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좋고, 몰라도 상관없는 홍콩여행 가이드 이 일반적인 관광객들에게 필요한 정보였다면 이번 하편에서 들려드릴 이야기는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화려하고 멋진 모습들 외에 감춰진 홍콩의 어두운 현실들에 대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다소 무거운 이야기로 느껴지실 수도 있다는 점 감안하여 읽어주세요~^^)

 

화려한 도시 그 바로 이면에 숨겨진 빈곤의 그림자

홍콩의 빈부차이는 사회문제로 대두될 만큼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지난 해 홍콩 행정장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저 생활비 이하 인구는 130만명으로 전체의 19.6%가 빈곤층으로 집계됐다 합니다.

국민 4명 중 한 명이 정상적인 경제활동 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가난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집값 상승입니다. 1997년 중국 반환 이후, 중국의 부호들이 너도나도 홍콩으로 밀려와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부를 축적한 재산이 전체 GDP 60%에 해당할 정도도 경제 불균형이 심각해졌습니다. 2009년 이후 작년까지 전체 집값이 2배 이상 오른 기형적인 상황에 직면한 것이죠.

여기에 치솟는 물가,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 늘어나는 범죄율 등은 빈곤층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관광의 도시로 유명한 홍콩, 하지만 잘 들여다 보면 이러한 빈곤의 그림자가 도심 곳곳에 드리워져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생활고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높은 고층건물숲, 눈부신 네온싸인, 세계적 명품 가게들이 즐비한 거리 등 세계 어느 도시보다도 부유함이 느껴지는 센트럴 거리는 과연 홍콩답다는 탄식이 나올 정도로 화려합니다. 이에 비해 구룡반도쪽 몽콕와 침사추이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가난과 빈곤의 모습들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이라면 굳이 이런 모습들을 확인할 필요 없겠지만, 이런 모습들도 엄연한 홍콩의 현실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는 것도 관광에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

 

놀라지 마세요, 그들의 방식대로 휴일을 보내고 있을뿐

휴일 홍콩의 시내에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집단 나들이(?)가 바로 그것입니다. 제가 나들이라 표현한 것은 딱히 뭐라고 지칭하기 어려운... 그러니까 설명하기 쉽지 않는 모습인지라 그렇게 쓴 것 뿐입니다.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사실 중 하나인데 홍콩은 베이비시터/가사도우미 시장이 매우 활성화 되어 있고 잘 운영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소위 중산층 이상 경제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 가정들은 대부분 베이비시터 또는 가사도우미를 둡니다. 우리나라는 특정한 경우에 한하여 베이비시터를 필요로 하거나 가사도우미를 두지만 홍콩의 경우에는 인구 대비 해당 시장 규모가 매우 크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시장에 공급이 되는 인력들은 대부분 동남아시아에서 넘어온 외국인 근로자 혹은 중국 본토에서 일자리를 찾아 온 교민들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휴일만 되면 너도나도 도심 곳곳의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것입니다. 이유는 그들만의 거주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만의 거처를 굳이 가지려 하지 않습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가질 수가 없습니다. 바로 앞서 말한 홍콩의 무시무시한 집값과 물가 때문이죠.

대형 고급 쇼핑몰의 브릿지를 마치 안방처럼 점령하다시피한 외국인노동자들

돈을 벌기 위해 홍콩으로 온 이들은 베이비시터 혹은 가사도우미의 특성상 자신을 고용한 고용주의 가택에서 대부분의 날들을 머물려 일을 합니다. 자연스럽게 숙식이 해결되는 것이죠. 그런 그들이 휴일이 되면 거리로 나와 돗자리 하나 깔고 누워 하루를 보냅니다. 센트럴 중심가 쇼핑타운 곳곳의 거리, 시원한 에어컨이 확보된 지하 도로, 그마저도 자리가 없다면 시내 골목길 곳곳까지... 잠도 자고 밥도 먹고 수다도 떨고 마치 자기집 안방인것처럼 편안하게 쉽니다.

관광객들에게 이런 모습은 약간은 충격적으로 보여집니다. 이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일까, 그리고 왜 어제까지 안보였던 사람들이 오늘 무슨 날이길래 이렇게 온 도심 바닥을 채우고 있는 것일까... 이제 그 이유를 설명 드렸으니 놀라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지갑을 노린다. 흥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

홍콩 관광지를 말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야시장입니다. 도심 곳곳에 크고 작은 규모로 펼쳐져 있는 야시장은 쇼핑을 좋아하는 관광객들에겐 강력 추천 코스라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으로 몽콩역 근방 레이디스마켓(일명 여인가)과 조던역 근방 템플스트리트를 들 수 있습니다.

홍콩의 야시장은 우리나라의 야시장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옷에서부터 가전제품 등 별애별 상품들이 구비되어 있고, 중간중간 길거리 식당이나 포장마차도 있고, 왁자지껄한 분위기와 다양한 볼거리 등 한번쯤 꼭 가볼 만한 곳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그런데, 이곳 야시장에서 가서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흥정입니다.
기념품 정도의 저가의 물건 구매라면 그냥 제시하는 가격대로 사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워낙 싸니까요. 하지만 가전제품류나 명품(엄밀히 말하면 짝퉁^^) 제품 구매 시에는 흥정은 필수입니다.

절대 손해보면서 팔지는 않습니다.

홍콩 현지에서 살고 있는 지인의 말로는 야시장 상인들은 외국인 특히, 한국인을 정확히 분별해 낸다 합니다. 그래서 바가지 상술을 아주 교묘하게 부리는 그들의 일반적인 마케팅 전략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인들은 물건 값을 깎는 것이 일반적이라 아예 처음부터 높은 가격으로 딜을 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라는 것이죠.

제가 직접 경험한 바로도 그들의 바가지 상술을 알 수 있었는데요. 처음에 홍콩달러 기준 300불을 달라고 했던 주인의 말에 바로 돌아서가려고 하니 옷을 붙잡고 150불 OK?라고 하더군요. 전 말 한미디도 안했는데 50%가 DC 되었습니다. 순간 더 깍을 수 있겠다 싶어서 No~를 했더니만 이제는 아예 원하는 가격을 계산기에 찍어달라 하더군요. 결국 저는 120불에 물건을 사게 되었습니다.

달라는 대로 주고 물건 사면 '호갱님'이 된다는거 잊지 마시고 즐겁고 알찬 쇼핑 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여기까지 '알면 좋고, 몰라도 상관없는 홍콩여행 가이드'를 마치겠습니다.
다음에 또 다른 곳의 여행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