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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문학 경기장에 등장한 SK와이번스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분홍빛 무궁화 패치가 부착됐습니다. SK와이번스가 8월 14일,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착한 브랜드 ‘마리몬드’와의 깜짝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 건데요. ‘마리몬드’는 디자인 제품, 콘텐츠, 커뮤니티를 통해 존귀함을 이야기하는 브랜드로 최근 1020세대는 물론 스타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죠. ‘마리몬드’의 특별함은 어디에서 오는지 윤홍조 대표를 만나 직접 물어봤습니다.
개인이 가진 고유한 가치에 주목하다
평범한 직장인을 꿈꿨던 윤홍조 대표는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사회적 기업가로 변신했습니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아리에 들어가 여러가지 활동을 하다가 사람의 ‘존귀함’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것이 시작이었는데요.
“아동 학대, 일본군‘위안부’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할머님들을 직접 뵙고 나니 제 생각과 전혀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할머님들마다 갖고 계신 재능이며 성격, 이야기들이 다 다른데 우리는 그저 피해자라는 프레임에 가둬두고 본 거죠. 그 이후로 개개인이 가진 고유한 가치, ‘존귀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후 윤홍조 대표는 동아리 멤버 4명과 함께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디자인 제품과 콘텐츠, 커뮤니티에 인간의 존귀함에 대해 담고자 했죠.
‘고귀함’이라는 꽃말을 가진 목련을 디자인에 담아 제작한 의류와 휴대폰 케이스.
“1년 동안은 거의 세팅하는 과정이었어요. 그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가치를 알릴 수 있는 플라워 패턴 디자인을 발견했죠. 막연하지만 이를 활용해서 제품을 만들면 잘 될 거라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멋진 아이디어고, 사람들이 감동할 수 있는 생각이니까요.”
‘꽃’을 모티프로 삼은 윤홍조 대표는 아트디렉터를 뽑고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2013년, 처음으로 포장지, 편지지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한 플라워 패턴지를 생산했죠.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제작 원가를 제외하고 대부분 NGO 단체에 기부했습니다.
신뢰로 만드는 선순환 구조
최근에는 마리몬드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마리몬더’들을 탄생시킬 만큼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졌는데요. 마리몬드는 유명인에게 제품 협찬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수지를 비롯해 박보검, 할리우드 배우 톰 하디까지 제품을 직접 착용하며 자발적인 홍보가 되기도 했습니다.
“마리몬드가 하는 일은 ‘콘텐츠 비즈니스’에 가깝습니다. 소비자들은 플라워 패턴이 들어 간 상품을 구입하면서 사회의 존엄성 회복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스스로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인식하게 되는 거죠. 아무리 좋은 취지로 하는 일이라도 ‘우리 힘드니까 도와주세요’라고 하는 것보다 ‘이렇게 멋진 일에 함께 동참해보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에 고객들과의 오프라인 모임 ‘투어데이’를 진행하고 있는 마리몬드(좌), 행복한 일이나 고민을 익명으로 남길 수 있는 ‘마리레터’ 어플리케이션(우).
현재 마리몬드는 사람들이 익명으로 보내 오는 고민에 공감 편지를 보내는 어플리케이션 ‘마리레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는 사람들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불편하게 여기거나 결여된 부분)’를 해결해주는 콘텐츠이죠. 고객들과 오프라인 모임을 열어서 일상 이야기를 하고, 편지를 받으면서 내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 행사도 지속적으로 열고 있습니다.
“서로가 함께 나아가는 것이 마리몬드가 추구하는 포인트예요. 현재 영업 이익의 50% 이상을 NGO 단체에 기부하고 있는데요. 제품이 잘 팔리는 만큼 기부금도 커지고, 동시에 더 많은 분들이 ‘존귀함’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죠. 이런 선순환 구조를 잘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50% 이상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나가려고 합니다.”
SK와이번스와 컬래버레이션한 무궁화 패턴 제품들(좌), 세이브더칠드런과 진행하는 ‘평화의 씨앗’ 프로젝트 배지(우)
이밖에도 마리몬드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협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SK와이번스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무궁화 패턴을 활용한 패치, 에코백, 휴대폰 케이스 등을 시즌 제품으로 제작해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했습니다. 최근에는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평화의 씨앗’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아동 학대 피해 아동을 돕는 일 또한 우리 사회의 존귀함을 이야기하는데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 때문이죠.
모두가 이 여정의 주인공입니다
마리몬드는 정부의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은 아니지만, 창업한지 5년이 된 지금까지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 없이도 자립하여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 그 의미가 남다른데요. 최근에는 회사의 입지가 커지면서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죠.
윤홍조 대표와 마리몬드의 직원들. 마리몬드는 ‘모두가 여정의 주인공’이라는 말을 모토로 삼고 있다.
“이전에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직원들도 함께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잘못된 생각임을 깨닫고, 회사의 모토를 ‘모두가 여정의 주인공’이라고 잡았죠. 직원들이 삶의 여유를 누리면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에요. 무엇보다 일본군‘위안부’ 할머니, 아동학대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의 존귀함을 인지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마리몬드가 존귀함의 이야기를 실현하는 브랜드로 불리기를 바란다는 윤홍조 대표. 더욱 다양한 디자인 제품과 콘텐츠, 커뮤니티를 통해 착한 메시지를 전하는 마리몬드와 동행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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