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축구 대표팀 경기가 새벽 3-4시에 중계되던 때,
밤샘에 자신이 없던 젊은 부부가 묘안을 생각해 냈습니다.
옆집 함성소리에 잠이 깰까봐 귀마개까지 한 후 예약녹화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그런 다음 아침에는 혹여 뉴스 자막으로라도 경기 결과를
보지 않도록 조심조심 녹화경기를 생중계처럼 시청했다네요.

아침나절에 그들이 한국팀 경기를 보며 응원할 때
경기 결과는 이미 나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부부에겐 현재 진행형인 일이었지요.

세상에는 그런 일들이 적지 않습니다.
거리를 지나는 어떤 이의 말과 행동과 표정이.....
방금 아이 아빠가 된 이의 환한 미소일지도,
지금 막 연인과 결별 후 눈에 고인 그렁그렁한 눈물인가,
한창 당구 배우기에 빠진 청년의 자기도 모르는 큐걸이 동작일까,
곧이어 진행될 비즈니스 미팅 준비로 마음이 분주한가.

그 순간 그들의 마음은 온통 거기에 빠져 있습니다.
내게는 이미 완료형인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진행형이고
내게 진행형인 어떤 일이 다른 이에겐 과거완료형이 됩니다.

그러므로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늘 현재진행형인
무언가가 있을 수밖에요.
그런 사실을 잊지만 않아도 누군가와의 소통은 훨씬 쉬워집니다.

잊지 않고 봄이 또... 진행 중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