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소유하는 대신 빌려 쓰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일상의 많은 부분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면서 휴가를 즐기는 방법에도 변화가 일고 있는데요. 주거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찾고, 차량공유서비스 ‘쏘카’로 자동차를 빌리며 케리어 등 여행용품들도 구입하는 대신 대여를 하죠. 휴가의 새로운 문화로 떠오르고 있는 ‘렌탈 바캉스’를 소개합니다.




저성장 시대, 소비자의 선택은 공유경제

 
공유경제라는 말은 2008년 하버드대 법대 로런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에 의해 처음 사용된 것인데요. 이보다 앞선 지난 2000년 미국의 유명한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자신의 저서 <소유의 종말>을 통해 “머지 않아 소유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접근이 경제 활동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공유경제라는 새 패러다임의 등장을 예고하기도 했죠.
 
이들의 예상대로 2010년 이후부터 공유경제 시장은 매년 80%의 고성장(미국의 컨설팅업체 PWC 자료)을 기록하며 메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지난해 렌탈 시장이 25조 9000억 원에 이르렀는데요. 2020년에는 4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 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공유경제의 성장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은 세계적인 불황인데요. 일자리 얻기가 힘들고 개인의 소득이 줄자 자신의 집에 있는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 생겨났고, 이런 공유 아이디어가 퍼지면서 비즈니스 모델들이 생겨났습니다. 대량 생산을 대체할 친환경 소비에 대한 갈망,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또한 스마트폰과 인터넷 접속이 익숙한 2~30대가 공유경제 서비스의 주 이용층이 되면서 보다 빨리 전연령대로 확대되고 있죠.



공유경제 서비스의 새로운 분야는 휴가, 여가 생활

 
공유경제 서비스의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사무실, 가전제품, 의류 등 여러 산업 분야에 공유경제 서비스가 등장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필요를 채워주고 있는데요. 최근 공유경제 서비스에서 주목하는 분야는 휴가, 여가 생활입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의 태도만 봐도 패러다임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데요. 호텔 대신 현지인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자동차를 빌려 여행을 하고, 캐리어부터 카메라, 캠핑용품 등 휴가지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대여해서 떠나는 ‘렌탈 바캉스’가 휴가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지금 이 순간의 행복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욜로(YOLO: You Live Only Once) 문화의 확산과도 맞물려 있는데요. 예전에는 일년에 한 두 차례 정도로만 휴가를 즐기는 이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수시로 여행길에 오르는 이들이 늘면서 휴가를 대하는 태도가 변하게 된 것이죠. 과거에 비해 여행의 빈도수가 크게 늘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빌려서’ 여행을 떠나는 공유경제 서비스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요.
 

특히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관광을 하는 대신 한 곳에 오래 머물며 여유로움을 즐기는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 여행이 주목받으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장기 숙박을 즐기기 위해 호텔보단 숙박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증가했죠. 


휴가를 떠나고자 하는 지역과 날짜, 숙박인원을 입력하면 숙소를 찾아주는 에어비앤비. (출처: 에어비앤비 홈페이지)


때문에 이제는 휴가를 떠날 때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www.airbnb.co.kr)를 사용하는 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작은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에어비앤비는 창업 10년 만에 기업가치 300억 달러(33조 6000억 원)를 돌파, 세계 호텔 1위 체인기업인 힐튼호텔을 넘어섰는데요. 지난해에는 매출 57억 달러(6조 5000억 원)를 기록, 전년 대비 2배가 늘었을 정도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여행지에서 로컬의 일상을 더 가까이에서 느껴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 서비스를 선호합니다. 해당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에 원하는 여행지를 입력하면 다양한 조건의 집과 호스트, 숙박 후기 등을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꼼꼼하게 둘러보고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집앞까지 배달해주는 카셰어링 서비스, ‘쏘카’

 

휴가지에서 이동수단을 무엇으로 선택할 것인가도 중요한데요. 필요한 시간만큼만 부담 없이 자동차를 빌려서 바캉스를 즐기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는 국내 차량공유 서비스 업계 1위인 쏘카 (www.socar.kr)의 올해 회원수가 250만 명을 돌파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지정한 장소 문 앞까지 차량을 배달해주는 서비스 ‘도어투도어’를 시행 중인 쏘카. (출처: 쏘카)


쏘카는 지난 2012년 출범한 이래 무려 800배나 회원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크게 늘면서 쏘카의 보유차량도 2012년 100대에서 해마다 증가, 올해는 7000대를 넘어섰습니다. 기본 30분부터 시작해 10분 단위로도 차량을 빌릴 수 있고 어플을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특히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데요.
 
SK주식회사가 지분을 투자하고, SK네트웍스가 지난해 차량 정비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SK그룹 내의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결합시킨 ‘쏘카’는 적극적인 운영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1년간의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 6월부터 차고지가 아닌 곳에서도 쏘카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쏘카부름 서비스’를 역시 업계 최초로 선보였는데요. 이는 마치 콜택시를 부르는 것처럼 서울 전역에서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또한 쏘카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대비해 전국 14개 지역에 신규 쏘카존을 열기도 했는데요.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 총 81개 도시에서 쏘카가 제공하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에 소비자들의 사용폭이 넓어졌습니다.
 


여행용품도 대여하는 알뜰 바캉스족 늘어

 
한편 캐리어를 구매하는 대신 캐리어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알뜰한 소비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부피가 큰 캐리어는 집안의 많은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차라리 빌리는 쪽을 택하는 것입니다. 독일 하이엔드 캐리어 브랜드인 ‘리모와’는 캐리어 전문 렌탈숍 렌탈코디 (www.rentalcodi.com)를 통해 캐리어 대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가방 한 개에 수십만 원에서 몇백만 원에 이르는 가격 때문에 사는 것에는 부담을 가지던 이들도 일정 기간 동안 고품질의 가방을 저렴한 가격에 빌려 쓸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죠.



여행을 떠날 때 캐리어를 빌려갈 수도 있고 사기에 부담스러운 고가의 텐트도 쉽게 대여할 수 있다. (출처: 렌탈코디 홈페이지(왼쪽), 스타캠프 홈페이지(오른쪽))


뿐만 아니라 휴가지에서 필요한 여행용품을 대여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카메라 렌즈 대여 전문업체인 에스엘알렌트 (www.slrrent.com)에서 여행용 사진을 찍기 위한 장비 일체를 빌리는 여행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다양한 여행 동영상이 SNS를 통해 인기를 끌면서 카메라와 각종 렌즈를 비롯해 캠코더 등의 영상장비도 빌려 바캉스를 떠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카메라 조작법이 익숙하지 않을 경우엔 업체에서 촬영법이나 작동법을 배울 수도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캠핑용품도 빌려 사용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특히 초보 캠핑족들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필요한 장비를 다 구입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유경제 서비스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데요. 텐트, 침낭, 담요, 취사 도구 등을 보유한 스타캠프 (www.starcamp.co.kr)에서는 동반 여행객의 규모와 각자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을 고려해 다양한 캠핑 장비를 빌려줍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2025년까지 공유경제 시장이 연평균 29.5%(PWC 자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그중에서도 휴가, 여가 문화 분야의 공유경제 서비스는 욜로 열풍과 더불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숙박 공유 서비스, 카셰어링 서비스 등을 비롯한 다양한 공유경제 서비스, 플랫폼의 발달로 보다 편리하고, 여유로운 휴가 문화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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