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상의 피아노 에세이 제8부] 다른 사람을 위해 연주한다는 것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Storyteller/Life Story | 2013. 9. 25. 13:53
아픔만큼 성숙해지고…
내가 연주하고 싶을 때 피아노를 연주하지 못한다는 그 사실이 참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런 시련을 겪어서일까 내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순간순간이 그렇게 귀하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아마 이 때부터 토,일요일 9시부터 1시간~1시간 반 씩은 꼭 피아노 앞에서 연습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연습시간은 부족했지만 수술과 훈련소를 다녀온 이후부터는 한 곡 한 곡을 연주할 때마다 정말 최선을 다 했다.
병원 환자분들을 위해 연주했던 즐거운 시간들
동호회 모임에서 개최하는 연주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연주 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 때 마침 한양대 병원에서 환자와 병원 내방객을 위해 병원 lobby에서 피아노 연주 할 봉사자를 찾는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여 3학기 정도 무료봉사를 했다.
대학교 1학년 때는 소위 문제아라고 하는 퇴학생,.자퇴생들을 대상으로 야학 봉사활동을 하면서 '내가 쓰일 수 있는 곳이 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봉사활동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료라고는 하지만 연주하고 나면 병원에서 병원식당 식권 1장을 줬다. 돈 없는 학생에게는 그것도 꽤 짭짤한 수입이었다.^^ .
들어주시는 한 분 한 분이 너무나도 소중했다.
병원에서 일주일에 2번 오후 5시부터 약 1시간 정도 연주를 했다.
나름 나만의 레파토리를 갖고 연주를 했고 동호회 모임의 연주회를 통해 긴장감도 많이 경험을 해 본 만큼 자신 있게 연주 했다
때로는 한 곡이 끝나면 관객분들이 박수도 쳐 주셨고 나이 어린 환자분이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몇 마디 나누기도 했다.
어느 날은 누군가가 피아노위에 캔 사이다를 살짝 놓고 갔기에 바라보니 한 남자분이 잘 들었다며 올려 두고 가셨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었던 그 사이다 캔 하나가 그 때는 그렇게 소중 할 수 없었다.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로 유명한 리차드 클레이더만의 곡이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내가 연주 했을 때 듣는 분들이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연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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