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쉬운 곡으로

 

선곡을 하는데 많은 고민이 있었다.

연주를 한다고 하니 임원 분들께서는 즐거운 노래로 피아노도 연주하면서 노래도 불러보라고도 하시고 클래식 중 쉽게 들은 곡들을 연주 해 보라고도 이야기 하셨었다.

내가 반주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알았다면 이런 기회에 노래와 피아노를 같이 연주했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어쨌든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선택한 곡은 조지윈스턴의 캐논변주곡과 장세용의 “Shining in the morning”이었다.

둘 다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곡이었고 나름 즐겁게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하면 멋지게 할 수 있을까?

 

연주도 연주였지만 내 소개를 할 때 무슨 말을 할까라는 고민도 했다.

CEO를 비롯한 임원 분들 앞이어서 짧지만 인상에 남을 수 있는 말을 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많은 구성원들에게도 그 동안 내가 피아노를 연주한다고 말만 했었지 실제로 연주하는 모습을 처음 보여 주는 것이기에 연주는 물론이거니와 멘트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

 

 

그 날을 위한 연습모드로 돌입

 

회사 일로 평일에는 바쁘고 주말에는 아들을 돌봐야 해서 바빴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서 연습을 했다.

매년 하는 독주회였다면 10곡이 넘는 곡을 반복해서 외우고 감정을 싣는 포인트를 찾아 연습하여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이번 공연에는 오직 두 곡만을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드디어 다가온 공연 일

 

판교캠퍼스 오픈하는 날 아침부터 로비는 행사 손님 맞이 준비로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면서 분주했다.

난 홍보팀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미리 마련된 피아노에 앉아 연습을 시작했다.

원래 연습할 때는 실제 연주할 곡은 연주하지 않는 습관이 있어 내가 평상시에 연주했던 곡들을 짤막짤막 연주를 했다.

사람들이 출근하면서 연습하는 내 모습을 보고 신기해 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마치 호텔에 온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정말 듣기 좋은 한 마디였고 행사 시작은 점점 더 가까워 오고 있었다.

 

 

 

 

 

<꿈의 전설> by 리차드 클레이더만

오픈된 무대에서 많이 연주 해보지는 않은 곡이다.

뭔가 꿈의 세상 가운데 해메이고 있는 듯한 몽환적 분위기의 곡이다.

비록 반복이 많아 암보가 아주 어렵지는 않았지만 반복되는 두 번의 파트를 어떻게 달리 표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면서 연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