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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의 마루금 걷기] 에베레스트 3 Passes 걷기 <제1화> 히말라야 트래킹 준비하기
SK(주) C&C 블로그 운영자 2015. 4. 3. 11:3717개월간의 경남은행 차세대 프로젝트가 종료되고 나면 기다리던 드디어 Big Break(장기휴가)다. 차세대 프로젝트는 고되고 험난한 여정같다. 그러나 끝나고 나면 Big Break가 보장되어 더할나위 없는 힐링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달이 넘는 휴가를 어떻게 쓸 지에 대해서 고민조차 하지 않았다. 안나푸르나, 마나술루에 이어 세번째 히말라야 트래킹을 하기로 특별한 고민 없이 결정하였다. 바로 에베레스트 트래킹 코스 중 가장 긴 3 Passes 코스다.
'3 Passes 코스'란?
3개의 고개(pass)와 3개의 봉우리, 그리고 1개의 베이스캠프를 지나는 코스로 많은 트레커들이 도전했다가 체력이나 고산병, 그리고 기후 등으로 인하여 하산한 코스다. 두려움은 있었지만 꼭 도전해 보고 싶었다. 오히려 세계의 지붕을 맘껏 조망하며 걷는 것을 상상만해도 마음이 설레곤 했다.
히말라야 트래킹을 하려면 준비할 것이 의외로 많다.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에베레스트 딩보체 마을 근처에서(뒷배경 산은 세계 3대 미봉 아마다블람)
1. Travel Agent 선정
(이미지 출처) www.flickr.com
일반적으로 한국 트래커들은 '혜초여행사'를 비롯한 한국 트래킹 전문 여행사를 통해서 히말라야 트래킹을 한다. 장점은 한국 사람들끼리 산행을 하게 되므로 특별히 언어적인 문제점에 봉착하지 않고, 친절한 네팔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트래킹 일정 중에 만족스러운 한식을 먹을 수 있는것도 특장점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주어진 일정에 의해 트래킹을 진행해야 하며, 정해진 코스만을 이동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일정과 코스에 구애받지 않고자 한다면 한국 전문 현지여행사와 직접 의사소통하면 되는데, 우리는 'JVill Travel'이라는 한국 노동자 출신 네팔인이 운영하는 여행사를 이용하기로 했으며, 이메일 교환을 통해 일정 및 비용 협의를 완료하였다. 최근엔 '우리집 트래킹'이란 곳이 가이드를 모집하여 활동하고 있으나, 시스템 적으로 미약한 점이 없지 않다고 한다.
영어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없는 사람은 루클라에 도착하여 현지에서 가이드와 직접 계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가격은 1일 2~2.5 U.S Dollar 선이다. 이 외에 별도로 하산 후 전체 금액의 15%정도 팁을 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포터는 1일 13달러 선에서 흥정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포터도 팁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 관련 사이트(J.vill Travel) : http://www.jvillnepal.com/
2. 항공권 예약
국내 여행사를 택한 경우 여행사에서 항공권 예약까지 대행하나, 그렇지 않은 경우엔 직접 항공권을 예약해야 한다. 경유하는 경우 항공권은 약 70만원에서 120만원까지 살 수 있으나, 직항의 경우 '대한항공' 밖에 없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비싼 항공료를 지불할 수 밖에 없다.
뻔질나게 항공사 예약 사이트를 들락날락 한 결과 운 좋게도 우리는 118만원대에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매주 월, 금에만 1회 항공 스케쥴이 있다.
3. 준비물
(이미지 출처) wikimedia.org
▶ 약품
가장 세심하게 준비해야 할 준비물은 바로 약품이다. 5,000m를 넘나드는 고산을 등반하게 되면 건강에 대한 변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아 다이아막스와 비아그라 처방전을 받아 준비한다. 다이아막스는 이뇨촉진제로 혈액순환을 도와 고산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보통 4000미터 등반에 도달하기 하루 전부터 아침 저녁으로 복용해야 한다. 비아그라 또한 고산병에 도움을 주므로 만약을 대비하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지사제, 소화제, 감기약, 반창고, 소독약, 소염제, 스프레이, 아스피린 등을 구비하는 것이 좋다.
▶ 침낭
히말라야는 기온차가 심하며, 롯지에서 난방이 전혀 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침낭을 구비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구스다운 기준으로 1,000g 이상 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카투만두 도착 후 현지 등산용품점에서 3만원 정도에 대여가 가능하나, 품질 및 청결도는 장담할 수 없다.
▶ 의류
11월 성수기 기준으로 겨울옷 1개, 가을옷 2개, 여름옷 1개 정도가 적당하다. 이밖에 다운자켓, 하드쉘(외피라 부르며 방풍용 자켓이다), 소프트쉘(내피라 부르며 보온용 자켓이다)은 필수적으로 구비해야 한다. 팬티/양말은 5개 이상, 장갑, 산악샌들(또는 슬리퍼), 손수건, 비니, 창 넓은 모자, 썬글라스, 우비, 버프(목부터 눈 아래까지 덮어 바람 및 추위를 막아주는 용도) 등도 필요하다.
▶ 장비
11월의 경우 스패치(신발에 눈이 들어오지 않게 하는 장비)는 불필요하지만 아이젠(얼음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신발아래 고정하는 뾰족한 날이 있는 장치)은 반드시 구비하는 것이 좋다. 다용도 칼이 필요할 경우가 있는데, 주의할 점은 공항에서 휴대하면 안되므로 반드시 베낭에 넣어 짐칸으로 보내야 한다.
패킹은 가급적이면 비박용 베낭에 넣어가는 것보다 Cargo Bag에 넣는 것이 좋다. 나중에 포터들이 짐을 나를 때 큰 베낭이 익숙하지 않아 불편해 하기 때문이다. 카고백을 잠글만한 자물쇠를 준비한다면, 분실물을 대비할 수 있다.
개인이 휴대할 용품은 30L 이하 베낭을 별도 구비해야 한다. 트래킹 중 마실 1L 정도 되는 수통, 휴지, 물티슈도 필요하다. 특히, 4,000m 넘는 곳에서는 샤워를 하거나 씻게 되면 고산병 위험이 있으므로 물티슈로 씻는 것을 권장한다. 따라서 물티슈는 100개입 두개정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밤에 롯지에서 전기가 안들어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헤드랜턴 및 건전지는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세면도구 및 수건도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롯지에서는 모든 것이 비싸며, 품질도 좋지 않으므로 세면도구는 반드시 챙겨야 한다. 고산에서는 날씨가 매우 건조하고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썬크림, 스킨, 로션, 립크림을 준비해야 한다. 세탁물을 널 수 있도록 빨래집게, 빨래줄을 준비하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지퍼백, 비닐봉지 등을 준비한다.
▶ 음식
롯지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트래킹 일수가 길어지거나 고산일수록 밥맛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별도로 챙겨 가는 것이 좋다. 한국 트래커를 많이 상대해 본 베테랑 가이드는 고추장찌개, 백숙, 수제비, 김치찌개 등 한국음식을 해주기도 하므로 김치, 스팸, 참치캔, 라면, 마른홍합, 김, 마른새우 등 한국 음식 중 먹기 좋은 반찬이나, 재료들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히말라야에서는 과일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으므로 마른 과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초코바 등 간식을 준비한다.
4. 여권/비자
여권은 유효기간 6개월 이상이 되어야 하며 여권 사본을 복사하여 가져간다. 비자는 네팔 대사관에서 미리 발급받는 경우 입국 수속이 많이 단축된다고 들었으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마나슬루 입국시 미리 발급받아 입국하였으나 오히려 더 늦고 가격도 한국에서 미리 비자를 발급받는 것이 더 비싸다. 여권 사진은 비자, TIMS(트래킹 허가증) 등 발급용으로 3장 이상 넉넉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5. 일정 계획
일정은 넉넉하게 계획하는 것이 좋다. 에베레스트 루클라는 2,700m가 넘는 고지대로 날씨 변화가 심해 비행기 연착 확률이 높다. 심할 경우 13일 동안 비행기가 뜨지 않는 날도 있다고 한다. 10월~11월은 최고 성수기로 날씨가 상대적으로 좋으며, 6~9월은 몬순으로 비가 많아 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꺼리는 날씨이다. 3~4월은 봄철 네팔 국화인 랄리그라스가 온 산위를 덮어 볼 것이 많으나, 날씨는 가을 성수기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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