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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의 마루금 걷기] 힐링 걷기 2탄 – 마음이 건강해지는 사색의 숲 머체왓 소롱콧길과 사려니 숲길
SK(주) C&C 블로그 운영자 2015. 8. 18. 10:54머체왓
미생 열풍이 있을 즈음, 김동식 대리의 제주 여행시 가장 좋았던 장소가 머체왓 숲길이란 인터뷰 기사를 읽고 낯설은 이름의 머체왓 숲길을 언젠가 다녀오리라 마음을 먹었고 올해 1월 머체왓 숲길을 다녀왔습니다. 겨울인지라 산림이 그리 울창하지 않고, 지대가 낮아 눈도 쌓여있지 않아 그리 큰 감흥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저번 달에 아버지가 돌아가셔 어머니가 너무 집에만 있게 되면 마음이 계속 가라앉아 좋지 않으리라 생각이 되어 특별한 계획 없이 급작스럽게 제주도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숙소는 돈내코 근처 돈내코힐 리조트를 예약했으며 숙소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관광하려고 스케쥴을 짜다 보니 자연스럽게 머체왓과 사려니 숲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첫째 날은 머체왓 숲길로 들어섰습니다. 탐방안내소에는 제법 지도와 설명이 적혀있는 팜플렛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은 꽉 차 있으나, 여행객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머체왓 숲길 입구 공사장을 비켜 머체왓 소롱콧 길로 향했습니다. 머체왓 숲길은 6.7km, 머체왓 소롱콧 길은 6.3km으로 두 길은 서로 교차해서 함께 돌아볼 수도 있습니다. 두 길을 엮어 걸으면 약 12km로 4시간이면 넉넉히 돌아볼 수 있습니다. 머체왓은 돌(머체)로 이루어진 밭(왓)으로 돌이 많은 숲길입니다.
머체왓 숲길과 소롱콧길 도면사진
소롱콧길 개찰구(입장료와 입장표는 없음)를 지나면 넓은 초원으로 들어서다 좌측 목장을 끼고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목장 안쪽엔 말과 방목된 소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소는 볼 수는 없었고, 말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것은 볼 수 있었습니다. 숲은 인적이 드물고 그늘져, 여성 혼자 트레킹을 하기엔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여름 뙤약볕을 피해 트래킹을 하고자 한다면 올레길 코스보다 훨씬 장점이 많은 코스라고 생각됩니다. 인적이 드물기 때문에 사색과 힐링을 하기엔 더없이 좋은 코스입니다. 소롱콧길엔 서중천과 소하천 사이에 형성된 지역으로 삼나무, 편백나무, 그리고 소나무가 어우러져 폐 깊숙히 산소를 불어넣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른바 “치유의 숲”이라 불리는 곳엔 평상과 의자가 있고, 동행자와 잠시 쉬며 이런저런 정겨운 얘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 나누는 대화보다는, 숲에서 서로를 안단테 안단테 읽어가며 깊게 알아갈 수 있습니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 돌무더기를 쌓아놓은 터를 돌면 숲 유치원을 볼 수 있는데, 숲길과 썩 어울려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서중천 좌측을 따라 내려오는데, 좌측 서중천은 원앙 서식지라고 합니다. 저는 원앙을 볼 수 없었으나, 운이 좋다면 원앙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소롱콧길 편백숲길
사려니 숲길
이틑날 유명한 사려니 숲길로 향했습니다. 사려니 숲길은 한라산우측 성판악 부근 한라산 둘레길과 연결되어 있고, 넓은 주차장과 버스 노선 등 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입니다. 사려니 숲길은 입출구가 총 4곳으로 상판악, 물찾오름, 붉은오름, 사려니오름이며,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물찾오름입니다. 비자림로에서 물찾오름까지 왕복을 진행하면 약 9km로 3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습니다. 비자림로에서 물찾오름을 지나 성판악으로 가는 길, 또는 붉은오름으로 가는 길 또한 3시간 내에 트레킹을 마칠 수 있다. 반면 비자림로에서 물찾오름을 지나 사려니오름을 통해 서성로로 트레킹을 마치는 길은 통제구역이라 사전에 트레킹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려니 숲길 지도
황토로 정비된 사려니 숲길
사려니 숲길은 머체왓과 비슷하고도 다른 느낌이 있는데, 사려니 숲길은 관광객을 위해 기획적으로 숲을 조성한 느낌이 들었다. 잘 정돈된 숲길과 황토길 정비, 식물원 같은 상세한 안내판 등을 통해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습니다. 반면, 머체왓은 돌숲, 무덤, 고사리, 숲, 이끼, 계곡들이 어우러진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간직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사람이 적고 자연 그대로인 머체왓을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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