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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정신의 부활을 ....

우리는 안정된 직장과 편안한 삶 그리고 SK 라는 거대한 선단에서 희망찬 미래를 기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과는 또 달리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빠르게 변하며 미래는 그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매일매일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무모한 환상에 사로잡힌 돈키호테의 용기와 광기가 필요한 것은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실제로 전쟁에도 참여하여 큰 부상을 입고 본국으로 돌아가던 중 노예로 잡혀가서 몇 년간 고초를 겪은 세르반테스는 자신이 겪은 시련과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판타지 기사소설을 바탕으로 돈키호테를 집필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문학사적인 가치로 보면 당대의 세익스피어에 비견할 만한 고전으로 평가를 받고 있고, 운명이라고 해야 할지 우연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게   세르반테스와 세익스피어는 같은 날 천국으로 향합니다. 

플란더스의 개를 통해 친숙한 유럽의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할 만큼 망상에 빠진  돈키호테는 평범하지만 매우 이성적인 농부 산초 판사를 시종으로 거느립니다. 기사로서의 업적을 세워 왕으로부터 귀족의 명예와 봉토를 받고 천하제일 미녀 둘시니아 공주를 위해 헌신하는 기사의 삶을 꿈꾸며 야심차게 모험을 시작하지만, 두번의 출정 모두 실패를 하고 맙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고향에 강제로 송환되어 현실을 깨닫고 임종을 거두는 것이 그의 허망하고도 슬픈 운명입니다.

돈키호테를 통해 낭만의 시대는 저물고, 성공적 모험은 단지 인간이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라는 교훈을 받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역사속에서 용기 있는  조상들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역사가 탄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시저는 루비콘강을 건너 로마황제가 되었고, 이성계는 압록강 위화도 회군을 통해 조선을 세우고, 이스라엘의 여호수아는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터전을 닦았으며, 콜럼버스는 대서양을 횡단해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는 대역사의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이런 위대한 조상들을 통해 새로운 교훈과 더불어 지금의 삶을 되새겨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선구자들의 발자취만을 따라가야 할지, 아니면 스스로 새로운 길을 찾는 path finder 가 되어야 할지 많은 도전을 받게 됩니다.

돈키호테는 번역서 기준 700여 페이지의 2부로 구성된 대작이며, 17세기까지 축적된 서구 유럽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어린 시절 읽은 번역의 번역, 그리고 그것을 압축한 동화적 스토리 만으로 만족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원전 정독을 통해 다양한 시대상을 볼 수 있는 깨알 같은 재미를 줄 수 있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건강한 수면제 역할을 하는 장편고전을 접해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라스팔마스를 개척한 한국 원양어업의 일원이신 부친께서기후와 인심이 좋은 스페인에 가서 살아라~~”라고 말씀하셨던 아버지의 권유를 가끔 떠올려 보곤 합니다. 아버지의 권유를 실행하지는 못했지만 당시 나만의 둘시니아를 향한 열정에 잠못 이루던 시절이 아직도 기억에 아련합니다

좀더 상세한 내용은 저의 이메일 Quixote@sk.com 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돈키호테 (Steady Books 98)

저자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 지음
출판사
청목사 | 2005-03-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상주의적 인물 돈키호테와 현실주의적 인물 산초 판사를 통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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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에게 남기는 메모

나이를 먹을수록 현실에 안주해서 사라져가는 과거가 될 것인지, 무모한 목표를 향해 돌진해서 부러지는 아픔을 통해 미래의 교훈과 역사의 발자취가 될 것인지 선택을 하라고 하면, 저는 심장이 뛰는 한 모험적인 삶을 통해 trail blazer 가 되시길 희망합니다.


:: 내 인생의 책 한 권

 역사란 무엇인가? E.H.Carr 가 제시한 역사의 해석론에 대해 가장 부합되는 오브제가 삼국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초년에는 세상에 대한 야망을 주고, 중년에는 치열한 삶에서 필수적인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와 전략노년에는 모든 영웅들이 아스라히 사라지는 인생무상을 깨닫게해 준다고 해서 일생에 삼독이 필요한 고전입니다


저도 초년에는 삼국분할의 전략을 제시한 제갈공명을 흠모하여 전략가가 되길 꿈꾸었고, 나이가 들면서 인덕으로 천하의 인재를 품고 왕조를 세우는 조조, 유비의 위대함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우리에게 다가올지 모르지만 인생의 무상함을 탓하기 보다는모사재인 성사재천 [謀事在人成事在天]’이라는 겸허한 자세로 나에게 주어진 직분을 다하고 후대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한점이 되고자 오늘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각오를 다짐니다.

SK C&C 에 입사할 때 가졌던 야망과 회사에서 체득한 지식과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보다 좋은 회사를 만들어 넘겨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오늘도 되새겨봅니다.

 


삼국지연의

저자
나관중 지음
출판사
도서출판솔 | 2003-07-0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여 년에 걸친 완벽한 번역, 김구용의 정통 완역본 [삼국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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