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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신청은 자신 있게 했는데. 무슨 곡을 연주할까?(2)

 

나를 피아노로 다시 이끈 유키구라모토의 “Paris in Winter, 최근에 곡이 너무 좋아 연습 중인 피아노포엠의 당신은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두 곡을 두고 고민했다.

유키구라모토 곡은 심사위원 앞이라도 자신은 있었지만 이미 여러 연주회 무대에서 많이 해 보았기에 조금 식상한 느낌이었고, 피아노포엠 곡은 올해 내가 발견해서 열심히 연습 중이고 누군가에게 보여 주고 싶은 곡인데 100% 완성은 아니어서 괜히 무대에서 이 곡 연주하다가 실수할까 걱정이 되었다.

신청곡 선정 하루 전날 고민고민 하다가 도전 정신으로 해 보자는 마음으로 피아노포엠 곡을 연주하기로 결정했다.

 

211악기 출전(1)

 

11/10() 군포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2“11악기대회에 출전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사람들이 대회에 참가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초등학생부터 대금을 연주하는 아주머니, 색소폰을 부는 아저씨와 오카리나를 연주하는 할머니, 여기에 중학교 관현악단과 기타를 연주하는 장애인까지 약 40개 팀이 참여했다.

피아노라는 악기는 워낙 대중적이어서 심사위원에게 잘 어필이 될까 하는 걱정도 들었고, 참가자 중에는 연주하기 어렵다는 쇼팽 혁명을 준비한 의대생이 있는 등 경연이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피아노를 제외한 나머지 악기 연주자들은 연습에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대기실에는 피아노가 없어 난 그냥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출전한 사람들 중에 작년 1회 대회 출전했던 분들이 나를 알아 봐주셨다.

당시 연주를 잘 들었다는 이야기, 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블로그(SK C&C 블로그)의 연주 잘 봤다는 이야기 등 여러 말씀들을 해 주셔서 나름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회사 블로그에 게재한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기쁘고 놀라웠다.^^

 

 

[In an old Castle by 유키구라모토]

 

1998년 발매된 유키구라모토 2‘Romance’에 실린 곡이다.

지금까지 6번의 독주회 때 마다, 그리고 피아노 모임의 마지막을 내가 장식할 때, 또 내가 1시간남짓 피아노 연습이 끝나고 마무리로 꼭 이 곡을 연주해 왔다.

이제 12, 올해 마지막 달을 맞이하여 이 곡을 연주하면서 한 해를 정리하고자 한다.

4분 남짓한 곡으로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의 곡이어서 악보를 보고 처음으로 완주 했을 때 이 곡은 Ending으로 딱 맞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마치 쓰러져 가는, 혼자 외로이 서 있는 외딴 성의 이미지가 떠 올랐다.

느린 템포의 곡인 만큼 어렵지는 않지만 곡 대부분이 화음으로 이루어져 있어 한 음 한 음을 정확하게 짚어줘야 곡의 느낌을 살릴 수 있다.

나는 마지막 클라이막스로 올라가는 부분에서는 최대한 분위기를 한 껏 살린 후 차분하게 마무리를 짓는 형태로 연주한다.

(2부에서 계속 됩니다)

 

P.S. 올 한해도 부족한 제 글을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예전에 비해 피아노 모임들이 많이 사라졌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이 성장해 가고 있어 내년에는 좀 더 왕성하게 피아노 활동을 해 보고 싶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 멈췄던 개인 독주회를 꼭 열수 있도록 노력 할 예정이며, 장르도 뉴에이지에만 국한되지 않고 재즈나 클래식 더 나아가 능력이 된다면 소박하게 작곡까지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한 해 잘 마무리 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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