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설립된 서강-SK Brand Academy는 매년 그룹 내 브랜드, 마케팅, PR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Brand Conference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는 대학생들에게도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 해의 화두는 ‘1코노미’, ‘1인 미디어시대의 Brand 전략입니다.

언젠가 Tom Peters “Brand You 50”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Personal Brand에 관한 생각을 처음 해 보게 되었습니다. 어렴풋이 나라는 Brand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지만, 명쾌하게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Image 1. Tom Peters의 “Brand You 50”



삼성 공채 출신 첫 여성 임원으로전설적인카피라이터인 최인아님, 무한도전의 영원한 멤버 정준하님이 Personal Brand에 대한 생각을 전해 주셨습니다. 두 분의 강연을 통해 Personal Brand에 관해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님의 오래된 생각: 셀프 브랜딩에서 책방까지 (최인아님)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베스띠벨리)

고객이 OK 할 때까지 OK! SK” (SK)

당신의 능력을 보여 주세요.” (삼성카드)

 

학생 때는 여자와 남자가 같다고 배웠습니다. 입사해 보니 달랐습니다. 같아야 한다는 당위였던 것입니다. 차별을 뛰어넘기 위해 프로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여자든 남자든 그 일을 위해 나를 쓸 수밖에 없는 존재를 프로로 정의했습니다.




카피라이터가 자신의 카피에 대해 고집은 부리지만, 열의 아홉은 고민이 됩니다. 한 달 이상 고민해 만든 최인아책방의 슬로건은,

 

생각의 숲을 이루다


Link 1. ‘최인아책방


강남에 책방을 낸다고 하자 반대가 많았습니다. 1층이 아닌 4층도 반대했습니다. 지나가다 들르기 보다 알고 오는 분들이 많아 4층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천정이 높습니다. 샹들리에도 달려 있습니다. 2층에는 편안한 독서 공간이 있습니다. 그랜드 피아노도 한 대 놓여 있습니다. 나무 바닥은 고풍스러운 느낌입니다. 오픈을 두고 인터뷰 요청을 많이 받았습니다. 전직 대기업 임원이 책방을 낸다는 점, 광고쟁이가 다른 일을 한다는 점이 호기심을 일으킨 듯 합니다.


Image 3. 최인아책방



‘Self Branding’.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알아 주지 않으니까 자신을 알리는 것에 의미가 치우치는 것 같아, 이 단어를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기업의 Branding Self Branding은 관점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기업이 Brand를 만들고 가치를 지키는 것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우리 각자도 Brand입니다.[각주:1]

Brand의 전제가 하나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비례해 가치를 축적한다는 것입니다. 단기간에 돈을 벌 목적이라면 Brand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업을 오래 지속하고 싶다면 Brand를 생각하고, 시간에 비례해 성과를 하나씩 쌓아 가야 합니다. 지금의 결정과 행동이 시간과 더불어 Performance로 나오게 해야 합니다. Self Branding도 마찬가집니다. 오래도록 성장하겠다는 결심이 서 있어야 합니다. 당장의 연봉, 승진에 나의 가치를 양보해서는 안 됩니다. 둘이 엇갈릴 때도 있습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Power Brand라는 목표를 향해 갈 때 지금 이 결정이 도움이 되는가가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Brand는 질문을 요구합니다. 어떤 질문일까요? 광고 업계에는 스카웃 제의가 많습니다. 의기양양해 이직을 한 동료들이 2~3년이 지나면 이름이 들리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카피 뭐 쓰셨어요?

 

카피라이터를 따라다니는 질문입니다. Brand를 유지하려면 좋은 카피를 계속 내놓아야 합니다. 작년에 히트하고 올 해 없으면 Brand 유지가 어렵습니다. 이직을 한 곳이 기존과 같이 Performance를 낼 동료와 클라이언트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업을 잘 들여다 봐야 합니다. 선제안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클라이언트 없이는 시작이 어려운 것이 광고입니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춤 생산을 하는 업을 이해했다면, 운동장, 무대가 있어야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음을 알 것입니다. 팀 플레이 역시 중요합니다. 패스 하면 받아 줄 동료가 있어야 합니다. 혼자서는 어렵습니다.

‘Power Brand’가 되기로 결심했다면 무엇이 필요한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짚어 보아야 합니다. 진로를 선택할 때도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왜 삼성이 애플을 넘어서지 못할까요? 창업자는 회사의 얼굴입니다. 창업자가 회사의 철학을 이루는데, 우리 기업들은 그 점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제품은 좋지만 느껴지는 게 없습니다. 지향점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High-end로 갈수록 고객들은 철학을 삽니다. Self Branding과 연결해 보면 내가 따르고 있는 가치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BrandLaunching, 성장, 성숙의 과정을 거칩니다. 세상에 나온 Brand 중 대부분은 머지 않아 사라집니다. Brand의 연차와 가치는 비례할까요? 초기에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나면 비례하지 않음을 볼 때도 있습니다. 경계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올드해지면 안 됩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가치를 의심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Brand가 하나의 Commodity가 되는 것입니다. 가치의 차이가 없다면 가격 경쟁을 피할 수 없습니다.

나는 어떤 Brand일까요?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나요? 직급과 연차라는 계급장은 떼고, 선택을 받는가, 선택을 받지 못하는가가 내 Brand 가치입니다. 신입사원들이 같은 선에서 출발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Performance의 차이가 벌어집니다. 마치 영어를 공부할 때 실력이 계단형을 그리는 것처럼, 불확실성이라는 문턱이 있습니다. 만약 노력과 실력이 곡선의 형태를 그린다면 포기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불확실성의 구간은 단단한 소수를 걸러내는 우주의 테스트입니다.

세상에 보장 같은 건 없습니다. 이제는 젊지 않다, 실패하면 만회가 어렵다, 까먹으면 치명적이다... 두렵지 않은 건 아니었습니다.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숫자는 보수적입니다.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간 길이라는 뜻입니다. 확인된 길을 숫자가 보여줄 뿐입니다. 숫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삼성이 반도체 사업은 숫자가 나와서 시작한 걸까요? 불확실한 구간에 빠질 수도 있는 Risk Taking을 해야 그 너머 기회가 있습니다. 불확실성을 견디는 힘, 담대함이 필요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GRIT이라 합니다.


Link 2. ‘GRIT, 성취의 원동력-김주환 교수 강연


기업이 Risk taking을 하는 것처럼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비마다 오는 위기를 감당해야 합니다.


Image 4.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출처: 교보문고



요즘은 열심히 하라는 말이 꺼려집니다. 그럼에도 사람은 공부를 통해, 일을 통해 성장합니다. 월급을 받는 대가로 회사에 일을 해 준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그렇다면 같은 월급에 적게 일하는 게 가성비가 높을 것입니다. 생각을 바꿔 회사가 제공하는 기회를 통해 성장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언제까지 해 주면 돼?’ 다른 누구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시차가 있을 수 있지만, 애쓴 만큼 그대로 나에게 자산으로 남는 법입니다.


Image 5. ‘생각의 탄생’ 출처: 교보문고



누군가는 요약본을 찾습니다. 그들은 500 페이지가 넘는 책을 끝까지 읽은 경험이 없습니다. 계속 요약본을 찾는다면 축적되는 게 없을 것입니다. 축적의 과정을 겪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Image 6. “축적의 시간” 출처: 교보문고



지름길의 함정은 가치가 쌓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Fast Follower를 넘어 스스로 가야 하는데, 축적이 없어 쉽지 않습니다. ‘선례 있어? 레퍼런스 있어? 벤치마킹 했어?’ 일을 시작할 때 던지는 첫 질문은 아닙니까? 선례에 안심하면서 어떻게 오리지널을 찾을 수 있을까요?

손석희씨는 수 년 간 가장 신뢰 받는 언론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그의 전문성 때문일까요? 아니면 자격증이나 스펙 때문일까요? 질문을 잘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끊임 없이 질문했기 때문입니다. 방법론을 구하거나 시청률만을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라는 Brand는 무엇일까요?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성취의 첫 걸음은 ‘What’입니다.


Link 3. ‘JTBC 뉴스


이미 수많은 기업과 Brand가 존재합니다. 나라는 Brand는 왜 존재해야 할까요? 왜 고객은 한정된 자원을 쓰면서 우리 회사의 Brand를 선택해야 할까요? 세상의 모든 Brand는 존재의 이유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 나인지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일이, 이 기회가 왜 나여야만 하는지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 최인아책방이 존재해야 할까요? 왜 최인아책방에 와야 할까요?


Image 7. 손글씨로 쓴 Mission Statement



아는 것이 힘인 시대는 지났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돌파하기 위해서 생각의 힘이 중요한 시대가 왔습니다.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책을 통해 독자와 저자가 마주하고, 독자들이 서로 마주하고, 생각을 나누며 생각이 깊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책과 강연, 모임과 콘서트를 통해 생각의 숲을 이루고 싶습니다.

Online이 아닌 Offline이어야 할까요? 집에서는 쉽게 마련하지 못하는 서재와 살롱을 생각했습니다. 작은 테이블을 두어 노트북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도록, 대신 책을 읽고 쉬어 가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Brand는 한 마디로 신뢰입니다. , 제대로, 정직하게 하는, 새로운, 멋진, 재미있는, 기대 되는, 믿고 맡겨도 되는. 결국 Brand Curation을 합니다.

사람들이 책을 살까?’ ‘언제 책을 필요로 할까로 질문을 바꿨습니다. 필요할 때 선배를 찾는 것처럼 추천 서가를 만들었습니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부딪힐 만한 12가지 문제, 혹은 주제에 대해 140여 분이 1,600여 권의 책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 책이 왜 좋았는지를 실명으로, 그것도 수기로 북카드에 적어 주셨습니다. 홍보와는 다른 효과가 있었습니다 신뢰가 생기고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 책방에 가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모바일에 쏟는 시간이 늘고 있습니다. 체험하지 않아도 머리로 아는 것들도 늘고 있습니다. 인간은 밸런스를 지향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밸런스를 위해 체험이 중요합니다. 우아하고 지적이고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대형 서점은 거기 어때?’라고 물어 보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동네 책방은 Brand입니다. 주인의 지향과 취향이 책에 드러납니다. 생각의 숲이라는 목표를 두고 창업했습니다. 그 생각에 동의해 주는 고객이 목표입니다.


1Brand 시대, 정준하의 이야기

무한도전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을까요? 고마움과 책임감을 느끼며, 마음가짐이 달라졌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꼽기는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무중력 체험, 봅슬레이는 무한도전이 아니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엄청난 고통과 두려움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목욕탕 물 빼기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초기 에피소드이기도 하고, 온 힘을 다해도 자연 배수를 이길 수 없는 무모한 도전이, 마치 저의 젊은 날 같았기 때문입니다.)





뭔가 해 낼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달리 말하면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강했습니다. 인생에 좌절은 있게 마련입니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보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봤습니다. 정말 다양한 사회 경험을 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친화력이 강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스스로 강인해졌습니다.

가정 교육을 받으며 인성이 형성됩니다. 사회 생활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사회적 인성이 생깁니다. 능력 밖의 사랑을 받고 위치에 서면 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명 시절에는 뭘 해도 편하고 제약도 없습니다. 하지만 인기를 얻는 순간 변해가는 걸 본인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은 압니다. 배우병으로 쓴 맛을 보기도 했고, 인기는 높아졌지만 내 자리가 아닌 것 같은 부정적 생각이 든 적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아내를 만나면서 변했습니다. 친절한 아내 곁에서 자제하는 연습을 하게 되고, 마음 속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더 많은 일을 하게 되고, 더욱 밝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습니다. 아내와 아들을 통해 변하는 게 너무 좋습니다.

10년 넘게 먹방 데이터를 쌓았습니다. 그냥 두기 아쉬워 먹방 App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있어 오사카에서 식신로드를 녹화하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맛집들을 섭외했는데 대박이 났습니다. 식신로드가 30방 이상 재방되기도 하고, 인지도도 높았기 때문입니다. 그 덕에 오사카에서 초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봉사와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기부는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준하도 기부하는데 나도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게 하기 위함입니다. 무언가 받기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좋은 일로 돌아온다고 믿습니다.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무한도전이라는 Brand, 정준하라는 Brand는 혁신과 치열함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Link 4. ‘혁신의 시작, 무한도전 김태호 PD’




  1. ‘내 이름 석자가 브랜드’, 최인아, 조선일보, August 19th, 2007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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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rojob.tistory.com BlogIcon 정도영 2017.05.31 09:08 신고

    지름길의 함정은 가치가 쌓이지 않는다는 것, 대단히 와 닿는 인상적인 말입니다. 오픈 세미나인데 몰랐었네요. 아쉽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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