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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 화소 풀HD동영상 지원, 초고감도 노이즈 억제 기술 등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최신형 디지털 카메라가 경쟁하듯 출시 되는 요즘 시절에 필름사진을, 그것도 렌즈가 아닌 바늘구멍으로 빛을 담는 핀 홀 카메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떠한 모습일까요?
제가 한동안 흠뻑 빠져서 주력으로 사용하던 Holga 120wpc라는 핀홀 토이카메라 입니다.
요렇게 좀 기다랗게(마치 크레모아 같이?) 생겼고요 ^^;
사용할때에는 삼각대에 거치후 릴리즈를 이용하여 사진을 담습니다. 필름은 중형 필름을 사용하고 사진 포맷이 6X12라 필름 1롤로 6장을 찍을수 있습니다. 기본 조리개 값이 135라 보통 노출을 30초정도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삼각대와 릴리즈는 필수 이입니다.^^
디지털 사진 혹은 선명한 슬라이드 필름의 사진이 줄 수 없는 색다를 느낌의 사진들 바로 작은 구멍을 통해 담겨진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을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허공을 떠다니다.(서해안)
잔잔한 바다의 흐름이 장노출로 인해 더욱 더 부드러워 지고 역광의 빛이 수평선의 경계를 허물어 트려 마치 배가 허공에 떠있는듯한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해류의 흐름을 타고 퍼지는 빛 (서해안)
구름 틈의 빛깔라짐이 해류에 반사되는 평범한 사진과는 달리 장노출로 인해 빛이 해류를 따라 부드럽게 퍼져 갑니다.
잊혀진 고백 (을왕리 해수욕장)
바닷가에 누군가 버려둔 꽃다발과 밀려왔다 빠져나가는 파도를 장노출로 담아 실패한 고백의 아련한 느낌을 연출해 보았습니다.
그물과 어선 (탄도항)
갯벌과 그물과 낡은 어선… 웬지 몇 해 지나면 볼 수 없을 장면이 될 것 같아 흑백으로 오빛바랜 느낌이 들도록 담아보았습니다.
시간을 낚다 (신두리 해변)
어부는 그물을 걸고 기다려 물고기를 낙고 저는 카메라와 필름을 통해 흐르는 시간을 낚았습니다.
어느 해변 (신두리 해변)
바닷물이 빠져나간 바닷가에는 파도의 흔적만이 모레에 남아있습니다.
Useless (대청호)
얼어붙은 강으로 인해 무용지물이 된 나룻배,, 그리고 얼은 강위를 지나간 발자국이 눈 위에 남아있네요.
모세의 기적을 기다리며 (대부도 해변)
대부도 해변에서 썰물을 기다리는 관강객을 뒤에서 담아봤습니다.
핀 홀 카메라와 빛 그리고 30초의 시간이 만들어 준 몽환적인 장면들이, 이제 막 취미사진을 접한 저에게 칼 같은 선예도를 자랑하는 고급 렌즈와 고 화소, 고 성능 카메라를 갈구하던 저 자신을 뒤돌아 보게 해 주고 사진의 또 다른 매력에 빠지게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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