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동에 이어 [국가급 풍경 명승구] 관람, 번째 여행지는 개의 봉우리가 있어서 이름 지어진 천산이다. 심양에서 남서쪽으로 100 KM 떨어진 안산시 (鞍山市)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북3 최고의 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주요 관광지이다.

안산은 심양과 비교적 가까운 도시로 자가용, 버스, 기차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혼자 움직여야 하는 이번 주말의 특수성 때문에 여행사 프로그램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간단한 단어를 끼워 맞추기 식 나열에만 급급한 필자의 중국어 실력을 생각하면 한족들 틈에 섞이는 것이 무척 힘든 일이겠지만 앞으로의 중국 탐험일정을 고려하면언젠가 한 번은 겪어야 한다.’ 라는 생각에 이번 기회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했다. 결과는 대성공! 비록 많은 말을 하진 않았지만, 케이블카와 전기자동차 이용금액을 내고, 도착시간에 맞춰 일행들에게 돌아왔으니 다음 여행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철서 광장에서 각각의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아침 6:30, 숙소에서 3 Block 떨어진 곳에서 출발한다.” 는 연락을 전날 (5/16) 오후에 받고, 당일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준비하고, 5:40 집에서 나와 약속장소인 광장까지 걸어갔다. 6시 남짓한 이른 시간임에도 몇 명의 여행가이드들이 깃발을 들고 서성이며 일행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내가 타야 할 버스가 보이지 않았다. 정차해 있던 5대의 버스 중, 마땅히 있어야 할 버스번호를 찾을 수 없었다. 출발시각이 다가올수록 초조한 마음이 들어 여행가이드에게 전화를 해보니, ‘지금 가고 있고 5분 뒤 도착한다.’ 는 메시지를 받고 비로소 안도할 수 있었다. 알고 보니 내가 안내 받은 곳은 버스의 경유지였기 때문이란다

다행히 제 시간에 맞춰 도착한 버스 앞에서 여행가이드 를 만나 내 이름을 확인하고 좌석을 지정 받는다. 헌데 버스에 오르자마자 또 다른 놀라운 광경이 벌어진다. 콩나물 시루가 따로 없다. 더구나 한 줄에 5명이 앉는 버스는 처음 본다. 통로 기준 좌측에 3인석, 우측에 2인석, 안전벨트는 찾아볼 수 없었다. ‘모험의 연속이구나~ 오늘 하루 무사히 보낼 수 있게 해주세요~’ 마음 속으로 기도하는 수 밖에 없었다. 선양 시내를 벗어나기 전, 여행가이드는 버스 안에서 이런저런 설명을 해준다. 물론 중국어로 아주 빠르게 얘기하기 때문에 도통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필자가 한국인이란 사실을 아는 여행가이드가 나중에 내 옆자리로 와서 친절하게 부연설명을 해준다. “선양으로 돌아가는 버스는 15시에 천산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그러니 그 전에 하산해서 버스를 타라. 케이블카를 이용하려면 40 RMB, 전기자동차를 타려면 10 RMB 를 추가로 내야 한다. 여행자보험 가입비 5 RMB 도 있다.” 그래서 버스 안에서만 55 RMB 를 더 내야 한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지불한 여행 프로그램 가입비, 95 RMB 까지 포함하면 이번 여행의 경비는 총 150 RMB 이다. 물론 케이블카와 전기자동차를 타지 않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15시 도착시간을 고려하면 둘 모두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매우 빠른 걸음으로 산행하고 중간에 10분 남짓한 휴식시간을 가졌을 뿐인데 14:40 에야 버스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들은 매표소에서 단체표를 구매한 다음, 전기자동차를 타고 케이블카를 타는 곳까지 직행했다. 케이블카의 개수는 적은데 이용하려는 사람은 많아서 항상 병목현상이 있다. 우리 일행 또한 30분을 기다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케이블카를 타면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떠오른다. 흔들흔들, 빨라졌다 느려졌다, 어서 케이블카에서 벗어나 땅을 디디고 싶은 생각 뿐이다.

 

 

 그렇게 우리 일행들은 약 20분 남짓 줄지어 걷고 또 걸어서수행하는 다섯 개의 부처상’ 이 있는 천산의 한 봉우리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부처상에 절하고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해발 553 M 의 높이라 안산시를 훤히 볼 수 있고, 천산의 산세까지도 두루 훑어볼 수 있는 곳이었다.


전기자동차를 타며 등산하기 위해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들

  • 여행가이드가 ‘인상 좋으신 중국인 어르신’ 에게 ‘혼자이면서 더구나 한국인인 나’ 를 위해 동행해 줄 것을 부탁했다그렇게 해서 만난 분이 바로 중국인 조 선생님이었다. 조 선생님은 첫인상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너무도 흡사하여 보자마자 친근감이 느껴졌고산행 내내 나를 위해 암석이름과 유래그리고 곳곳에 위치한 절과 탑을 소개해줬고나의 행보에도 관심을 기울여줬다정말 감사했다어딜 가나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음에 행복하다.

부지런히 암석과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마주하는 천산의 곳곳의 광경은 그야말로 푸르름 그 자체이다. 다양한 나무와 식물들이 태양의 기운을 가득 받아 초록 옷을 입고 있으며, 암석과 어우러진 절 풍경 또한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장면이다. 이곳 봉우리들은 천외천 (天外天, 해발 490 M) 천상천 (天上天, 해발 325 M) 이란 독특한 이름으로 불리며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등산 중 부지런히 찍은 사진을 감상해 보시라~


5개의 부처상을 만나러 가는 사람들


오순도순 모여 앉아 가져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담소 나누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등산 내내 마주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서도 맥주는 빠지지 않는다. 중국인들의 맥주사랑이란? ^^

5개의 부처상 봉우리에 올라 천산을 둘러보다

천상천에서 하늘 그 이상을 느끼다.

위험을 무릅쓰고 멋진 장면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암석에 계단을 만들었기 때문에 곳곳에 위험천만한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허기진 배와 갈증을 달래고자 5 RMB 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고, 드디어 천상천에 오르다.

마오저뚱 주석의 만만세를 기원하는 암석도 볼 수 있다.


하산완료~ 전기자동차가 다니는 길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조그만 호수 중 정문과 가장 가까운 호수를 보니 안도감이 들었다.하산하는 길에 기념품 파는 상점이 즐비하다.


15:20 이 되어서야 우리 일행 전부가 하산하였고, 버스는 곧장 심양으로 출발했다. 심양에 도착하니 17:30, 오늘 하루는 천산에서 시작해서, 천산으로 끝난 소중한 시간이었다. 집에 도착해서 오늘의 걸음 수를 확인했더니 총 25,627 걸음! 신기록을 다시 세웠다. 그것도중국의 천산을 다녀오며~’ 내 인생의 잊지 못할 추억, 천산을 다녀온 경험은 그렇게 기쁨으로 마무리 되었다.




  1. BlogIcon 禹贤植 2014.06.19 18:17

    대단하시네요~ 혼자 여행도 다녀오시구~ 글에서 성의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