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젊은 40대 영포티. 과거 X세대로 불리며 90년대 문화 전반을 이끌던 이들이 이제는 40대가 되어 현재의 문화를 비롯한 경제, 정치 등 모든 분야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이들의 행복은 어떤 모습일까요?




2017년 3월 기준, 한국인의 평균 연령은 41.2세입니다. 전체 인구 5,170만명 가운데 40대는 17%로 연령비율에서 가장 높은데요. 과거 40대가 꽤나 나이든 사람으로 여겨졌다면 이젠 겨우 중간입니다. 지금 40대는 중년보단 오히려 청년에 가깝죠.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라는 노래가 나온 20여 년 전, 당시 한국인의 평균 연령은 30세였는데요. 그때 서른 언저리 사람들은 김광석의 노래를 듣고 인생의 무게감을 느낀 반면 지금의 서른은 별다른 감흥이 없습니다. 오히려 마흔이 넘은 이들이 이 노래를 들어야 감흥이 생기죠. 아마 김광석이 살아있었더라면 ‘마흔 즈음에’ 라고 바꿔서 불렀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한국의 40대는 과거의 30대나 다름없는데요. 역사상 가장 젊은 40대, 바로 영포티(Young Forty)의 등장입니다.



 

영포티는 어떤 사람들인가?

 
영포티는 과거 X세대였던 이들이자 1970~1974년생이 주를 이루는데요. 1990년대 대중문화 부흥기를 살아온 이들이 경제력을 갖춘 40대가 되면서 과거와 다른, 새로운 40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내집마련의 강박증을 버리고, 결혼과 출산에 대해서도 태도를 바꾸었으며 육아에 대한 태도도 기성세대와 달라졌는데요.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고자 합니다. 쓸데없는 형식과 허울, 체면치레 같은 허식은 내려놓았죠. 

과거의 40대와 달리 영포티는 권위적이지 않고, 꼰대스럽지 않으려 애씁니다. 결정적으로 트렌드에 민감한데요.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수용 능력도 좋죠. 특히 하이테크에 대한 적응력이 강합니다. 이것은 영포티가 다양한 변화를 겪으며 적응한 세대여서 그런데요. 경제활동 인구의 중심이자, 소비와 대중문화의 가장 큰 손이기도 합니다. 방송사의 주 시청층에서도 이들은 큰 비중을 가지고 있죠.


향수를 불러일으킨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아재개그를 맛깔나게 그려낸 개그콘서트의 ‘불상사’, 평균 연령 40대의 해외여행기를 담은 ‘뭉쳐야 뜬다’ 등 대중문화가 영포티 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출처: 응답하라1988, 뭉쳐야뜬다 홈페이지, 카카오TV 캡처)


2012년부터 시작된 케이블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다루는 복고의 시점도 주로 영포티들이 공감하고 열광할 1990년대를 다루고 있는데요. 아재개그가 꾸준히 방송가에서 회자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중요한 것은, 가정과 기업의 중심이자 다른 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킹핀(kingpin)과 같은 역할이기에, 향후 이들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영포티는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는다

 
영포티의 라이프스타일에서 가장 중요한 코드는 현재에 충실하다는 점인데요. 기성세대의 40대는 미래를 위해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가족보단 일이 우선이었고, 내 집 마련과 자녀교육에 강박적이었습니다. 반면 자기 자신에겐 소홀했죠.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걸 당연시 여긴 것인데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취미생활 등 자신의 현재 행복을 중시하는 ‘영포티족’


하지만 영포티는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거나 희생하지 않으며, 일보단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길 원합니다. 집안 꾸미기인 홈 퍼니싱에도 적극적이죠. 재테크보단 소비에 관심이 많고, 여행도 더 많이 다니고, 문화 생활에도 열심입니다. 돈이 들어가는 취미에도 적극적이고, 아이돌의 팬이 되거나 키덜트가 되는데도 주저함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영포티는 요즘 뜨는 YOLO(You Only Live Once, 오직 한번만 살 뿐이다) 트렌드에 적극적인 사람들이죠.



영포티는 빠르게 변화, 적응하며 스타트업이 주목한다

 
아울러 스타트업에도 적극적인데요. 국내 유수의 벤처기업들 중 상당수 CEO가 40대이고, IT 업계나 주요 그룹 2,3세 경영자 중에서도 영포티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영포티가 PC통신부터 무선호출기,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초창기와 대중적 확산기를 모두 겪은 사람들이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영포티는 변화에 가장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들이자, 위기를 많이 겪어본 세대가 됐습니다.


인터넷, 스마트폰 등 변화를 겪으며 적응과 위기상황 극복에 탁월한 ‘영포티족’



기업들도 스타트업 문화를 적극 반영하는 추세인데 여기서도 영포티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기업으로선 조직 문화의 변화 측면에서도, 마케팅 할 소비 타깃이란 측면에서도 영포티가 중요한데요. 주목해야 할 것은 기업이 영포티를 대하기 위해서는 40대에 대한 관성부터 지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중년과 아저씨의 이미지를 가지고 40대 고객에게 마케팅할 수는 없습니다. 파마를 하고, 패션 양말을 신고, 트렌디한 옷을 입는 것뿐이 아니라, 삶의 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인데요. 겉만 바뀐 것이 아니라 속까지 바뀌고 있죠. 

이제 영포티는 40대를 넘어 50대까지 확산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지금은 새롭게 변화한 4050들을 합쳐서 뉴노멀 중년이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영포티의 확장인 셈이죠. 지금, 가장 뜨거운 마케팅 대상이자 트렌드 주도자들인 영포티의 다방면에서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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