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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최종환 팀장 | 박민규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엄정식 “소크라테스 인생에 답하다"
SK(주) C&C 블로그 운영자 2013. 7. 8. 09:00
너에게 책을 보낸다에 소개하려 했던 책 '엄정식의 철학이야기, 김진명의 코리아닷컴'이 오래되어 절판 된 관계로 오랜만에 서적에 가서 어떤 책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앞서 캠페인에 참여했던 분들이 조직에서 보다 프로답게 일하는 법, 인생에 있어 목표를 향해 끝없이 노력하고 성공하기 위한 책들은 이미 여러 번 소개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다른 시각의 책을 찾던 터에 이 책 “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라는 책을 선택했습니다.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삼미슈퍼스타즈라는 팀에 대해 한번은 들어봤을겁니다.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에서 패전처리 담당 투수인 감사용 선수가 당대 최고의 투수 박철순과의 멋진 한판 승부를 펼치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삼미 슈퍼스타즈는 인천을 연고로 하는 SK와이번즈의 오랜 전신입니다. 만년 최하위를 기록하다가 4년 만에 프로야구에서 사라진 팀. 삼미슈퍼스타즈.
이 책은 성장소설입니다. 작가의 자전적 성장소설인 이책의 내용이 86학번인 제게 직접적으로 와 닿는 부분이 많아 책을 추천하는 데 있어 주저함이 없었습니다.책 속에 들어가보면 프로야구 리그가 처음 생겨났던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인천에 사는 중학생으로 인천을 홈으로 하는 삼미슈퍼스타즈의 열렬한 팬이 됩니다. 프로야구에서 삼미슈퍼스타즈는 특정 팀에 최다 패배 등과 같은 각종 꼴찌 기록을 남기게 됩니다. 그런 팀을 응원하는 팬으로서 주인공이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그리고 직장인(사회인)이 되면서 성장하는 과정이 책의 주요 줄거리입니다.
즉, 이 책은 만년 꼴찌만 하는 삼미슈퍼스타즈의 야구를 통해 프로가 되기를 강요하는 사회를 꼬집고 있습니다. 책 중간에는 이런 글이 나옵니다.
5위 롯데 자이언츠 : 꽤 노력한 삶
4위 해태 타이거즈 : 무진장 노력한 삶
3위 MBC 청룡 : 눈코 뜰 새 없이 노력한 삶
2위 삼성 라이온즈 : 지랄에 가까울 정도로 노력한 삶
1위 OB 베어스 : 결국 허리가 부러져 못 일어날 만큼 노력한 삶
아무리 봐도 3위 4위가 그러저럭 평범한 삶처럼 보이고 6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최하위의 삶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프로의 세계다. 평범하게 살면 치욕을 겪고, 꽤 노력을 해도 부끄럽긴 마찬가지고, 무진장, 눈코 뜰 새 없이 노력해봐야 할 만큼 한 것이고, 지랄에 가까운 노력을 해야 '좀 하는데'라는 소리를 듣고, 결국 허리가 부러져 못 일어날 만큼의 노력을 해야 '잘하는데'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126쪽
책에 따르면, 프로야구처럼 우리 사회도 무진장 노력하고 눈코 뜰 새 없이 노력해야 중산층,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그게 바로 우리 사회가 야구처럼 "프로의 세계"가 돼버렸기 때문입니다.
프로. 프로의 세계가 된다는 게 뭐가 그리 문제가 되는가.
프로가 되어버린 사회는 아마추어를 수용하지 않습니다. 순위조차 기록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프로 사회는 신경 써주지 않습니다. 삼미슈퍼스타즈가 다른 팀들에게 무시 받고 치욕을 당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삼미슈퍼스타즈를 두고 '프로의 세계에 뛰어든 아마추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팀은 프로 사회 속에서 아마추어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의미했습니다.
계속된 패배로 결국 삼미슈퍼스타즈는 프로 야구 세계에서 방출됩니다. 일류대를 졸업하고 잘 나가는 회사에 들어간 눈코 뜰새 없이 일만 했던 주인공도 결국 회사에서 방출됩니다. 책은 다른 자기계발서들처럼 독자에게 '프로가 되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그저 프로 사회에서 아마추어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삼미슈퍼스타즈가 자신의 야구를 했던 것처럼 자신의 가치관, 방식대로 살아가라고 말할 뿐입니다.
프로야구리그가 만들어지면서 야구를 하던 사람들은 그 순간부터 프로야구를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도 프로 인생을 살아야만 하는 압박감을 느끼게 됐습니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책의 내용으로 대신해 봅니다.
필요이상으로 바쁘고, 필요이상으로 일하고, 필요이상으로 크고, 필요이상으로 빠르고, 필요이상으로 모으고, 필요이상으로 몰려있는 세계에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후배에게 남기는 메모
책을 읽어 가면서 프로의식에 각인된 오늘날의 현대의 사람들은 비웃음을 짓겠지만, 우리는 그들의 게임 속에서 다시금 우리의 허무한 인생, 그리고 재미없는 인생을 돌아보게 됩니다. 아울러, 조직에는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과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필요로 하기에 이 책이 추천하기에 적합한가라는 고민을 사실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SK가 추구하는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타석에 10번 들어서면 안타를 2번 칠까 말까 한, '1할 2푼 5리의 승률'을 지닌 우리네 인생의 '슈퍼스타'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3할을 목표로 너무나 많은 희생을 스스로 강제하고 우리의 인생을 잡아먹기 보다는, 낮은 타율이더라도 좀더 삶을 즐길 줄 알고 동료와 가족을 배려할 줄 아는 삶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것처럼 9회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 쓰리볼 상황에서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내 인생의 책 한권
:: 소크라테스 인생에 답하다 저 : 엄정식
소크라테스가 신을 믿지 않는 죄로 심판을 받게 되었을 때 그는 자기를 고발한 자들을 향해 ‘다이몬’ 즉, 스스로에게 경고하는 내면의 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일평생 ‘다이몬’이라는 신성한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어린시절부터 시작되었고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 음성은 나를 내가 가려고 했던 것으로부터 돌리곤 했다. 그러나 결코 나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다이몬은 내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다이몬’은 신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초월적인 힘을 뜻하는데 소크라테스의 다이몬은 철학계에서는 하나의 상용어로 통한다고 합니다. 헤겔은 “소크라테스에서 무한한 주관성, 자기의식의 자유가 생겨났다고 하였으며, 소크라테스의 다이몬도 인간의지의 자기 결정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여기 저기 필명으로 쓰고 있는 아이디가 ‘다이몬(dimon)’입니다. 제 회사 이메일 계정도 dimon@sk.com입니다. 책을 그다지 읽는 편은 아니지만 엄정식교수님의 ‘철학에세이’를 읽고 다이몬이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철학에세이’를 소개하려고 하였으나, 너무 오래된 책이라 절판되었다고 하여 이 책을 대신 소개해 드립니다.
이 책은 엄정식교수님의 최근 책으로 세계 4대 성인 중 한명인 소크라테스에 대해 알고, 그의 가르침이 오늘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떠한 가르침으로 이야기하는 가에 대한 자아 성찰에 관한 책입니다. 이 책 서문에서 소크라테스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를 아래와 같이 일곱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1.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아라
2.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3.답변보다 질문을 찾는 데 열중하라
4.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라 -다른 사람들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서 공감대를 넓히지 않으면 안된다.
5.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것을 더욱 소중히 여겨라
6.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행복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7.살아온 방식대로 죽음을 맞이하라
.... 정신적 가치를 향유하고자 하면 이러한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워질 뿐만 아니라 정신적 능력을 고양시키고 순수한 영혼을 지속적으로 간직하게 된다. -서문 中-
소크라테스는 끊임없이 자아를 인식하고 성찰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여러분도 많은 일과 여러 환경에 얽혀 살아가면서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면에서 들려오는 올바른 길에 대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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