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스와 베르동을 거쳐 다시 마르세유로

지도 없이도 길을 훤히 알만큼 니스에 익숙해지고 나니 떠날 날이 되었습니다. 마르세유로 돌아가 포르투갈과 폴란드의 8강전을 봐야 했지요. 니스부터 마르세유 부근까지를 코트다쥐르(Côte d'Azur) 지역이라고 부르는데 향수의 고향 그라스, 협곡으로 유명한 베르동, 광활한 라벤더 밭이 펼쳐진 발랑솔 등 가 볼만 한 곳이 많습니다.

향수의 고향 그라스 (Grass), 기대 없이 찾은 곳에서 큰 만족

평화로운 남 프랑스에서 장엄함을 선보이는 유럽 최대 협곡, 베르동 (Verdon Gorge)

끝 없이 펼쳐진 라벤더 필드, 발랑솔 (Valensole)

베르동 계곡은 산세가 험하고 산 언저리 2차선 도로로 타고 가는 코스라서 수동 운전이 미숙하면 안가는 것이 좋습니다. 한눈 팔면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정상에서 마주한 풍경이 장관이라 보람 있었습니다.


 8강전 관람! 포르투갈 vs 폴란드

4일 전 떠나온 마르세유에 다시 왔습니다. 이번엔 마르세유 남부에 있는 경기장 근처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잡아두었죠. 구 시가지가 있던 곳과는 다른 느낌의 신 시가지. 니스에 대한 그리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저를 꺼내주었습니다. 오늘 경기는 9시라 여유가 있겠거니 했으나 역시나 지각부랴부랴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한눈에 들어와서 좋긴 했지만 선수들이 잘 안보였습니다. Stade Vélodrome (58,897석)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양팀 팬들!!

포르투갈은 예선3경기에서 무승부만을 거두고 기적처럼 16강에 올랐고, 크로아티아와 무승부 후 연장에서 승리해 8강에 진출했습니다. 이 날도 경기력은 나이지지 않았고 오히려 시작 2분만에 폴란드가 선취득점을 하게 됩니다. (지각해서 입장하고 있는데 큰 함성이 들리더군요) 세계 최고 축구 스타 호날두가 있지만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포르투갈의 신성 헤나투 산체스의 골이 없었다면 짐을 쌌어야 할 포르투갈이지만 승부차기에서 또한번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습니다. 경기는 그리 재미있지 않았고 저의 유로 직관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앞으로 포르투갈에서의 일주일, 현지에서 포르투갈을 응원한다는 기대감만 남았지요.

엄청난 인파!!


 마르세유, 프랑스 안녕

프랑스에서 남은 하루는 마르세유 주변을 보기로 했습니다. 마르세유 시내에는 유적도 많았고 근교로 가면 엑상프로방스나 까시스 같은 예쁜 마을도 있었죠. 미리 알았다면 프랑스 남부에서만 2주를 보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경기장에서 관람하는 것은 끝났지만 아직 대회는 여전히 진행 중. 어찌 보면 FANZONE에서 단체로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럽 최대 축제의 현장에 와있으니까요.

어딜 가도 볼 수 있는 대회 광고(좌) , 노트르담 대성당(Basilique Notre Dame de la Gard)에서 본 마르세유 (우)

우연히 발견해서 더 마음에 들었던 마을 까시스(Cassis), 정통 프랑스 요리가 일품입니다

해변가에 설치된 마르세유 FANZONE, 웨일즈가 벨기에를 누르고 4강 진출!

마르세유 근교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 아기자기하고 예쁩니다


 낭만의 도시 포르투 (Porto)

여행의 반이 지나고 두 번째 나라 포르투갈에 도착했습니다. 호스텔의 천국이라는 포르투 라기에 그 중에서도 평점이 제일 좋은 ‘Yes Porto Hostel’로 잡아보았습니다. 떨어질 것 같은 공포를 느낀 이층 침대를 제외하면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대체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공짜로 진행되는 워킹투어는 무지한 포르투 여행자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클럽과 야외공연으로 불야성을 이루는 포르투의 토요일 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이라는 상벤투 역 (Porto-São Bento), 타일장식 아줄레주가 아름답네요

포르투는 유명한 도시이지만 크기는 상당히 작습니다. 길을 잃어도 도우루 강을 기준으로 방향만 잡으면 어디든 찾아갈 수 있지요. 느긋하게 둘러보려면 끝도 없겠지만 한국인 평균 관람 속도로 볼 때 3일이면 구석구석 다 돌아볼 수 있습니다. 하루 반나절 밖에 없었던 저는 속도를 좀 더 내기로 했습니다.

포르투갈에만 있는 맥주 SUPER BOCK, 포르투갈의 상징 Galo,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포르투 맥도날드

도우루 강은 포르투의 랜드마크와 같은 곳으로, 에펠탑 제작자의 제자가 만든 루이스 1세 철교가 있습니다. 어쩐지 에펠탑과 많이 닮은 모습이었습니다. 철교에서 내려다 보이는 도우루 강은 낭만 충만.

철교에서 내려보는 도우루 강

아름다운 루이스1세 철교

포르투는 세계 3대와인이라 불리는 포트와인의 원산지 입니다. 보통 와인이 12~13도 인 것에 비해 포트와인은 20도 정도이고 매우 달달 해서 홀짝홀짝 마시다 보면 취하게 됩니다. 포트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가 도우루 강변에 길게 늘어서 있고 6유로 정도에 와이너리 투어가 가능합니다.

길거리 응원은 계속된다!

이 곳 포르투갈에도 프랑스의 FANZONE처럼 거리응원 장소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자국 포르투갈이 4강에 진출했기에 축구 열기가 뜨겁게 달궈져 있었습니다. 그 날은 개최국 프랑스와 다크호스 아이슬란드의 8강전이 있었는데, 비록 패하였지만 투지를 보여준 아이슬란드에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다음편에서 계속...

글/사진 : 현장경영1팀 김현민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