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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했던 겨울 바람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 바람이 조금씩 주말을 포근하게 만드는 3월이다. 겨우내 찬바람을 피해 실내에서 주말을 보내야 했던 아이들을 위해 주말에 갈만한 야외 놀이공간을 물색했다. 물론 너무 멀지 않은 경기도 근교로.. 


드라이브 하기 좋은 3, 아이를 둔 부모라면, 그리고 아이가 멀미에 특별히 약하지 않다면 이런 고민을 한 번씩 해볼 시기이다. 즐겁지만 약간의 부담감도 있다. 이에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부지런한 대한민국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아이들과 주말에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공유해 본다. 


"의왕시 철도박물관을 다녀오다"

 

[총평]

코레일(KORAIL)에서 운영하는 철도 박물관은 토마스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 방문할만 하다. 일단 입장료가 비싸지 않으면서 실내 박물관 투어와 야외 실물기차 전시를 모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 맞춰 가면 직원의 설명에 맞춰 새마을호, KTX 등 모형 기차들이 차례차례 운행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로봇 트레인 덕분인지 KTX가 출발하면 모든 아이들이 '돌고래 환호성'을 지른다. “KTX 출발~!!” 근처에 백운호수도 있으니 호숫길 따라 파스타, 누룽지 백숙 등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기에도 좋다. 다만 주차가 쉽지 않으니 사람들 몰리기 전에 빨리 나가는것이 좋다는게 단점이다.



[실내시설]

철도박물관 시설은 크게 '실내 박물관'과 '야외 기차전시'로 나눌 수 있다. 


실내 박물관은 총 두 개 층으로 기차모형, 승무원 의복, 토큰 등 기차와 지하철에 관련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공간이 그리 넓지 않으나 중간 중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 시설이 있어 관람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특히 새마을호, KTX 등 우리나라에 존재했던 기차모형들이 서울시를 달리는 디오라마해설 프로그램은 시간을 맞춰서 가볼만 하다. 박물관 직원이 부스에 직접 들어가서 육성으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차례로 기차를 출발시키는데, 다같이 출발을 외치는 아이들의 반응이 즐겁기도 하고, 실제 모형이 움직이는 모습이 신선하기도 하다. 중간에 불을 끄고 야경을 표현하는 부분이 있는데, 간단한 시설임에도 꽤나 몽환적인 느낌을 주어 재미있다.



이 외에도 100원을 넣으면 90초 동안 기차 운행체험을 체험해볼 수 있는 간이체험장도 있다. 어른이 하기엔 살짝 조악하지만, 아이들이 경험해보기엔 나쁘지 않다.




어른들은 기차체험 이런 것보다 지하철 개찰구나 종이토큰처럼 어릴 때 봤던, 아니면 학생 때 사용했던 전시물들을 보고 추억에 잠길 수 있다.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지하철을 탈때 쓰던 작은 노란색 종이토큰을 보니 핸드폰으로 바로 결제하는 지금의 모습이 새삼 생경해지는 기분이었다.



[야외시설]

야외에는 과거에 운행했었던 기차들의 실물이 전시되어 있다.


영화에서 보던 증기기관 열차부터 대통령이 타던 특급열차까지 다양한 기차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쉽게도 승객들이 타던 안쪽까지의 입장은 대부분 제한되었지만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옛 기차들의 모습은, 그 기차가 견뎌온 세월만큼의 풍상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아쉽게도 잔디밭처럼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만한 공원은 없다. 오히려 철길 주변에 뾰족한 자갈들이 많고, 기차 자체가 머리에 부딪치기 좋은 쇳덩이 뭉치라 애들 옆에서 떨어지기 힘들다철도승무원 모형처럼 어디서나 있지만 그냥 가기 어려운 사진 촬영 스팟이 있지만, 뭔가 2% 아쉬운 느낌이다.


야외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면 무궁화호 식당차처럼 꾸며놓은 식당에서 취식을 할 수 있다. 관리가 잘되는 편은 아니라 깨끗하진 않지만 한 번 들어갔다 나올만큼은 된다. 점심 때 갔었는데 환기가 되지 않는 공간에서 다들 라면을 먹고 있어선지 식욕이 매우 자극되었다.



[기타정보]

철도박물관은 의왕시에 위치해 있는데, 아쉽게도 자동차가 아니면 찾아가기 쉽지 않다.

(홈페이지 참조: http://www.railroadmuseum.co.kr/page/info/route.html) 

입장료는 비싸지 않다. 어른은 2천원, 아이는 천 원이다. 4세 이하는 무료다.



9시부터 입장이 가능한데, 오전에 가면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다. 다만, '디오라마' 시간에 맞춰 단체관람이 있는 경우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니 참고바란다. 월요일은 휴관이니 주말에 가기에는 제격.


[참고]

철도박물관 근처에 맛집 많기로 유명한 백운호수가 있다차로 10분 정도 밖에 안 걸리니 아침에 박물관을 보고 점심을 이 부근에서 먹는 것는 것도 괜찮다.

 

연인들이라면 호수를 바라보며 파스타를 먹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누룽지 백숙 처럼 영양가 높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추천할 만 하다. 백운호수 맛집 검색하면 식당들이 많이 나오나, 당연한 얘기지만 유명한 곳들은 대부분 주말 예약이 안되고 대기가 있을 수 있으니 전략적 선택이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