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살고 있던 아파트에서의 송년회

2013년도 가을이 지나고 추운 겨울이 다가왔다.

12월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즈음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 자그맣게 송년회를 계획하고 있었다.

송년회는 부녀회에서 주관하여 아파트 단지 근처 교회로부터 장소를 협찬 받아 진행 중이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나에게 송년회 때 피아노 연주를 해 달라는 요청이 왔었다.

나 역시 누군가를 즐겁게 해 줄 수 있다면 몇 사람이 듣던지 상관하지 않고 연주하기에 흔쾌히 응했고 나름 최선을 다 해서 연습을 했다.

 

제일 다루기 힘들었던 교회의 피아노 

드디어 아파트 송년회가 교회에서 열리게 되었다.

교회는 2층에 위치하고 있었고 개척교회여서 규모는 매우 작았다.

실제로 내가 연주할 교회 피아노를 송년회 시작 전 30분 전에 처음 만져보았는데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난 전공자가 아니기에 내가 아무리 못 치더라도 피아노를 탓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당시 교회 피아노는 내가 연주 무대에 섰을 때 만졌던 피아노 중 제일 오래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건반이 잘 눌러지지 않는 음도 있었고 오른손 멜로디는 평상시보다 손가락에 2배 이상의 힘을 주어야 내가 원하는 음색이 나올 것 같았다. 


작고 아담한 송년회 드디어 시작하다.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어린 아이들의 공연 및 노래가 끝나고 드디어 내 순서가 되었다.

당시 송년회에는 자녀를 둔 부모, 특히 어머님들만 오실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빠들도 같이 와서

듣는 가족들이 많아 참 보기 좋았다.

나도 나중에 자녀를 갖게 된다면 이런 무대를 가져보면 좋겠다는 생각과 내 아이가 좀 더 크면 같이 연주를 해 보면 더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4곡을 연주했는데 내가 가장 많이 연주하는 레퍼토리이다.

낡은 피아노임에도 실수를 많이 했지만 아파트 주민 분들은 즐겁게 들어주셨고 많은 박수를 보내 주셨다.

내가 마지막 곡으로 “In an old castle”을 연주하여 내 무대는 끝이 났다.

끝나고 어떤 아이의 아빠는 나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마지막 곡인 “In an old castle”의 분위기가 모든 것을 끝내는 분위기다 보니 미처 말을 못했다고 한다.

작년 12월의 일이니 아직도 들어주셨던 분들이 기억에 남고 만일 올해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곡들을 연주해서 들려주고 싶다.

마을 송년회 연주회 팜플릿

 

이번 글에서는 연주 영상 대신 팜플릿을 올려본다.

위에 그림은 내가 살고 있던 아파트에서 개최한 송년회 팜플렛인데 '이재상' 이라는 이름 대신 'Yuhkilove' 라는 활동 이름으로 나를 소개했다.

나 외에도 아파트 주민 중 아이들의 공연과 우쿨렐레 연주도 있었는데 순수한 아이들의 연주와 공연 역시 주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