 그런 긴장감(?)을 느꼈다.

 

이 영상은 7월 초 악보 구매 후 2개월 정도 지난 뒤 녹화한 영상이다.

어떻게 들리실 지 모르겠지만 내 형편없는 연주 실력이 가려질 정도로 곡이 너무 좋다.

 

마지막 부분에 플랫 5개로 변주되는 부분이 처음에는 부담이 있지만 Slow템포여서 연습하다 보니 지금은 큰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 보다 왼손 반주는 세게, 오른손은 멜로디가 부드럽게 들릴 정도로 연주하는 부분이 까다롭게 느껴진다.

 

이제는 악보를 보고 완주를 거의 한 상태라 암보와 내 감정을 넣는데 신경을 쏟고 있다.

내 스스로도 연주가 지금은 맘에 들어 이 곡이 듣고 싶을 땐 피아노포엠의 음반이 아닌 내가 연주한 영상을 듣고는 한다.

 

올해 연말 연주회나 혹시라도 하게 된다면 독주회 때, 그리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음악대회나 버스킹 기회가 있다면 이 곡을 완성해서 꼭 연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