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높이 1,439m, 백두대간 중간에 솟아 있으며 주봉은 비로봉이다. 죽령 남쪽의 도솔봉을 시작으로 제1연화봉, 2연화봉, 국망봉 등이 연봉을 이루고 있으며, 예로부터 신성시되어온 명산으로 산세가 웅장하고 명승고적이 많다.

웅장한 산세, 많은 계곡과 울창한 숲, 문화유적 등이 조화를 이루고 사철 경관이 빼어나 1987 12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남쪽 기슭에 위치한 월전계곡에는 제1•2•3폭포가 있으며, 비로봉 남쪽 약 1,200m에는 주위에 수림이 울창한 비로폭포가 있다. 남동쪽 기슭의 죽계천을 따라서는 석륜암계곡죽계구곡 등의 경관이 뛰어나며, 석륜광산초암사 등이 있다. 그밖에 석천폭포성혈사(聖穴寺)•연화폭포어의계곡천동계곡 등과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남서쪽 능선에 있는 소백산 주목군락(천연기념물 제244)이 절경을 이룬다.

소백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제2연화봉의 동남쪽 기슭에는 내륙지방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높이 28m의 희방폭포와 신라시대 643(선덕여왕 12)에 창건한 희방사(喜方寺)가 있다. 부석사는 공원의 가장 동쪽에 위치하며, 경내에는 부석사무량수전(浮石寺無量壽殿:국보18)•부석사무량수전앞석등(국보 제17)•부석사조사당(浮石寺祖師堂:국보19)•부석사소조여래좌상(국보 제45)•부석사조사당벽화(국보 제46)•부석사3층석탑(浮石寺三層石塔:보물249)•부석사당간지주(浮石寺幢竿支柱:보물255) 등 많은 유물이 있다. 신라시대의 사찰인 초암사(草菴寺)에는 초암사3층석탑초암사동부도초암사서부도 등이 있고 성혈사에는 성혈사나한전(聖穴寺羅漢殿:보물832) 등이 있으며, 그밖에 비로사보국사(輔國寺)•죽령산신당(충청북도 민속자료 제3) 등이 있다.

죽령은 제2연화봉 남쪽 약 4km에 있으며, 이들 사이에는 천체관측소인 국립천문대가 있다. 희방사-연화봉-비로봉, 풍기읍 삼가리-자연굴-비로폭포-철쭉길-비로봉, 순흥면 배점리-죽계구곡-초암사-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다. 산삼을 비롯한 약초류가 풍부하여 약초채취가 활발하다. 6월에 소백산 철쭉제가 열릴 뿐만 아니라 주변에 소수서원구인사 등의 명소가 있어 함께 둘러볼 수 있으며, 여관을 비롯한 숙박시설과 주차오락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중앙선과 제천-영주를 연결하는 국도가 지나며, 단양풍기에서 희방사까지 시내 버스가 운행된다.


   겨울, 소백산에 가다

눈꽃산행을 하려면 일반적으로 눈 온 뒤로 -5도 이하가 유지되어야 하며, 습도가 높고 바람이 많이 불어야 한다. 대체로 눈이 온지 3일 이내여야 습도가 높다. 눈이 온 후 맑은 날씨에 눈꽃이 가장 아름답지만, 눈이 오는 당일이나, 흐린 날에도 볼만은 하다. 눈꽃 산행지로서는 고도가 높은 산이 대체로 아름다운데, 고도가 높은 산이 -5도 이하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강원도가 눈꽃산행지로 유명했으나, 근래 기후에는 호남 지방에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호남지방도 눈꽃산행지로 괜찮다.


전국의 대표적인 눈꽃 산행지는 다음과 같다.

전국 대표적인 겨울 산행지


12 3일 중부지방 및 강원 남부 지방에 눈이 내렸다.  첫 눈꽃 산행지를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소백산으로 정했다.  3년 이상은 겨울 소백산을 구경하지 못했다.  한라산과 무등산은 매년 눈꽃을 보러 다녀오긴 했으나, 소백산은 기회가 잘 닿지 않았다. 산오름 회원들은 3일 햇빛산악회를 통해서 신청을 했고, 5일 아침 신사역에서 만나 대절된 버스를 통해 소백산으로 출발했다. 오늘은 산불방지기간 때문에 어의곡 계곡 코스와 천동계곡 코스만 개방된 상태라, 어의곡리를 들머리, 천동리를 날머리로 하여 소백산 비로봉을 오르는 코스로 진행된다고 했다.                                                                                                                                                                                    

어의곡 매표소 국립공원 탐방센터 직원이 정상에 눈이 별로 없다고 했다.  산행 시작부터 김이 샜다. 소백산이 멋질 거라고 회원들을 데려왔는데,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등산로 입구엔 눈이 약 5센티 정도 쌓인 상태이고, 정상은 그보다 3배는 많아야 정상일 텐데 좀 의아했다. 어의곡리는 약 400m 고지에서 시작해서 비로봉인 1,439m까지 올라서야 한다. 주능선에 올라 눈꽃은 없고, 바람만 씽씽 불게 된다면, 재미가 하나도 없을 텐데 걱정이 됐다.  


어의곡리 고도 약 500m 지점에서... 쌓인 눈을 못 이겨 작은 가지들은 휘청거린다

어의곡리에서 비로봉 가는 길은 초보자가 갈 수 있을 정도 대체로 평탄하다

첫번째 만난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며 단체샷

비로봉 2.3km 지점에서 정용 부장님과 형수님

참나무에 버섯처럼 붙은 눈꽃들. 채취해서 먹으면 건강해질 것 같다

눈이 만든 길에 나는 기꺼이 갇히고 싶다

전나무숲에서 눈꽃을 바라보는 형수님 정용부장님은 형수님께 포즈를 더 배워야 한다

눈꽃 만개한 숲 속의 이판기 부장님과 전나무 숲에서 찍힌 작자

숲길 위의 사람들, 겨울 외피는 원색이어야 흰색과 대조되어 선명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어찌 땅만 보고 걸으리요? 두어 걸음마다 사진을 찍으면서 이동한다

날씨가 차가울수록 야생화와 나무에 달린 꽃들은 시들지만, 눈꽃은 다르다. 날씨가 차가울수록 눈꽃은 점점 커지고, 뚜렷하고, 명료하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가지마다 눈꽃이 피지 않은 나무는 없다.  벚꽃, 진달래, 철쭉, 상사화, 그리고 그밖에 꽃들은 자기에게 맞는 계절에 피우지만, 눈꽃은 어느 나무에게나 일제히 피고, 꽃이 달리지 않은 나무에게도 모두 차별 없이 공평하게 핀다.  나무에 얹힌 눈에 쌓인 무게가 힘겨울수록 그 자태는 더욱 아름답다. 내 안의 공명을 울려 나오는 소리는 연신 감탄사투성이다.

에스키모 모자 돌려써보기 놀이. 알래스카 원주민 같다

파란 하늘을 향해 하늘거리는 하얀 나뭇가지는 봄의 아지랑이와 같다

순백의 세상에서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번뇌(煩惱)를 모두 버리고 발원(發願)하는 것이다

순백의 스크린에 나를 가득 채운다

이형기 시인은 눈은 꽃보다도 심한 낭비라고 했다. 우린 낭비벽이 심한 자연인이다

순백색 루돌프 사슴뿔

억센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능선길에 나를 담는다


"도시에서 함박눈이 내린다 해도 절대로 설레지 않아.

창문 밖에 지붕들위에 소복하게 눈이 쌓인대도 신비롭지 않아.

소백산에서 겨울 왕국을 맞이했다면 말야."

 

비로봉 가는 능선길은 바람의 근원이다.

상고대는 모든 나무와 풀과 그리고 펜스까지 단단한 포옹을 한다. 추운 날씨일수록 뜨거운 포옹을 한다.

봄의 꽃, 여름의 계곡, 가을의 단풍보다 눈꽃이 어린 겨울산은 가장 화려하다

초속 7m/s 넘는 바람을 이겨내며, 우린 왜 이리 흥분하는 것일까?

눈꽃은 능선, 풀, 나무, 그리고 산 것과 죽은 것의 한계(限界)를 지우고 있다

이정표에도 예외 없이 상고대가 핀다

산행 안내판에도 눈꽃은 생명을 불어 넣는다

안개 낀 하얀 능선은 몽환적이다

이 혹독한 겨울을 무디게 견디는 생명들, 봄이 오면 더 싱그러워지겠지

무위의 풍경속에 전율이 인다

능선길에 부는 바람소리마저 참 아름답다고, 행복하다고 말해본다

세상은 온통 꽃천지다. 이 절정의 순간에 책갈피에 끼워둔 촘촘한 추억들을 꺼내본다. 상고대가 나뭇가지에 하나, 둘 눈꽃을 매다는 동안 나무도 뿌리에 단단한 흙 한주먹 움켜질 것이다.

이 터무니없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아라

주목은 폭설로 인해 얹어진 삶의 무게를 제법 의젓하게 이겨내고 있다. 그런데도 우린 그 자태를 보고 호들갑스럽기만 하다.

바람과 눈과의 싸움을 이겨내기 때문에 겨울에 가장 아름다운 주목

나목(裸木)에서 피는 꽃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아무도 걷지 않은 순백의 길 위에 발자국을 내는 것조차 조심스럽다가도 길을 내고 나면 주저 앉고 싶고, 주저 앉으면 눕고 싶다

야스나리의 설국을 연상케 하는 광경이다


겨울


별섬

 

소백산 비로봉을 장악하고 있던

주목과 철쭉 몇 그루

촘촘했던 추억의 결정체들을

상고대 쌓아 온몸에 휘감고 있다.

청자빛 하늘아래 하얀 무위의 풍경들,

 

해종일 네게 세들어 살고 싶다.






  1. 산마루금 2016.01.06 17:48

    산이 거기 있어 오르려하나...
    산은 우리가 오르면 오르는 만큼 낮아지려 한다.

  2. 산마루금 2019.07.04 19:48

    여름에 보는 겨울산을 다시보니 참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