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에 먹을 거리가 널린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맛있으면서 건강하고 간편한 음식’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근 몇 년간 미국에서 이렇게 맛과 영양, 효율성까지 챙긴 음식이 크게 사랑 받고 있는데요, 바로 우리 음식 ‘비빔밥’입니다. 고슬고슬 지은 현미밥 위에 각종 채소를 넣고 고추장 소스를 슥슥 비벼 먹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 그 중심에서 ‘비빔밥’으로 미국을 들썩거리게 만든 백패커스 그룹 강상균 대표를 만났습니다.


사표를 던지고, 비빔밥을 끌어안다

 
때는 2011년. 대기업 영업팀에 근무하던 강상균 대표는 돌연 사표를 던졌습니다. 팀원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내며 승승장구하던 그였지만, 마음 한 켠에는 왠지 모를 공허함이 있었죠. 여러 날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일 가운데 ‘보람’이 없다는 것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기계처럼 부지런히 일했지만, 나 자신을 잃어가는 날들이었죠.
 
‘내가 언제 보람 있는 일을 했었나’ 생각해보니 5년 전 대학시절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하며 독도를 알리는 프로젝트를 했던 때죠. 강 대표는 고민 끝에 다시 한 번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번에는 ‘비빔밥’을 세계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죠. 비빔밥을 알리는 프로젝트의 이름은 ‘비빔밥 유랑단’으로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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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한식 글로벌’이 이슈이기도 해서 외국 사람들에게 한식을 홍보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왕이면 그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음식, 즉 건강식이면 더 좋겠다고 판단했죠. 김치나 불고기 등도 생각했지만 그렇게 하려면 우리나라의 반찬 문화 자체를 가져가야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한 그릇 음식이 적합했고, 다양한 채소가 들어간 비빔밥이 제격이더라고요.” 


건강식 비빔밥을 알리러 떠난 ‘비빔밥 유랑단’

 
대학생 때 세계를 돌며 ‘독도’를 홍보해본 경험을 밑천으로, 강상균 대표는 ‘비빔밥 유랑단’ 프로젝트의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지나 같은 뜻을 가진 멤버 네 명이 모였고, 이들 모두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자비를 털어 7,000만 원을 마련합니다. 그만큼 초기멤버들은 자신의 프로젝트에 대한 자부심과 믿음이 강했죠. 부족한 프로젝트 경비는 수 차례의 PT를 통해 정부기관에서 후원 받았습니다.


외국인에게 쉽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건강음식으로 각광받는 비빔밥


그렇게 ‘비빔밥 유랑단’은 맛있는 건강 음식인 비빔밥을 세계인들에게 제공하겠다는 미션을 가지고 2011년부터 아시아, 유럽, 북미 등 30개국을 돌게 됩니다. 세계 곳곳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처음 맛본 비빔밥에 호기심을 느꼈고, “건강식인데 배도 부르고 맛있다”라며 비빔밥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제까지 건강식으로 대표되던 샐러드에 비해, 비빔밥은 맛과 영양을 챙긴 최고의 음식이었죠.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비빔밥이 완성되기까지

 
처음부터 비빔밥 유랑단의 비빔밥이 외국인들에게 환영 받은 것은 아닙니다. 비빔밥의 맛과 영양이 신선함을 준 만큼, 나물 위주의 낯선 재료와 모든 것을 섞어 만드는 방식은 배척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비빔밥 유랑단은 끊임없이 비빔밥 재료를 바꿔가며 외국인의 입맛과 시선에 최적화된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일단 비빔밥 재료로 현지에서 구하기 힘든 표고버섯이나 고사리, 나물 류를 제외했습니다. 대신 양송이버섯과 적채, 무 피클, 브로콜리, 토마토 등을 더했죠. 당근, 달걀지단, 김치, 불고기 등은 그대로 유지하고 현미밥을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비빔밥 유랑단만의 특제 고추장 소스를 사용해 외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비빔밥이 완성됐죠.
 
많은 고민, 연구의 결과로 비빔밥 유랑단은 매년 ‘100번의 비빔밥 테이블’, ‘세계의 명문대학을 가다’, ‘미래의 오피니언 리더를 만나다’ 등 다양한 테마로 비빔밥 홍보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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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진화하는 ‘비빔밥 유랑단’

 
2014년, 비빔밥 유랑단의 활동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전까지 단순 ‘비빔밥 홍보’에 집중했다면, 2014년부터는 그 범위를 ‘건강 캠페인’으로 확장했죠. 단순히 비빔밥이 무엇인지 알리는 것에서 더 나아가 왜 건강식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알리고, 그러한 건강식의 대안으로 비빔밥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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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식의 세계화를 넘어 미국인의 건강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제안하고 있는 비빔밥


기존 아시아, 북미, 유럽 지역을 기반으로 했던 활동도 미국에 한정하기로 했습니다. 건강식이 필요한 지역에 집중해 보다 높은 효과를 내기 위해서죠. 미국 초중고교와 도서관 등에서 건강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미셸 오바마 영부인 주도하는 건강 캠페인 ‘렛츠무브’의 공식 단체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2015년, 미국 보건복지부로부터 건강 캠페인의 일환으로 공로를 인정받은 비빔밥 유랑단


비빔밥 유랑단, ‘백패커스 그룹’이 되다

 
비빔밥 홍보는 순탄했지만 강 대표의 마음은 복잡했습니다. 단순히 1년짜리 여행 프로젝트로 시작했던 것이 어느새 비즈니스가 되었기 때문이죠. 비빔밥 유랑단이 ‘사업적으로 지속 가능한가’에 대해 고민하던 때, KAIST 사회적기업가 MBA를 만났습니다.
 
“MBA 과정을 통해서, 제가 직장생활에서 결핍을 느꼈던 점이 채워지는 경험을 했어요. 사회적기업을 통해 그토록 원했던 ‘보람’을 찾을 수 있겠다 싶었죠. 이 길에 대한 확신이 들면서, 비빔밥 유랑단을 비즈니스 모델로 정비할 수 있었어요. 그 과정에는 SK의 장학금도 큰 힘이 됐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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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4명의 직원들이 함께 운영을 맡고 있고, 지난해까지 50여 명의 젊은 친구들이 비빔밥 유랑단 프로젝트에 참여해 교육을 받았어요. 올해부터는 매년 10명을 선발하던 것을 20명으로 늘릴 예정이에요.” 
 
지난 3월 말 시작한 푸드트럭은 3개월 만에 매출이 3.5배 늘었고, 재 방문율도 45%까지 올라갔습니다. 강 대표는 장기적으로 푸드트럭을 2대로 늘리고, 온라인 유통을 시작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처음 프로젝트에서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할 때 많이 불안했어요.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걸 어떻게 피해야 할지도 몰랐거든요. 하지만 그것도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자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도전은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있을 때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실패를 받아들일 용기가 있을 때 하는 거죠.” 

인생에 늘 꽃 길만 펼쳐져 있지 않을지라도, 모든 풍파를 ‘과정’이라고 담담히 고백하는 강상균 대표에게 젊은 청춘의 열기가 느껴집니다. 생동감 넘치는 그 이름만큼 세계 구석구석에 한국의 음식을 전하고 세계인의 건강을 이끌어나가는 ‘백패커스 그룹’이 되길 응원합니다.


출처 : MEDIA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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