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국내 대기업으로는 최초로 기업 구성원들의 재능과 전문역량을 활용하여 사회 단체 및 기업에 봉사하는 프로그램인 ‘SK 프로보노 2009년부터 시작해 왔습니다지금까지 약 600여명의 구성원들이 300여개의 기업단체와 손잡고 꾸준히 걸어왔습니다.

       

SK C&C
에도 SK프로보노라는 이름은 가지고 있는 구성원들이 있습니다그 중 프로보노에 남다른 경험과 애착을 가지고 있는 솔루션 개발팀의 박성용 과장을 만나 그의 생각과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3년전 ‘SK프로보노’라는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사회적기업들의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SK 그룹 관계사였던 SK커뮤니케이션즈의 개발자 한 분과 우리 회사의 두 분과 함께 팀을 이루어 활동하게 되었죠.

당시 사회적기업들은 네티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홈페이지를 선호하였는데 IT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 보니 기술이나 비용 측면에서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것은 부담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아쉬움을 SK프로보노가 지원, 협력함으로써 사회적기업들의 성공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봉사활동이었습니다.

제가 소속된 팀이 담당하게 된 사회적기업은 우리의 전통가옥인 한옥을 홈스테이 형태로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었습니다. 우리 문화를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리고 직접 체험할 수 있게끔 하는 사회적기업 중 하나였죠.

2014 SK 프로보노 발대식에 참석한 박성용 과장이 프로보노 희망메시지 보드판에 자신의 메시지를 적는 모습

이렇게 의욕 반 호기심 반으로 시작하게 된 프로보노 활동은 사실 처음부터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망막했다고나 할까요?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것이 기술적으로야 어렵진 않았지만, 어떤 홈페이지를 원하시는 것인지 그것을 파악하면서 기술에 대한 이해도 시켜야 하는 부분이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같이 활동하게 된 팀원들이 각기 본업이 있다 보니 서로 스케쥴을 맞추는 것조차 마음처럼 녹록하지 않았죠. 또한, 당시 프로보노가 처음 시작된 시점이라 전체적인 운영, 관리가 완벽하게 돌아가지 않는 바람에 생각만큼 잘 흘러가진 못했습니다. (일례로 지금은 프로보노 활동에 대한 세부적인 매뉴얼이나 가이드가 있어서 처음 시작한 봉사자에게 큰 도움이 되지만 당시에는 이런 부분이 많이 부족했음)

하지만, 사회적기업의 홈페이지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경험 많은 그룹과 연계가 되면서 체계적으로 진행이 되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팀원들간에 손발도 하나 둘씩 맞다 보니 어느새 홈페이지 제작은 좋은 결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프로보노 활동을 위해 틈나는 대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박성용 과장

그렇게 첫 프로보노 활동을 마치고 되돌아보니 처음에 순탄하지 않았던 원인은 사회적기업을 위한 프로보노 활동의 본질과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자의적으로 생각했던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프로보노로 참여한다는 것이 경험과 지식, 역량이 부족한 이들을 대신하여 무언가를 대신 해 주거나 만들어 손에 쥐어주는 것이라 생각 했는데그것이 아니었던 것이죠. 그보다는 사회적기업이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그 분야의 전문가가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코칭하고 리딩하고 서포팅하는 것이 진정한 프로보노의 목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본다면, 소위 대기업들이 사회적기업을 위한 사회공헌으로 프로보노와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원하는 것이 어떤 의미와 효과가 있을지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대기업의 강점은 작은 기업들이 비해 사업을 하는데 조직과 체계, 그리고 유무형의 자산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회적기업의 경우 소수의 인원이 특정한 역량과 경험만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데 그렇다 보니 시행착오도 빈번하고 한계에 쉽게 다다르는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하고 전문성 있는 인력을 폭넓게 갖추고 있는 대기업이 프로보노와 같은 기회를 통해 사회적기업들의 어려움을 돕고 지원하는 것이 건강한 기업경제 생태계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프로보노가 사회적기업만 득이 되는 활동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프로보노를 통해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기업 역시도 프로보노를 통해 또 다른 생산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면이 있습니다. 참여하는 구성원이 프로보노 활동을 통해 새로운 틀과 시야를 경험하면서 기존 업무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유무형의 역량을 육성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죠. 제 경험만 비춰봐도 프로보노 활동을 통해 다양한 역량과 경험 그리고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기존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느끼지 못했던 신선하고 유익한 시간들을 보내면서 개인적인 만족감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프로보노 활동은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뿌듯함과 스스로의 경험과 역량을 늘릴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인상 깊게 남은 일화 중 하나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커피의 원두()를 전문가도 아닌 일반인도 아닌 자폐장애인이 감별하는 사업체가 있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였는데요 그 배경을 들어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폐장애인의 경우 특정한 패턴을 인식하고 구분하는 능력이 정상인에 비해 매우 뛰어나서 양질의 커피 원두를 솎아내는 비범한 능력을 발휘하는데 적격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놀라운 이야기는 프로보노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몰랐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주변 동료, 선후배들에게 프로보노 활동을 추천할만하다 생각합니다. 특히 기획자들이라면 더욱 그러할 거라 생각되는데요,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 영역이 아닌 새로운 분야에서 나의 기획력을 적용해 봄으로써 업무, 교육으로 얻을 수 없었던 새로운 자기개발을 가능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돌이켜본다면 과거 어려웠던 시절에는 라면상자 들고 찾아서 전달해 주고 기념사진이나 찍고 와도 그것이 봉사다라고 인식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선행이 아닌 생색으로 비춰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제는 진정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실행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사회공헌이라 말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SK프로보노가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작은 노력으로 그 가치가 발휘되려면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겠구요.

그가 적은 희망의 메시지처럼 SK프로보노들의 노력이 희망찬 결실로 나타났으면 한다.

제가 생각하는 봉사는 한마디로 놀라운 경험입니다.
내가 아닌 온전히 남의 입장과 환경, 조건에 잠시나마 나를 맞춰 놓고 새로운 세상을 접해 볼 수 있는 기회인 것입니다. 이 경험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배우고 내가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과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일깨우며 살아갈 수 있는 매우 특별한 기회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올해도 또 다른 놀라운 경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바로 SK프로보노를 통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