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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홍의 Tech Talk, IT Trend 읽기] Making the Modern Space, Troy Malone의 Evernote 이야기
SK(주) C&C 블로그 운영자 2015. 8. 4. 17:13일상에서 어떤 소프트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십니까?
저는 단연 Dropbox(https://www.dropbox.com/)와 Evernote(https://evernote.com/)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Evernote는 저에게 만족도가 가장 높은 소프트웨어이며, 언젠가 기회가 되면 본사도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을 정도로 Evernote는 좋은 기업 문화로도 유명합니다.
지난 7월 30일 Evernote의 아태지역 General Manager인 Troy Malone(https://www.linkedin.com/in/troymalone)이 우리 회사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Troy Malone이 전하는 Evernote 이야기를 공유해 드립니다.
[image 2. 열강 중인 Troy Malone]
About Evernote
7년차에 접어든 Evernote의 전세계 사용자는 어느덧 1억 5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 동안 11개의 해외 지사가 설립되었습니다. Evernote의 인기는 마케팅에 의지한 것이 아닙니다. Evernote는 어떠한 광고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광고에 돈을 하나도 쓰지 않아도 구전 효과 Word of Mouth 로 큰 덕을 보고 있습니다. 물론 구전 효과의 원동력은 훌륭한 Product입니다. 사용자들의 열광할 수 있는 Product를 만드는 데 많은 돈을 투자합니다. 이 같은 Evernote의 선순환은 눈여겨 볼 점입니다.
또 다른 Evernote의 강점은 Freemium입니다. 무료 사용자들에게 충분히 가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유료 사용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추가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사용자들은 기억할 필요가 없습니다. 포맷과 용량에 구애 받지 않고 Evernote에 저장하기만 하면 됩니다. Evernote는 두 번째 두뇌로서 정보를 손쉽게 관리해 줍니다. 이런 측면에서 Evernote의 전략은 하나의 Workspace가 되는 것입니다. Evernote 사용자들의 활용법을 분석해 보면 75% 가량은 직장에서 Evernote를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GTD Getting Things Done 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vernote 직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약 관련 서류, 프로젝트 진행 상황 등 모든 것을 Evernote에 저장합니다. 매니저는 구성원들을 일일이 확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Evernote를 통해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구성원들이 필요한 사항을 지원해 주면 됩니다.
"An elephant never forgets."
본 것은 좀처럼 잊지 않고 기억하는 코끼리처럼 Evernote는 사용자들의 정보를 잊지 않고 간직해 줍니다.
Going Local
Everenote는 거의 모든 나라에 진출했습니다. 사용자 수와 매출의 75% 이상이 미국 외 지역에서 나옵니다. Evernote Korea는 미국 기업이 아니라, 미국에서 시작한 한국 기업입니다. 따라서 한국이라는 시장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 한국을 잘 아는 한국인 직원들을 신뢰하고 그들이 결정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Evernote Taiwan Office는 대형 빌딩이 아닌 시장 중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지 직원들을 믿고 3,000달러라는 적은 돈으로 멋지게 사무실을 꾸몄습니다. 잡지에 실리는 등 기업 PR도 톡톡히 해냈습니다.
한국 지사도 강남의 대형 빌딩에서 홍대로 위치를 바꿨습니다. 빌딩 숲 속 스타벅스 향기가 나는 강남이 아닌 고기 냄새, 사람 냄새가 나는 홍대가 진짜 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Innovation vs Iteration
많은 대기업들이 Evernote를 방문해서는 혁신에 대해서 얘기를 합니다. 혁신은 완전히 새로운 일을 하는 것입니다. 혁신은 때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실패할 때가 있습니다. Note taking은 오랫동안 지속된 행위이며, 결코 혁신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오히려 Evernote는 ‘Iteration’을 통해 아이디어를 차근차근 한 단계씩 개선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혁신이 아니라 시장을 감탄하게 하는 것입니다.
Apple의 초창기 테블릿 단말기였던 Newton은 큰 실패를 맞았습니다. 시장에서 외면 받고 아무도 찾지 않았습니다. 당시로써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손글씨 인식 같은 혁신도 실패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Evernote의 손글씨 인식과 사진 인식 기능은 점차적인 개선임에도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Apple이 깨달았는지, 혁신보다는 Iteration의 산물이었던 첫 iPhone은 세상을 바꿔 놓았습니다.
Communication과 Diversity
직위나 성별에 관계 없이 모든 구성원들의 수평적인 Communication은 매우 중요합니다. Evernote의 구성원들은 인턴부터 CEO까지 열린 Communication을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Coffee Bar입니다. Evernote의 경영진들을 포함한 구성원들이 에이프런을 두르고 직접 직원들에게 커피를 내려 줍니다. 한 주에 한 시간씩 당번을 두고 커피 대접을 하는 이유는 소통을 위한 노력입니다. 구성원들과 경영진이 자연스럽고 편안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소통이 활성화 될 것입니다.
점심 식사도 함께 하며, 업무 공간도 Open Environment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통 가운데 공유되는 아이디어들은 좋은 Product로 이어질 것입니다.
다양성이란 남여 비율, 출신 지역의 비율에 국한되는 말은 아닙니다. 다양성은 생각에 관한 말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각자 다르게 생각해야지, 같은 생각만을 가지고 있다면 발전할 수 없습니다. 그래야 재미가 있고 다양한 방향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Evernote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는 항상 환영 받습니다.
Embrace your Champions
한글로 ‘에버노트’를 검색해 보니 홍순성이라는 분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혜민아빠’ Blog (http://sshong.com/) 로 유명한 홍순성씨와 인연을 맺고 Evernote Meetup 개최, Evernote Community 형성, 한국 지사 인력 선발까지 여러 모로 도움을 받았습니다. Partnership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경쟁에 매몰되어서는 안 됩니다. 후발 주자라면 경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선두의 위치에서 경쟁을 위해 계속 뒤를 보면 발전이 느려질 수도 있습니다. 경쟁 보다는 Brand와 Product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Phil Libin and New CEO, 기업 문화
Evernote의 창업자인 Phil Libin은 스스로 CEO에서 물러 나고, 대신 Google X의 Global Business를 이끌었던 Chris O’Neill가 새로운 CEO로 선임되었습니다. 자신은 큰 회사의 경영자로서 어울리지 않고, 다시 개발자로 돌아가 Evernote처럼 특별한 Product를 만들 것이라고 합니다.
Silicon Valley에는 공채라는 것이 없습니다. 기업 문화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자녀들이 부모의 행동을 보고 따라하면서 배우는 것처럼, 회사의 의사 결정을 보면서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보고 배우는 것이 기업 문화가 됩니다. 인상적인 것은, Evernote의 구성원들은 입사 전부터 Evernote의 팬으로 제품의 철학을 알고 입사를 하며, 특히 Phil Libin의 오랜 팬들이라는 점입니다.
훌륭한 Product와 열린 소통
시종일관 유쾌함과 진지함으로 청중의 관심을 모았던 Troy Malone의 강연은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치우는’ 시대에 훌륭한 Product의 중요성, 열린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Note taking이라는 어쩌면 뻔한 아이템을 무료를 넘어 유료 Application으로 판매할 수 있었던 Evernote의 탄탄한 기업 문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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