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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봉사’를 아시나요?
낭독봉사란, 시각장애인들이 지식과 교양을 함유하기 위해 필요한 책을 활자가 아닌 소리로 접할 수 있도록 오디오 북을 만드는 일종의 목소리 기부 형식의 봉사활동을 말합니다. 낭독봉사자가 맑고 정확한 목소리로 도서를 읽으면 녹음된 소리를 CD와 같은 오디오 매체로 변환하여 주요 시설에 기증함으로써 시각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저희 SK C&C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중 제가 낭독봉사를 선택한 이유는 시설 방문이나 돌보미와 같은 일반적인 봉사 외 전문성을 띄는 봉사가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낭독봉사라는 것을 통해 내가 녹음한 오디오 북이 수 많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읽혀질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맑은소리 봉사단’ 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 2년째를 맞고 있는데,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하고 서툴렀던 작년보다는 좀 더 여유있고 노련(?)하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녹음은 전문적인 시설과 장비가 구비된 곳에 할 수 있는데 성남시에 위치한 한마음복지관 내 점자도서관이 대표적인 곳입니다. 오늘 이곳에서 저의 두 번째 녹음이 시작되었습니다.
성남시가 건립하고 사회복지법인 분당우리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장애인복지 및 문화공간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며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복지재단의 기본정신을 바탕으로 장애인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활전문기관입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 북 낭독봉사는 특별한 참여 제한은 없이 간단한 테스트만 거치면 누구든 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자료 제공 : 성남시한마음복지관 권정옥 사회복지사 (Tel. 031-725-9570) > 더 자세히 보기 |
본격적인 녹음을 시작하기 에 앞서 낭독봉사 전 주의사항에 대해 다시 한번 체크해 봅니다. 낭독 봉사자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입니다.
1. 음식 섭취 후 바로 녹음하지 않는다.2. 녹차나 커피 등의 음료 대신 미지근한 물을 마신다.3. 녹음 전 날에 과음이나 피로 등으로 인해 변성이 오지 않게 한다.4. 녹음 전 목을 충분히 풀어준다.5. 낭독 시 과한 감정이임은 삼가고 되도록 담담하게 읽는다.
제가 오늘 읽을 책은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내가 녹음한 오디오 북이 누군가가 듣기에 지루하지 않도록, 책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낭독 규칙에 맞도록 한자 한자 신경 써 가며 읽기 시작합니다.
사실 밀폐된 녹음 부스 안에 혼자 들어가 약 2시간 가량을 낭독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읽어준다는 것은 마음 자세부터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녹음되는 장비가 상당히 예민(?)하다 보니 책장을 넘기는 소리마저도 신경 써서 낭독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내가 녹음한 이 오디오 북을 누군가가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을 모습을 상상하며 기운을 냅니다. 전문 성우만큼의 실력은 아니지만, 발음과 띄어쓰기에 주의해가며 한 장 한 장 읽어 나갑니다. 그렇게 작은 녹음 부스 안에서 2시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오늘 예정된 녹음 분량은 모두 마쳤습니다. 목도 살짝 잠기고 몸도 뻐근하지만 그래도 왠지 모를 뿌듯함에 기분은 좋습니다. 다음 녹음은 오늘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라는 자신감도 생기고 오디오 북이 차츰 완성되어 간다는 기대감도 느껴지니 점자도서관을 나오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합니다.
글) SK C&C 법무2팀 임우주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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