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교수님이라는 분은 <에디톨로지>라는 책에서 창조를 이렇게 정의를 하셨습니다.

임진왜란에서 왜적을 무찌르던 거북선이 2017년에는 레고와 가습기, RC카 그리고 IoT를 만나 귀여운 인상이 매력적인 레고 거북차 가습기가 되었습니다.

올해 여섯 달(5~10)간 팀원들과 함께 편집의 과정을 거처 새로운 가습기를 창조해낸 과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1. 팀 빌딩 및 목표 설정(2017.05.~06.)

작년에 저 혼자서 메이커 페어 서울 2016’에 참가를 했습니다.


"[원종윤의 라즈베리파이] 제가 만든 시계 어때요?"

메이커 페어 서울 2016 공식 로고



메이커 페어 서울 2016년 출품작 '자격루'


메이커 페어는 매년 개인 또는 팀을 이루어 직접 어떤 물건을 만들어 출품하고,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작품을 소개하는 행사인데요. 작년에 혼자 준비하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올해는 팀을 만들어 참가하고자 했습니다.

팀 내에 뜻을 같이 하는 구성원들을 섭외하여 최정 수석님, 박승훈 선임, 이동우 선임 그리고 저 이렇게 네 명이 한 팀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제가 조금 먼저 시작을 했기에 매주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전자회로 기초를 설명 드렸습니다. 그리고 팀원 각자가 IoT(아두이노, 라즈베리파이)에 대해 공부해 온 경험 설명하는 식으로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IoT 보드 '라즈베리파이와 아두이노 비교'


모임 진행을 하면서 올해 메이커 페어 참가 주제는 거북선 모양을 본뜬 레고 거북차 가습기로 선정했습니다.

브레인 스토밍을 하면서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는데요.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집중하기로 했기에, 수륙양용과 같은 기능은 내년에 기회 되면 해보고자 했습니다.

 

2. 연구 및 스펙 확정(2017.07.~08.)

거북선 모양을 본뜨기로 했기 때문에 거북선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야 했습니다. 여러 버전의 거북선 모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수소문해 보았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이순신 동상 아래에 있는 거북선을 시작으로, 세종문화회관 지하에 있는 거북선을 보고 왔습니다.


<서울 거북선>


8월 초에 남해로 휴가를 갔는데 마침 그곳(이순신 순국공원 및 남해대교 아래)에 거북선이 있길래 열심히 사진 찍어 왔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본 만큼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남해 거북선>


사전 준비를 하면서 기존 레고의 자동차를 활용해 RC카를 제작해 보기도 했고, 다양한 프로토타입도 만들어 봤습니다.


<기존 제품 활용하여 RC카 제작>


<부위별 프로토타입 제작> 노

부위별 프로토타입 제작 : 포

부위별 프로토타입 제작 : 돛

<부위별 프로토타입 제작> 기


최정 수석님께서는 아드님의 과학 키트에 있는 조이패드를 활용해서 아두이노로 적외선 통신하는 부분을 먼저 보여주셨습니다.


<아두이노 적외선 통신 테스트>


번외로 박승훈 선임은 딸에게 장난감을 만들어 주기 위해 레고 엘리베이터를 제작해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매주 진행되는 IoT 연구 회의에서는 레고 거북차 가습기 제작 Spec을 다음과 같이 결정하고 제작에 돌입했습니다.


1. 온습도 센서로 온습도 표시/가습기 작동/LED 표시

2. 모터로 전후진 및 조향 기능 작동

3. 적외선 센서를 활용한 Remote Control 

 

 

3. 레고 거북차 가습기 제작(2017.09.~10.)

9월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제작에 돌입했습니다.

용 머리 부분에 가습기를 넣는 부분 고민하다가, 용 머리는 레고의 기존 제품을 활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설명서를 다운로드 받은 후, 부품을 수급해서 제작했습니다.

<레고 용 머리 활용>


가습기 분해하면서 가습기 구조에 대해 공부도 해봤습니다.


<가습기 구입 및 분해>


자료 조사를 하다 보니 가습기 모듈만 별도로 판매하는 것을 알게 되어 가습기 모듈을 구매했습니다.


<가습기 모듈>


가습기 모듈을 빨대로 고정시킨 다음에 빨대 사이에는 필터를 넣고, 슈퍼에서 파는 푸딩 통을 물통으로 만든 가습기를 만들었습니다.


<(가습기모듈+필터+빨대)*2+푸딩 통 = 가습기>


<(가습기모듈+필터+빨대)*2+푸딩 통 = 가습기>


외관 꾸미는 데에는 최정 수석님 아이디어를 많이 활용했습니다.

앞바퀴 좌우로 변경 시에 꼬리 움직이게 하거나, 대포 주변 벽을 투명 블록으로 만들고 대포 LED는 무지개색으로 하는 등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내 주셨습니다.


<거북선 꼬리>


<무지개색 LED 램프>


프로그래밍은 주로 박승훈 선임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온습도 센서로 LCD에 온도/습도 표기하는 부분, 조이패드로 적외선 센서 데이터 받는 부분, USB Port ON/OFF 컨트롤 등, 초기에 많이 헤맸던 부분을 먼저 나서서 해결해 줌으로써 나중에 저는 소스 코드 조립만 하면 되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화룡점정은 이동우 선임이 찍어주었습니다.

소리 넣자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용 소리와 대포 소리를 구해주고 소리 재생하는 소스 코드를 짜 주었는데요. 올해 메이커 페어 때 관람객들이 정말 좋아해 주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최종 사진 및 구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레고 거북차 가습기 – 밝을 때>


<레고 거북차 가습기 – 어두울 때>


<레고 거북차 LCD – 온습도 표시>


완성된 '레고 거북차 가습기'의 하드웨어 아키텍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드웨어 아키텍처>


조이패드로는 다음과 같은 작동을 할 수 있습니다.


<조이패드 키 설명>


작동하는 동영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레고 거북차 가습기 작동 동영상>



4. 메이커 페어 서울 2017 참가(2017.10.21.~22.)

10/21()~10/22() 2일간 불광역 서울혁신센터에서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이 진행되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약 100여 개 팀의 각종 신기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중에 저희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왔습니다.


<메이커 페어 서울 2017>


메이커 페어 첫 손님은 외국에서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어디서 오셨는지 여쭤보니 홍콩에서 오셨다 하더라구요. 거북선 설명을 영어로 하려는데, ‘임진왜란을 영어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머리 속이 갑자기 하얘지더라구요(나중에 찾아보니 임진왜란은 영어로 ‘Japanese Invasion of Korea in 1592’라고 합니다). 그래도 많이 좋아해 주시고 사진도 많이 찍어가셨습니다.

첫날에는 관람객들이 조이패드를 만져도 되는지 쭈뼛쭈뼛하다가 가신 분들이 많았는데, 둘째 날 이동우 선임이 낸 아이디어 덕분에 전날 대비 두 배 정도의 손님이 들른 것 같습니다.


<’조종해 보세요’와 함께 ‘거북차 가습기’ 조이패드 키 설명 추가>


장난감으로만 알았던 레고를 이용해 가습기를 만든 것을 보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좋아하고 신기해 하더라구요. 퇴근 후, 그리고 주말에 잠도 줄여가고 다른 여가생활도 많이 참아가면서 메이커 페어 준비한 보람은 그럴 때 느낀 것 같습니다.


왼쪽부터 원종윤 수석, 최정 수석님, 박승훈 선임, 이동우 선임


* 마치며...

올해 메이커 페이를 준비하고 마치면서 다음과 같은 점을 느꼈습니다.

1.   축적의 힘

-      물론 창조는 편집이긴 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현대 기술 발명을 해준 선배들이 있었기에 메이커 페어에 작품을 출품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IT 경력 합치면 거의 50년이 되는 팀원들의 축적된 역량 및 감각의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중간의 여러 시행착오 경험, 그리고 최종 완성품까지 만든 성공의 경험이 앞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2.   든든한 기초 필요

-      거의 다 만들 무렵에 너무 무거워져서 바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에 고치려고 하니 너무 많이 진도를 나가서 도저히 손쓸 엄두가 안 나더군요. 최종 하중까지 고려해서 바퀴를 튼튼하게 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초기 설계가 매우 중요하며, 여러 경우를 고려한 든든한 기초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   디테일의 중요성

-      앞서 언급했듯이 조이패드 옆에 조종해 보세요글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관람객의 호응도가 천지차이였습니다. 다만 다른 팀들 보니깐 설명 자료를 보여줄 수 있는 모니터 등을 준비하기도 했었는데 저희는 준비를 못했습니다. 다음에는 세세한 곳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참가하고 싶습니다.

매년 10월 중순 전후해서 메이커 페어 서울 행사가 열리니, 본 글 보시는 분들도 한 번씩 관람 혹은 참여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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