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하워의 리더십 기술



아이젠하워 전 미 대통령은 리더십을 “리더가 원하는 것을 Follower가 원하는 것으로 만들어 일이 되도록 하는 기술
(The art of getting someone else to do something you want done because he wants to do it.)”라고 정의를 내린 바 있다. 그 이후에도, 수많은 리더십 명언들은 리더가 구성원들의 동기부여를 해 주어야 할 임무를 가진 사람임을 끊임 없이 설파하고 있다.

Follower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에, 현재까지 리더십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나 오고, 리더십은 아직도 수많은 석학들이 끊임 없이 연구하는 분야가 아닐까 싶다.


귀신 같은 부하, 그리고 며느리


지난 5년간, 시어머니와 함께 수없이 많은 제사상과 가족 행사를 준비하며 대화를 나누었고, 주말이면 어김없이 주간 보고하듯 전화를 드렸다. 마치 회사에서 업무를 익히 듯, 몇 번의 시행착오도 겪고, 잘한다는 칭찬도 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나는 어머니와 함께 하는 일에서 의무감 이상의, 감정적 헌신의 욕구가 생겨나는 것을 느끼고 있다

어느 새 나는 어머니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자 항상 귀를 쫑긋 세우며, 더 좀더 어머니를 편하게 해 드릴 방법을 찾으려 하고 있다. 어느 책의 제목처럼 "귀신 같은 부하"로 거듭난(?) 것이다.

이렇게 나를 변화시킨 시어머니의 리더십 비결은 무엇일까?

 

 

이보다 더 다를 수 없다



시끌벅적한 우리집(친정)과는 대조적으로, 시댁은 '침묵이 금이다'가 가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항상 조용하다. 어머니는 주부 9단을 넘어 10단에 이르는 종가집 맏며느리이시고, 나는 여러가지로 어설픈 만년 노란띠 주부다.

게다가 기독교 집안인 덕에 평생 한번도 제사를 경험해 보지 않았고, 항상 어딜가나 나서기 좋아하는 등 갓 결혼해서는 선비집안인 시댁에서 참 튀는(?) 며느리가 아니었을까 싶다. 또한, 어머니가 시골에서 9남매의 맏며느리로서 살아온 인생을 들어보면, 앉아서 공부하다 때가 되어 취업한 나와는 그 삶의 궤적이 참 많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잔소리 보다는...  



그러다 보니, 어머니는 부엌에서 한참 젊은 며느리보다 바쁘시고, 축지법을 쓰는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수 많은 일들을 해 내신다. 나는 옆에서 어머니를 도와 드린답시고 열심히 움직이지만, 방해나 안되면 다행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머니는, 한번도, 내가 잘못했거나 부족한 것을 꼭 집어서 일러 주시지 않으신다

혼 초, 마구 옷을 넣어 둔 옷장을 차곡차곡 정리해 두신 것을 어머니가 가신 지 며칠이 지나서야 발견하고 얼굴이 화끈거렸던 적도 있다. , 제사상에 올라갈 전이 마음에 들지 않으셔도, 한 마디 말씀도 안 하시고, 그 중 잘된 것만 애써 골라 올려 놓으신다. (내가 부친 전의 모양이 상에 올리기 적합하지 않았다는 건, 그 다음 제사 때 어머니께서 손수 부치시며 알려주실 때였다)
   

 

훌륭한 리더의 요건


'나는 왜 사라지고 있을까'라는 책에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개그맨 유재석이 자기 보다 나이 많은 동료들을 이끌어 가는 리더십과 관련된 분석이 있다.

“유재석은 남들이 하는 이야기를 다 알고 있으면서도 중간에 끼어드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말을 아꼈다가 나중에 필요한 말만 한다. 한마디로, 알 것은 다 알면서도 함부로 나서지 않는다.

리더가 구성원의 Intrinsic Motivation(내적 동기)와 자발성을 끌어내 목적하는 바를 이루게 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부하직원이 자신의 실수와 잘못에 대해 알기 바라는 마음으로 그때 그때 명확하게 일러주는 상사와, 성인이라면 누구나 자기의 실수를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고 기다리며, 정답을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상사


아랫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감정적 헌신을 이끌어 내는 리더는, 상대가 나와 같지 않음을 포용하고,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솔선수범의 실천적 리더십이 아닐까.

얼마전 리더십 전문가 스콧 스눅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가 Harvard Business Reviewspecial report를 통해 Authentic leadership (진정성 리더십)을 강조하여 화제가 되었다. 진정성 리더십이란, 자신만의 리더십 스토리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일관된 실천을 행하며, 구성원들을 연계시켜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리더십이다. 수 많은 리더십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키워드는 솔선수범, 즉 리더의 언행일치적 실천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는 듯 하다.

 

 

 상대가 어떤 모습의 사람이든 "함께 가는 것"



“수 만가지 조언 대신, 이제는 너무도 약해지신 몸으로 직접 정답을 보여주시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면서, 중요한 것은 상대가 어떤 모습의 사람이든 “함께 가는 것”임을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당신 보시기에도 분명 부족한 며느리에게 “OO, 항상 고마워.”라고 말씀해 주시는 어머니로부터, 포용의 리더십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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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goon.tistory.com BlogIcon igoon 2011.04.06 17:38 신고

    아.. 어머니에 비유한 리더십이 정말 신선해요~!
    앞으로 종종 찾아올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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