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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트렌드, "너 트랜드 맞아?"

넘쳐나는 정보와 빠르게 변화하는 IT분야에서 트렌드라는 단어는 IT인이라면 결코 놓쳐서는 안될 무언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IT트렌드라는 것을 접할 때마다 무엇이 트렌드인가’, ‘누가 규정하고 리딩하는가’, ‘과연 규정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들곤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IT트랜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시작되는 강의는 어딘가 모호하고, 실체가 없는 강의처럼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 사내 강의에서 저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강사로 나선 최재홍님은 사내 블로그에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100편에 가까운 글을 기고하고 있었습니다. Blogging해 온 글 하나하나가 데이터로 쌓여, 그 안에서 분석을 통해 자신만의 흐름과 시각으로 트랜드를 읽을 수 있었다고. 본인의 생생한 체험기와 블로그를 통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트렌드 선정 방법까지 신뢰가 갑니다. 그럼 '최재홍표 IT트랜드'를 살펴볼까요.

 

첫번째 트렌드- Quantified Self

개인의 수치화, 즉 데이터를 통해서 자신을 본다는 의미입니다. 심리검사인 MBTI도 각 항목에 대해 스스로를 수치화하여 표현한다는 점에서 QS의 일종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대표적인 IT기기로는 Fitbit사에서 출시된 Fitbit Flex를 들 수 있겠습니다. Wearable DeviceActivity Tracker의 일종인데요, 내가 얼마나 걸었는지, 얼만큼의 칼로리를 소비했는지, 또 밤중에는 얼마나 뒤척였는지, 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치화하여 보여줍니다. 이렇게 수치화를 해놓고 보니,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이 숫자들이 하나하나 말해주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Fitbit의 경우에는 단순히 데이터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목표설정 후 친구와 경쟁하기, 뱃지, 통계 리포트 등 gamification 요소를 넣어 사용자의 흥미와 이용을 극대화했습니다.

아직은 단편적인 데이터 분석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지만, 강사님처럼 Fitbit API에서 데이터를 직접 다운받아 프로그래밍 후 내가 원하는 자료를 뽑아낼 수도 있습니다. 정말 데이터만 있다면 앞으로의 활용방법이 무궁무진하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Me data, IoT, Mobile, Life Logging, Personal Analytic, Context Data를 꿰뚫는 키워드인 QS, 트렌드 인증 성공!

두번째 트렌드- Personalization

드라마를 보느라 밤을 꼴딱 새본 경험 한번쯤 있으시죠? 이렇게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다운로드 또는 스트리밍을 통해 드라마를 1편부터 마지막 편까지 해치워버리는(?) 것을 binge-watching 또는 binge-viewing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용자의 행태와 특성을 분석, 활용한 회사가 있습니다.

미국 온라인 DVD 렌탈 및 영상 스트리밍 제공업체인 Netflix인데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첫 자체 드라마를 탄생시켰습니다. 재생/되감기/일시정지와 같은 사용자 Event를 분석했고, 하루 평균 400만 건의 이용자 평가와 300만 건의 검색을 통해 사람들이 선호하는 장르와 감, 주연배우를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드라마가 2013 Emmy Awards를 수상한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입니다. Netflix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위에서 언급한 binge-viewing 이라는 새로운 시청형태를 고려하여 Netflix에서만 모든 에피소드를 한번에 공개하는 서비스를 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나의 선호도를 분석해서 영화를 추천해주는 서비스, 나의 기상/외출/귀가를 인식해서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해주는 Nest Thermostat 등이 있습니다.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 개인의 특성과 기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니 성공적일 수밖에 없겠네요! 

세번째 트렌드- Visualization

천마디 말보다 한번 보는 게 낫다이미지의 효과는 정말 강렬합니다. 수많은 데이터들을 분석한 후 적절하게 시각화해야만 비로소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강사님은 이메일의 일부를 분석해서 리더들의 성향을 알아본 흥미로운 작업을 보여주었습니다. 통계 계산과 그래픽을 위해 사용되는 R project를 통해 Text Mining을 한 후 Word Cloud 형태로 시각화한 결과물이었는데요, 역시 고객이라는 단어가 제일 강조되었네요. 최근 전사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Premium 이라는 익숙한 단어도 보입니다.

‘We Feel Fine’이라는 사이트는 세계인의 감정을 시각화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포스트 된 글 중 감정을 표현하는 문장을 수집/분석하여 멋진 이미지로 나타내는 것인데요, 마치 우주를 보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감정분석을 통해 자살예보, 주식예측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엔 공공 데이터를 시각화한 예입니다. ‘Crime Mapping’ 인데요, 이렇게 이미지화하니 범죄 추세도 금방 파악되고, 일반인들도 이사 등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네번째 트렌드- Freemium

Freemium은 Free+premium 의 합성어로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고 추가 고급기능에 대해서는 요금을 받는 마케팅 형태를 의미합니다. Line, 카카오톡, Skype가 대표적이겠네요.

Freemium Model Free Premium의 적절한 조화가 중요합니다. 무료 서비스가 너무 강력하면 고급 기능으로 이동하려는 동인이 떨어져 수익을 창출할 수 없고, 반대로 무료 서비스가 부실하다면 애초에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특히 선점효과가 중요하고 경쟁이 심한 디지털 환경에서는 Freemium 전략이 중요합니다.

클라우드 메모 서비스인 Evernote도 이런 Freemium Model이 굉장히 체계적이라고 하는데요, 얼마 전 달성한 1억명 사용자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네요. 

다섯번째 트렌드- Snowfalling, Digital Storytelling

‘Snow Fall’은 미국에서 발생한 눈사태에 대한 뉴욕타임즈의 기획기사입니다. 이 기사가 화제가 된 이유는 기존의 지면 기사가 아닌 디지털 콘텐츠로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기사이기 때문입니다. 2013년 특집기사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이때부터 ‘Snow Fall’은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의미하게 됩니다.

기사는 인터뷰 비디오, 3D 이미지, 슬라이드 쇼 등 다양한 디지털 요소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사 본문 중간중간에는 인물에 관련된 슬라이드 쇼가 태그되어 있기도 하고, 인터뷰 영상과 모션 그래픽이 있어 긴 스토리를 생생하게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디바이스에도 최적화 되어 있다니, 앞으로의 저널리즘은 이렇게 뉴미디어를 활용한 인터렉티브 저널리즘, 디지털 스토리텔링이 점차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Blogging의 힘!!

강사님은 정리하면서 Blogging의 힘에 대해 강조해주셨는데요, 저는 Blogging이야 말로 앞서 말한 5가지 트랜드에 모두 부합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나의 관심분야를 정리하여 데이터화 하고, 시각화하여 보여주는 것, 그리고 이렇게 축적된 가장 나다운 데이터에서 스토리와 가치를 창출하는 것. Snowfalling Freemium과 일치하지 않나요? 강사님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꾸준함을 가지고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그 분야의 전문가 된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 SK C&C 통신운영3팀 임다예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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