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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홍의 Tech Talk, IT Trend 읽기] 낯선 인공지능과 살아가기
SK(주) C&C 블로그 운영자 2017. 11. 6. 08:36AI에 관한 논의가 다양한 관점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기술적 관점, 경제적 관점 등과 더불어 철학적 관점으로도 AI를 살펴보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한양대학교 철학과 이상욱 교수님의 강연을 통해 낯선 인공지능과 어떻게 공존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4차 산업 혁명
영화 “The Imitation Game”. 경찰이 Alan Turing에게 생각하는 기계가 가능하냐고 물어봅니다. Turing은 물론 가능하지만, 인간과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합니다. 이 점을 강조하지 않으면 얘기치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4차 산업 혁명’은 급격한 변화를 이끌게 될까요? 일부의 예측과는 달리 여러 이유로 완만한 변화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차와 2차 산업 혁명은 역사적으로 잘 확립된 개념입니다. 반도체와 PC 등을 기반으로 하는 3차 산업 혁명은 역사적으로는 애매하나 경제학적으로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에 비해 Davos Forum의 Agenda로 등장했던 4차 산업 혁명은 동력이나 디지털 기술의 혁신과 연결이 잘 되지 않아 학술적 근거는 부족합니다. Klaus Schwab의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을 보면 4차 산업 혁명의 긍정적, 부정적 영향 외에 불확실한 영향에 관한 언급이 너무 많습니다. 4차 산업 혁명의 근거가 부족함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요? 오로지 기술만이 사회 파급 효과를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도, 사람들의 반응, 문화적 관습 등이 사실상 기술에 의한 변화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4차 산업이 자동화의 연장선상일 것이라는 의견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Performance without Awareness
기계는 기가 막힌 Performance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Awareness는 가지지 못합니다.
AI가 하루만에 5천곡을 작곡합니다. 인공지능이 음악 천재라서 그런 걸까요? 인공지능은 계산은 하되, 작곡을 하지 않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EMI Experiments in Musical Intelligence 가 만든 곡을 듣고 비평가들은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한 Blind test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바흐의 곡, EMI가 만든 곡, 인간 작곡가가 바흐 스타일로 만든 곡을 들은 사람들은 EMI가 만든 곡을 바흐의 곡으로 꼽았습니다. 심지어 영혼을 울리는 곡으로 평가했습니다.
우리는 기계의 한계를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계가 사람을 흉내내므로 영감이 필요한 영역은 계산만으로 할 수 업사 생각합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일이 생기니 매우 난처해집니다. 네안데르탈인 이후로 유사한 종족의 경제를 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Boston Dynamics는 로봇의 균형감을 강조하기 위해 로봇을 발로 차는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로봇 학대 논란이 일어나 동영상을 모두 삭제한 상태입니다. 로봇 학대를 막기 위한 단체도 생겨났습니다.
로봇에게는 마음의 상태도, 노예에 관한 관념도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쌍하다는 느낌을 누르기는 어렵습니다. 인간에게는 공감과 상상이라는 내재된 기능이 있습니다. Boston Dynamics의 로봇들을 로봇이 아니라 동물 같이 여기기 때문에 학대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EU는 로봇 윤리 헌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대가 일상회되면 마치 게임과 같이 인간과 인간 간의 상호 작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적어도 눈에 띄는 학대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일자리의 상실
전문직 대체에 일정 한계는 존재할 것입니다. 인공지능 개발비는 결코 저렴하지 않습니다. 개발비를 회수 가능한 분야부터 개발이 진행될 것입니다. Goldman Sachs는 체득된 지식을 바탕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트레이더의 수를 수 백 명에서 단 두 명으로 줄였습니다. 고연봉의 직원들이므로 AI 개발비는 충분히 상쇄되었을 것입니다. 가사 도우미는 구현이 쉽지 않습니다. 수건 접는 기계도 아직 10분 넘게 소요됩니다. 인간에게 어려운 일이 기계에게는 쉽고, 인간에게 쉬운 일이 기계에게는 어렵다는 모라벡의 역설 Moravec’s Paradox 입니다.
화물 연대가 강해서 자율 주행차 확산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처방전은 의사만이 작성할 수 있습니다. 기술이 좋아져도 의사가 쉽게 대체되지 않을 것입니다. 사회 제도적 맥락에서 어떤 수준의 일자리 대체가 가능할지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수 지능 vs. 일반 지능
인간을 전부 대체하는 지능이 등장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특수 지능은 속속 등장할 것입니다. 특수 지능과의 상호 작용은 어느 수준까지가 최적일까요? 판단이 쉽지는 않습니다.
초기 자연 언어 처리를 개발할 때 언어학자들과의 Coworking을 통해 인간이 문법적으로 언어를 배우는 방법을 분석했습니다. 지금은 문법을 무시하고 Deep Learning을 수행합니다. 인간의 방식을 규명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게다가 인간이 모델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의 독특한 특징이 있지만 그것이 항상 보편적 특징인 것은 아닙니다.
공존
이상욱 교수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공존’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가끔은 동료 같이, 가끔은 말동무 같이, 가끔은 애완 동물 같이 그 모습과 역할은 다르겠지만, 인공지능이 진화할수록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은 불가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전히 막연한 두려움이 느껴지지만, 어느 새 PC와 스마트폰이 우리 일상이 된 것처럼, 인공지능도 우리 삶 속에서 적절한 위치를 찾아갈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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