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험회사존 핸콕’은 스마트 밴드 핏비트와 연계해 가입한 고객이 핏비트를 차면 운동량을 트래킹 할 수 있다는 점을 착안하여 가입자가 운동을 열심히 한 것이 확인되면 보험료를 15%까지 감면해 주는 획기적인 보험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가입자들은 실제 운동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으면서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는 경제적 이득까지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c) www.propellerhealth.com

매년 천식 때문에 1인당 200만원 정도의 지출액이 발행하는 나라인 미국, 이에 헬스 회사프로펠러 GPS 센서가 부착된 스마트 천식 흡입기를 개발하여 흡입기 이용 패턴의 데이터를 활용, 환자가 정확한 시간에 사용하는지를 점검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GPS 센서 덕분에 천식 발작 빈도가 높은 지역을 파악할 수 있었고 실제 현장 조사를 통해 천식 유발 물질을 확인하고 개선함으로써 천식환자들의 증세 호전에 기여하고 보건 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

이 2가지 기술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내가 작동하고 있음을 알리지 마라

인간보다 앞서 나가거나 인간의 삶을 헤치지 않고 인간 앞에 나타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오직 인간을 위한 사람 중심의 기술. 공기가 언제 어디서나 사람과 함께 공존하듯 언제 어디서나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조용한 기술. 이른바Calm Tech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보다 인간지향적인 기술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보이지 않는 배려의 기술, Calm Tech. 우리는 왜 Calm Tech에 주목해야 하는가?

마크 와이저(Mark Weiser)와 존 실리 브라운(John Seely Brown)

1995년 마크 와이저(Mark Weiser)와 존 실리 브라운(John Seely Brown)이 쓴 ‘Designing Calm Technology’에서 처음으로 언급된 ‘Calm Tech’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센서 등 인간의 편의를 위한 기능을 일상생활에 센서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를 보이지 않게 내장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각종 편의 서비를 제공하는 기술이라 정의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새로운 기술들이 줄지어 선보이고 있는 현재 조용히 인간 생활에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기술 Calm Tech.

이미 과거에도 있었던 기술이 왜 최근에 다시 주목 받는 기술로 대두되고 있는 것일까?

 

왜 지금인가?

이른바 첨단기술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취할 수 있는 기술과 취하고 있는 기술 사이에서 끊임없이 선택하며 살고 있다. 결국 세상에 나오고 있는 첨단의 기술들은 수도 없이 많지만, 정작 사람들에게 선택되는 기술은 많지 않다. 이는 물질문명의 변화에 비해 비물질적, 정신적 문화 요소의 변동 속도가 느려 따라가지 못하는 혼란 때문인데 이를 문화지체현상이라고 부른다.

Calm Tech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에 사람이 마쳐가는 것이 아닌 기술이 사람에게 맞춰 구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 기술을 삶의 질을 위해 활용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주의와 관심만을 주며 그 기술에게 지배당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 Calm Tech의 핵심이다. 이상과 현실의 딜레마가 공존하는 이 시대에서 단순한 기술이 아닌 기업과 소비자에게 모범적인 지침으로 작용한 것 또한 Calm Tech인 것이다.

 기술의 본질은 인간의 삶, 그 질의 향상에 있음을 추구하는 Calm Tech가 갖춰야 할 속성은 크게 3가지다.

첫째, 사용자에게 가장 적은 관심과 주의만을 끌면서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는

무자각성

둘째, 현실과 가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거나 또 다른 방향으로 확장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확장성’

마지막으로 기술연동을 통해 제 3의 서비스와 융합한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어야 하는

‘융합성’

한마디로 최소한의 관심으로 인간의 일상생활에 최대한의 윤택함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Calm Tech의 몇 가지 사례

그럼 무자각성, 확장성, 융합성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Calm Tech 기술은 실제로 무엇이 있을까?

미국 MIT 랜덤홀 기숙사의 화장실은 모두 인터넷을 연결되어 있어 일일히 발품 팔지 않고도 어떤 화장실이 비었는지, 어떤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확인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더 나아가 세탁기, 건조기에도 해당 센서를 연결하여 이용 시간을 공유하도록 서비스를 확장했다.

프랑스 스타트업 WAIR가 개발한 대기오염 방지 스카프는 스카프에 장착된 필터 마스크가 지속적으로 대기오염 농도를 측정, 오염이 심할 때는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알림 메시지를 보내 스카프 착용을 권하는 신개념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c) Flickr.com

유통기한을 알아서 알려주는 스마트 냉장고도 이미 기술력이 갖춰졌다. 보관 중인 음식물을 소비자가 일일히 관리하지 않아도 유통기한이 도래한 음식물을 알아서 미리 알려 주고 부족한 식재료는 자동으로 주문까지 해 주는 냉장고다. 과거 단순히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만 해 주는 저장소가 아니라 평소 식습관을 파악하여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부족한 영양소를 제언해 주고 관련한 음식의 레시피까지 제공하는 조언자 역할까지 하게 되었다.

일본의 후지쯔가 만든 스마트링은 반지모양의 문자입력 디바이스다. 손가락에 제품을 장착하고 허공에 문자를 쓰면 스마트링 속 센서가 이를 인지해 데이터로 전환시키는 것인데 전통적인 디바이스 사용 인터페이스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기술과 사람을 연결하는 진정한 Calm Tech 기술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듯 대량소비의 시대를 지나 인간 배려의 기술 시장을 열어갈 Calm Tech. 사람을 위하는 배려가 진정성으로 공감될 수 있을 때 진정한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령, 2012년 출시된 구글 글래스의 경우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사물을 기록하고 검색할 수 있는 혁신적인 디바이스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으나 이것이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결국 외면하고 말았다. 분명 앞선 고수준의 기술이었지만 사람을 위하는 측면보다는 사람을 해하는 측면이 부각됨으로써 선택받지 못한 것이다.


사람에서 기술로, 다시 기술에서 사람으로

기술의 빠른 발전을 소비자의 니즈를 더욱 잘 충족시켜 줄 것 같지만 애석하게도 사람을 간과한 기술을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때문에 기술 그 자체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사람의 니즈를 잘 파악하여 가려운 곳을 말없이 긁어주는 인간적 배려의 기술 측면도 살펴봐야 하는 것, 그리고 기술과 사람 사이의 인터렉션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단지 Calm Tech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이 왜 도래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이해한다면 우리가 바라봐야 할 모든 ICT기술은 결국 사람을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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