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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시작하게 된 계기

 

 

내가 피아노를 처음 접한 것은 5살 즈음.

무작정 시작하게 되었지만 약 9년 가까이 학원을 다녔다.

그 때는 피아노가 싫지도 좋지도 않았고 그저 익숙해서 다니게 된 것 같다.

 

그러다 20살 대학생 신분으로 맞이한 어느 여름.

우연히 집에서 NHK TV를 보다가 한 할아버지의 피아노를 연주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그 할아버지는 피아노를 칠 때 손을 비틀어가며 연주하는 것이 아닌가.

누가 봐도 저 사람 피아니스트 맞아?” 라는 의문이 생길 연주법이었다.

 

자연스럽게 저 사람 누굴까?” 라는 궁금증이 들었고 이리저리 수소문한 결과

그 피아니스트가 유키 구라모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보니 연주법 외 특이상 이력이 눈에 들어왔다.

학력 - 도쿄공업대 물리학 석사

당연히 음대 학력을 가진 피아니스트라 생각했는데

충격이었다.

그와 동시에 내 머리를 스쳐지나 간 하나의 생각.

 

나도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

 

. ‘공학도이면서 피아니스트

어린 마음에 꽤 멋있을 것 같아 보였다.

 

 

이제부터 피아노 시작

 

 

이 생각을 한 이후, 우선 집에 있는 피아노 뚜껑부터 다시 열어 보았다.

그리고, 먼지가 수북이 쌓인 악보들을 꺼내 연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동안 연습하지 않았던 상태에서 클래식 악보들은 내겐 너무 어려웠다.

불 같던 열정이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져버릴 것 같던 그때

서점에서 우연히 유키구라모토의 악보를 보게 되었는데

그의 연주곡이 담긴 CD와 함께 주저 없이 사버렸다.

 

 

무슨 곡을 연주할까? 난 어떤 느낌을 좋아하는 걸까?

 

 

클래식에 비해 유키구라모토의 음악은 연주 난이도가 낮았다.

연습과 더불어 그 사람의 피아노 곡을 듣는 와중에 내 귀에 딱 맞는 곡을 듣게 되었다.

그 곡이 바로 ‘Paris in Winter’ 이다.

겨울에 눈이 내리는엄청 추운 파리의 거리를 그려내는 듯한그리고 애절한 분위기에 난 매료되었다. 난 열심히 연습하기 시작했다.

 

 

연습, 연습, 그리고 또 연습

 

 

수업이 없는 평일이나 주말을 이용해 1~2시간씩 연습을 해 나갔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연습, 또 연습했다.

10번 베어 넘어지지 않는 나무 없다는 말처럼….

누가 이기는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내가 연주하는 모든 곡들은 외워서 연주하자는 목표를 갖고...

 

 

연습을 하면서 곡을 외워가기 시작했다.

언젠가 무대에 서고 싶은 욕심도 생기기 시작했고 무대에 서서 누군가를 위해 연주 해 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기 시작했다.

 

곡을 외워서 연주하는 것과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사람이 눈을 감으면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들이 발현되는데

악보를 보면 음표들을 보느니라 다른 내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들을 표현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모든 연주곡들을 외운 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만큼 열심히 했기에 자신이 있었다.

 

 

<Paris In Winter> by Yuhki Kuramoto

이 곡은 유키구라모토 <Romance>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찬 바람 부는 겨울 어느 거리의 쓸쓸함과 황량함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유키구라모토는 도쿄공업대 물리학 석사출신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써 자연의 느낌을 곡으로 많이 작곡했습니다.

저의 어느 공학도의 피아노 에세이 1부의 곡으로 선택할 정도 좋아하는 곡이며 연습 때 마다 반드시 연주하는 곡이기도 하고 지난 5번의 독주회 때마다 반드시 들어갔던 곡입니다.

아직도 쌀쌀한 찬바람이 느껴지는 4.

이 곡을 들으시면서 ‘4월의 겨울을 느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