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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bril 특집 제7화] "더 가까워진 인공지능 시대, 에이브릴이 열겠습니다!" SK(주) C&C Aibril Platform팀 마창수 차장 인터뷰
SK(주) C&C 블로그 운영자 2016. 5. 25. 09:35SK㈜ C&C의 에이브릴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됐다. 야심차게 런칭된 인공지능(AI) 플랫폼 사업에 언론의 관심도 크다. 아직 누구도 걸어가지 않은 길에 도전적으로 나섰다. 그만큼 기대도 크지만 난관도 많을 것이다. 에이브릴을 만들고 키우는 사업의 최일선 실무 작업을 맡고 있는 파이오니어를 만나 봤다. Aibril Platform팀의 마창수 차장. 그는 “긴 안목으로 보면 에이브릴이 회사와 산업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며 그만큼 여러 가지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 회의실에서 그를 만났다.
에이브릴 사업의 실무 주역답게 마창수 차장은 요즘 하루하루 빈틈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인터뷰 직전에도 IBM 팀과 미팅을 했다고 말했다. 얼굴은 조금 피곤한 기색이 있었지만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와 도전으로 의욕에 차 보였다.
그는 “3개월 정도 왓슨 계약 관련 일들을 해왔다. 10여 명이 IBM과의 협상과 국내기업 대상 시장조사뿐 아니라 기술적 측면에서 왓슨이 얼마나 경쟁력 있는지, API 등이 얼마나 활용도가 있는지 깊이 들어가서 확인하는 작업들을 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계약이 끝나서 사업 모드로 전환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조직을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마 차장은 “AI 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들이 회사 안팎에 아주 많기 때문에 지원자들을 선별하고 있다. 지금은 준비 단계이고 올해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된다. 그 전에 다양한 파일럿을 하며 애셋(asset)을 확보하고 한글화 API가 잘 개발되어 차질 없이 서비스 될 수 있도록 테스트 하고 준비하는 일 등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어 서비스 개발 과정에 IBM과 협력하며 역량 확보
에이브릴 사업의 첫번째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글화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한글화 작업에 대해 마 차장에게 자세히 물어보았다.
한글화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한글화 작업은 일단 IBM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IBM은 이미 다국어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 일본어에 대해서도 서비스를 시작했고 그런 흐름에서 한국어도 새롭게 추가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이 단순히 프로그램 적으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 언어마다 갖고 있는 특성을 이해하고 다양한 표현과 용어를 이해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따라서 단순히 기계적인 작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를 잘 이해하고 한국어를 잘 아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개선 작업에 참여해야 한다. IBM에도 그런 인력들이 없지 않겠지만 우리가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SK㈜ C&C 인력이 한국어 서비스를 개발하는 동안 IBM 글로벌에서 함께 개발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때 IBM과 기술과 한국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협력을 통해 역량 확보와 좋은 서비스를 확보하는 일거 양득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한국어 API가 나오기 시작할 때 실제 성능평가도 하고 어떤 개선점이 필요한 지 계속 피드백 주고 하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한국인이 볼 때 고쳐야 하는 것이 발견될 때는 계속 의견을 내고 테스트도 하고 성능과 기능을 개선 하기 위한 작업들을 계속 할 것이다”
한국어 준비의 기술적인 핵심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한국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형태소 분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통해서 통계적으로 언어를 분석하는 방법도 많이 쓰인다. 한국어는 배우기 아주 어려운 언어 중 하나다. 영어는 문장구조가 조금은 쉬운 언어인데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가 배우기 쉽지 않은 언어라고 한다. 한국어는 표현하는 방법도 다양하고 단어의 변형도 다양하다. 그러니 기본적으로 문장구조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변형적인 표현들에 대해서도 커버를 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비슷한 표현을 다양하게 하지 않나. 노란 것도 누렇다, 샛노랗다, 누리끼리하다 등등 다 이해해야 하고 여기에 다양한 은어, 속어, 신조어까지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가 계속 주도권을 갖고 모니터링을 하고 의견을 줘야 개발이 가능한 일이다”
마 차장은 한국어 호스팅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한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이브릴은 SK㈜ C&C 판교 클라우드센터에서 직접 호스팅을 하게된다. IBM의 입장에서 이런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호스팅을 직접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협의가 긴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초반에는 한국에서 한국어를 온전히 서포트하는 왓슨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서비스 오픈 전에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한국 API 들이 등장할 것이 예상된다. 클라우드 방식이기 때문에 미국의 퍼블릭 존에 클라우드로 접속해 원하는 서비스를 사용하면 된다.
차려진 레시피로 다양한 음식 만드는 것처럼 누구나 쉽게 접근해 서비스 개발 가능
마 차장은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영역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개방적인 구조이기 때문에 쉽게 들어와서 나한테 필요한 서비스를 빨리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누구든 고민해봤던, 상상해 봤던 것을 쉽게 적용해볼 수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들, 다양한 서비스들이 재빠르게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라인업이 충분히 갖춰진, 마치 레고블럭을 조립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것이 바로 에이브릴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것이다. 그는 “마치 다양한 레시피를 갖고 음식을 다양하게 만들어 볼 수 있는 환경으로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IBM도 올해 안에 40개, 내년에 60개까지 API 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확대된 API 중에서 한글화 가능한 것들은 계속 지원을 받을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왓슨은 완벽한 매직은 아니지만 인공지능을 갖고 진짜로 뭔가를 해볼 수 있는 가까이 있는 대상으로 다가온 것이다. 앞으로 에이브릴 솔루션을 이용해서 개발을 하다 보면 “이제 인공지능을 직접 쓰는 시대가 확 다가온 것을 느낄 것”이라는 게 마 차장의 설명이다. 지금이라도 영어 버전으로 간단한 과정을 거쳐 테스트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5분이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존 플랫폼이나 솔루션 기반은 누군가 해보려고 하면 이것들을 사야 하고 구축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클라우드는 누구나 쉽게 해볼 수 있고 누구나 쓰라고 메뉴판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에 대한 거리감이 확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마 차장은 벤처 창업자들이 에이브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단하게 생각하면 클라우드 기반으로 API 만 콜을 하면 된다. 사용해 보고 싶다면 가입하고 바로 간단하게 테스트 해보고 효과적이고 유용하다면 서비스에 도입하고 사용하는 만큼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본인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에 에이브릴을 적용해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다. 해보면 차별화 요소를 하나하나 만들 수 있고 시간이 지나다 보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다시 떠오를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레시피를 열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종류가 늘어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에이브릴이 활약할 분야는 벤처 스타트업들에게 기회를 주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궁극적으로는 에이브릴을 각 산업계에 진출시켜 혁신을 일으키고 진정한 인공지능 시대를 열게 하는 것이다. 마 차장은 “왓슨은 아주 기본적인 도구이자 유용한 도구라는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도구를 잘 활용하여 지식 서비스와 혁신적인 인터페이스의 서비스를 도입해 기업과 고객들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가게 할 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서비스 경험 바탕으로 산업에 특화된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핵심
서비스를 구성함에 있어서 최근의 다양한 기술들(예를 들어 빅데이터나 IoT 등)과 SK(주) C&C가 그 동안 사업을 하면서 획득한 기술들을 연동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그는 “지식 정보들을 어떻게 하면 잘 다룰 수 있는지를 연구해서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이 이 솔루션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케이스를 만들어서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도록 레시피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결국 에이브릴을 산업분야에 어떻게 적용시켜 구체적으로 활용하느냐 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마 차장에게 에이브릴의 산업적 적용에 대해 질문했다.
에이브릴은 산업 영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왓슨이 전부 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따라서 산업 영역에서 전문적인 인공지능 솔루션들을 만들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따라서 왓슨을 기반으로 하되 특정 산업에서 쓸 수 있는 특화된 솔루션을 어떻게 만들어주느냐가 중요하다.
아시다시피 왓슨은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솔루션이다. 지식을 잘 다룰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지식에 잘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잘 구조화 해주고 이해해주고 이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정답을 빨리 찾아주는 것이 장점이기 때문에 고도화된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에서 효용이 더 클 것이다.”
에이브릴의 적용을 염두에 둔다면 한국에서 가장 빨리 도입될 분야를 어디로 보나?
“현재 가장 관심을 가장 많이 보이고 있는 분야는 금융이다. 되돌아 봐도 IT 신기술에 빨리 반응하고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산업 생태계 자체가 인력 베이스를 어떻게 하면 효율화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한 산업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핀테크 등을 통해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단순하게는 사람을 대체해서 효율을 높일 수도 있지만 신상품을 개발하거나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직원들의 지식 도우미 역할을 하는 등 다양한 분야 까지 에이브릴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인공지능 왓슨이 산업계 곳곳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왓슨의 활약은 산업계의 지형과 일상 생활을 바꿔놓고 있다. 대표 사례가 암 진단과 치료 방법을 가이드 하는 의료 분야이다. 법률, 특허 등 지식 베이스가 중요한 영역들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마 차장은 “마치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적용 범위가 점차로 넓어졌듯이 점점 더 높은 수준의 지식들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대를 에이브릴이 열어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에이브릴 통해 기술과 역량 쌓으면 SI 환경과 도전에 대응할 수 있어
에이브릴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앞으로 회사와 사업에 어떤 영향과 변화를 가져오게 될까? 마 차장은 “에이브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기술기반으로 회사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대는 바닥 기초공사부터 시작해서 다 쌓아갈 필요는 없다. '제로 투 원(0 to 1)'이 아니라 '원 투 원헌드레드(1 to 100)' 시대이기 때문에 우리가 빨리 습득해서 그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 지를 고민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현재는 에이브릴에서 왓슨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점점 더 우리 영역이 넓어진다면 우리가 갖고 있는 무엇인가로 대부분 채워질 것이고 그 때가 되면 반대로 우리가 그 기술을 갖고 밖으로 나가서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입사 이후 LBS로 시작해서, 지능형 교통시스템(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 그린IT, IoT, 빅데이터, 최근 클라우드 사업에서 AI에 이르기까지 여러 신기술 사업에 참여했다”면서 “새로운 기술이나 사업들도 사이클을 타기 마련인데 에이브릴이 다양한 산업에서 널리 활용되리라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 같다.
마 차장은 “지나가는 유행과 같은 관심이 아니라 꾸준히 작은 것부터 적용해 가면서 기술과 역량이 자라나다 보면 금방 회사가 체질을 바꾸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다들 힘들다고 할 때 회사 차원에서 큰 결정을 내리고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부담도 가지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이제 SI 시장도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단순히 인력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축해 딜리버리 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기존의 인력 기반의 구축 사업에서 점차 클라우드 기반 사업으로, 지식 기반으로 빠르게 변모해 갈 것이다. 긴 안목에서 보면 이것이 SI인가 할 정도로 많은 것이 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다양한 부문에서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멀게만 느껴지던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이 늘어나고 눈에 보이게 되면 자연히 인공지능에 투자하는 기업이나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하는 스타트업 들이 늘어날 것이며 그만큼 국내 인공지능 생태계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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