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맥

거제지맥남북종주 코스는 대우조선근로자들로 구성된 대우조선산악회에서 거제지맥이란 이름으로 등산로를 정비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 사람과 산에서 2005 5월에 종주산행을 안내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각주:1] 이 구간은 망산에서 시작하여 대금산을 거쳐 외포로 하산하는 등산로이나, 이후 박성태 산꾼은 신산경표에서 대금산에서 더 연결하여 60km 마루금 길로 연결하였다.  

거제지맥은 물론 대간이 아니라 지맥이다그러나, 의왕시에서 광청종주길[각주:2]에 의왕대간을 만들었듯이, 거제시는 이를 벤치마킹하여 거제남북지맥을 거제대간이라 불러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거제 남북종주지맥길을 다음과 같은 이유로 대간이라 부르기에 합당하다

첫째, 마루금 등산로가 지맥이라 불리기엔 너무도 정비가 잘 되었다는 점이다. 지맥길은 거의 정비가 되지 않아 하산 후 뜯어진 등산복을 종종 발견한다따라서 지맥 산꾼들은 좋은 옷을 입고 다니지 않는다이에 반하여 거제지맥에서는 길이 잘 정비되어 내가 아끼는 옷을 입고 다녀도 무방하다

둘째, 마루금의 조망이 일반적인 지맥과 정맥보다 뛰어나다그 어느 산 정상에서도 마루금 길이 훤히 보이며, 보너스로 다도해를 볼 수 있다

셋째, 육산의 부드러움과 암릉의 아기자기함, 그리고 눈부신 경치로 걷는데 절대 지루함이 밀려오지 않는다따라서 거제시는 당장 거제지맥 안내판을 모두 걷어내고, 거제대간이란 이름으로 안내판을 달기 바라는 바이다.


   신년 일출 망산

SK주식회사 산오름 산악회 정기산행 최초로 신년 일출산행을 기획하였다회원들이 새해 일출을 바라보며 소망을 꿈꾸길 바라는 마음에 산행을 기획했는데, 날씨가 흐리거나 미세먼지가 많이 낄 경우 일출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매일매일 일기예보를 모며 마음을 졸였다다행히도 맑은 날씨로 일출광경을 보기에 적합하다는 일기예보를 접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부터 거제까지 버스로 긴 여정을 떠나고 5시간 반만에 명사초등학교에 도착한다.  6 20분이 되어 망산으로 오른다산행 시작 20분이 지나자 동쪽 능선 너머로 여명이 밝아 온다.  연말정산처럼 소급될 수 없는 과거이기에 을미년(乙未年)은 조용히 접어두고 병신년(丙申年)을 맞아야 한다

추억과 회한 속에서 사는 사람은 어리석다과거에 집착하기보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불끈 일어서야 한다아쉬웠던 한 해의 기억들이 또아리를 트지만, 뜨는 해를 두 팔 벌려 맞으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는 마음이 앞서자 발걸음이 빨라진다거친 숨결을 토하며 주능선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시야가 트이고 바다가 보인다어둠을 가르는 짙푸른 새벽바다가 아직 잠을 자는 듯 풍랑도 없이 조용하다.

7 33분 일출시간까지 10여분이 남자 동쪽 수평선이 붉게 타 오른다붉은 상사화 꽃밭에 금가루를 뿌려놓는 듯 황홀하다수평선 너머로 해가 고개를 내밀자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느낌표가 다분한 함성이 일어난다.  드디어 새해가 밝아온다, 가슴 한 켠이 해에 달궈진 잉걸처럼 뜨거워진다내 모든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해가 그 노력에 대한 결실이 농작물처럼 이뤄지고, 건강하길 바라면서, 내게도 뜻하지 않은 예외처리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순식간에 일출이 끝나고 해가 바다보다 한결 높은 곳으로 걸린다산오름 회원들 일부는 일출에 정신이 팔려 흩어지고, 남은 일행들은 단체사진을 찍고 저구고개로 향한다저구고개까지 까다로운 코스는 없으나 4~5개의 자잘한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데, 거제도의 최남단의 멋진 다도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아기자기한 암릉과 어우러져 결코 지루하지 않은 코스이다멋진 남도 바다에 넋을 담그고 걸으니 어느덧 저구고개에 도착했다.

후미 일행을 기다리며 테이크아웃 커피점에서 아메리카노를 시키니 아주머니가 서비스로 보리빵을 주신다커피와 함께 먹는 보리빵은 아침 허기를 달래고 머리를 맑게 해준다.  10 40분이 되자 후미 일행이 도착하고서야 버스는 통영을 향해 달리고, 송주님, 삼은님과 함께 망산부터 시작된 거제지맥을 계속 한다.


일출의 감동으로 모두 흩어지고 정신줄을 잡고있던 산오름 회원들만 단체샷


멋진 홍포와 196봉을 배경으로 정용 부장님


망산 암릉군에 올라 바라본 바다와 섬


전망바위에 앉아 넋을 바다에 담그면 내 마음도 파도처럼 자유롭다


아름다운 다도해에 눈이 멀 지경


바다 반대편으론 겹겹이 쌓인 거제대간 마루금


 


   1일차 거제지맥종주(거제지맥남북 1일차)

06:20) 명사초교 앞 출발

06:58) 망산 정산 도착

07:33) 일출 감상

10:08) 저구고개 도착

10:45) 저구고개 출발

12:16) 가라산 정상 도착. 점심식사

14:18) 569봉 정상에서 노자산 쪽으로 이동하다가 포기하고 학동고개로 방향 선회

15:09) 학동고개 도착

15:48) 448봉 도착

16:65) 442봉 도착

17:17) 망치고개 하산

 

산오름 회원들과 이별하고, 저구고개에서 211, 285, 259봉 구간의 완만한 경로를 지나 된비알길로 접어든다 30분간의 급경사를 오르면 등로 좌편에 팔각정이 있고 멋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다시 돌아와 마루금을 타고 걸으면 헬기장이 나타난다헬기장과 가라산 정상은 50미터가 채 되지 않으며, 우린 헬기장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거제 남단 해변에 위치한 가라산은 거제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그 높이는 585m이며, 노자산과 같은 준령에 있고 남쪽의 가야산이라 하여 가야산이라 부르다 가라산으로 변음되었다는 말이 구전되고 있다.  가라산에서 내려본 해금강은 여의주를 문 청룡이 동해를 향하여 날아가는 형상으로 동으로는 길게 뻗어 내린 능선이 마치 용트림을 한 듯 서로 감고 있다. 고성만과 한려수도가 그림같이 펼쳐지고, 남서쪽으로는 한산도, 비진도, 매물도, 가오도, 대소병대도 등 많은 섬들이 파도에 춤추며 밀려 오는 듯하다.

헬기장에서는 거제도 동, , 남쪽 바다가 모두 조망되며, 서북쪽으로 거제도가 자랑하는 명산 노자산(老子山, 565m)이 보인다노자산은 동부면 율포리, 부춘리, 학동리에 걸쳐있는 거제 봉산을 이룩한 거제의 수봉으로 단풍나무가 많고 계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며 산삼등 불로초가 있어, 이 산에 살면 늙지 아니하고 오래사는 신선이 된다하여 노자산이란 이름이 생겼다고 하며 거제 산중에 제일 어른이라하여 노자산이라 불리기도 한다.[각주:3]

가라산을 지나 능선길로 접어서면 우측으로 해금강부터 학동 해수욕장까지 조망이 된다탁트인바다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율이 일게 한다도시의 때에 흠뻑 젖은 몸뚱이가 덕장에 매달려 하루만 있어도 땟국물이 쭉 빠질 것만 같았다.

꽃들은 꽃말로 상징되지만, 바다는 꽃말 같은 특정 단어로 한정할 수 없다그리움, 어머니, 사랑, 외로움, 공포, 안부, 푸르름, , 하늘바다는 화수분같이 단어를 쏟아내도 모자람이 없다. 햇살은 옹골지게 바다에 물수제비를 뜨자 순간 눈이 부셔 고개를 돌리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가라산에서 노자산 가는 길에 약 5개의 고개를 넘으면 노자산과 학동고개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거제대간은 학동고개쪽 우측 갈림길로 내려가야 한다우리는 1.3km(왕복 2.6km)를 더 투자하여 노자산을 찍고 돌아오려 왼편으로 들어섰으나,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가던 길을 되돌아 학동고개로 향한다.  4일동안 먹을 음식과 짐을 너무 많이 지고 있었고, 저구고개에서 11시 가까이 시간을 지체했기 때문이었다

학동고개에서 325, 314, 452봉을 차례로 오르고 나면 다시 안부로 내려가게 된다시간은 지체되어 오후 4시에 가까워지고, 우린 예상했던 반씨고개를 넘지 못하고 망치고개로 목적지를 정한 후 과일을 나누어 먹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389, 399, 442봉을 오르자 해가 서쪽하늘로 떨어지기 전 붉은 물감을 쏟아낸다아쉬움을 뒤로 한 채 망치재로 하산,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망산 남쪽 능선길과 바다의 환상적인 조화


멀리 바라보이는 가라산 능선길


드디어 가장 높은 가라산 도착


갈곶부터 학동해수욕장, 몽돌밭까지 보이는 멋진 전망대


해금강, 바람의 언덕, 신선대 방향을 향해


왼편으로 가라산으로 가는 569봉


만(灣)은 두팔 벌린 형상으로 바다를 감싼다. 사랑하는 연인처럼


마루금은 곳곳에 암릉으로 구성되어 있어 결코 지루하지 않다.


거제대간 3-4 포스트 도착(452봉)


마지막 봉우리 442봉에 도착하니, 해는 서편으로 돌아갈 채비중

 





  1. 맹돌이의 백두대간 9정맥 마루금 잇기(http://blog.daum.net/bh-mt) [본문으로]
  2. 광교산과 청계산을 잇는 종주길 [본문으로]
  3. 한반도의 산하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