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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수리 및 조율 이후 생겨난 연주 의욕
나름 비용을 들여 피아노 수리를 한 이후 무엇보다 소리도 잘 울리고 음도 또렷하게 들리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로 인해 새로운 곡에 대한 연습도 다시 해 보자는 의욕도 생기게 되었고 실제로 연습도 틈틈이 했다.
마치 내가 다친 이후 수술을 한 뒤 완쾌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다시 한 번 피아노 관리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내 낡은 피아노에게
이번 피아노 조율과 수리를 하면서 나와 내 피아노는 새로이 힘을 얻었다.
그러면서 새로이 느낀 점들도 많았는데…
여름철에는 습기제거를 , 겨울에는 건조하지 않게 해 주는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부모/형제를 제외하고 가장 오랜 시간 함께 한 내 분신인 만큼 피아노가 나한테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었다.
이 무렵 피아노포엠의 “내 낡은 피아노에게” 라는 곡을 듣게 되었는데 들으면서 피아노에게 보내는 한 통의 편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약 30년 가까이 함께 해준 피아노에 대한 고마움과 앞으로도 함께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담아 감정을 몰입해서 연습을 했다.
그리고 아들을 재울 때 이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내 피아노에게 전달 해 왔던 사랑의 감정을 아들에게도 그대로 전달 해 주었다.
아들은 피아노 옆 바운서에 앉혀두고 연습을…
피아노 수리가 되고 좋아하는 곡이 생겨도 아들을 돌보아야 하기에 예전 같이 피아노 연습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아들이 기분이 좋을 때를 틈타 바운서에 앉혀 피아노 옆에 둔 후 피아노 연습을 하곤 했다.
이제 100일이 막 지난 아들에게 아빠가 피아노 칠 때만큼은 좀 이해해 주고 우는 것을 참아 달라는 심정으로 연습을 했지만 아들은 30분을 넘기지 못하고 울곤 했다.^^
하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내 아들도 아빠의 음악세계를 이해해 주리라 믿으면서 피아노 연습은 계속 해 나갔다.
<달의 눈물> by 전수연
내가 느끼고 연주하려고 하는 대상 중 좋아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달”이다.
그 중에서도 보름달 보다는…. 보일듯 말듯한 초승달이 더 좋다.
이 곡은 “달”을 표현했다기 보다는 그 달을 보면서 내가 눈물을 흘리는 그 순간의 모습을 노래하기 위해 노력했다.
맨 마지막 부분은 점점 작은 소리로 사라지면서 여운을 남는 연주를 하기 위해 마치 눈을 감는 듯한 모습을 표현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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