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같이 무덥던 5월의 어느 날,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두었던 부문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 날의 봉사지였던 예가원은 처음 가보는 곳이어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착했을 때 봉사 체험을 함께할 장애우 분들은 아직 시설에 안 계신 상태였다. 근처 고등학교에, 학생들과 함께하는 운동 체험을 나가있다고 했다. 돌아오시기를 기다리는 동안 담당 사회 복지사님께서 기관에 대한 소개를 해주셨다.

예가원은 지적 수준이 낮은 지체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기관이라고 한다. 복지사님께서 말아톤, 7번 방의 선물, 바보 등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를 예로 들며 설명해주셔서 이해가 쉽게 갔다.

그 곳에 계신 분들의 평균 연령은 39세 정도이지만 지적 수준은 5, 6세 정도의 유치원생 수준이라고 했다. 지적 수준이 낮다 하더라도, 물리적 나이가 39세이기 때문에, 서서히 퇴화가 진행되는데, 봉사 프로그램이 없으면 하루 종일 방에서 TV 만 보게 돼서, 이런 프로그램이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기관에서 생활하시는 분 중에는 원래 가정이 있으신 분도 있고, 없으신 분도 있으시다고 했다. 원 가정이 없으신 분들은 정에 많이 굶주려 있어서 자원봉사자들이 오면 반가워 하고, 좋아하는 표현을 많이 한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짠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하는 동안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드릴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체험을 함께할 장애우 분들이 도착했고, 짝을 이루어 도자기 체험을 시작했다. 초벌구이 된 도자기 컵에 각종 스티커를 붙이고, 물감을 칠하는 체험이었는데, 하는 내내 장애우분들이 무척 즐거워 보여서 나 또한 기분이 좋았다. 도자기에 색을 입히면서 짝을 이루었던 장애우 분들과 폭풍 수다(?)를 떨었는데,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던 얘기, 시장에 가서 옷 구경한 얘기, 빵 사먹은 얘기, 결혼식에 다녀왔던 얘기 등등 소소한 일상 등등 소소한 대화들을 나누었다. 신이 나서 재잘재잘 떠드는 해맑은 그분들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너무 즐겁고 진심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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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삭막해져 가는 사회 생활 속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지쳐있던 날도 많았는데, 그 날 돌아오는 걸음은 참 따뜻한 느낌이었다.

  • 글 : 인프라서비스1팀 조윤경 사원


  1. 박시성 2014.05.29 09:19

    저도 봉사활동 신청하였는데 기대됩니다...
    heyday@sk.com

  2. 김민수 2014.06.02 12:56

    봉사활동도 하고 도자기도 만들어 보고 여러가지로 보람차셨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