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정말 회의적인 하루야.” 종일 마라톤 회의로 지쳐있을 때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다. 직장인에게 회의는 일상이다. 회의 시간을 통해 소통하고 합의를 이룬 후 다음 업무를 추진해 나간다. 아주 중요한 시간이지만 한정된 시간 안에서는, 늘 했던대로 최종 목적지만을 위해 달려가기 일수다.

어떤 상황이 회의 참석자들의 심리에 의도치 않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는가? 잘못 해석된 부분은 없는가?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돌아보자. 올바른 소통을 통해 최선의 결정이 이루어졌다는 확신 있는가? 그렇다면 업무 진행에 더 큰 힘을 싫어 줄 것이다.


 

오늘 분위기가 수상할 정도로 좋다?

회의 참석자들이 모두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한배를 탄 것 같은 기분, 서로 잘 통하는 것 같은 일체감. 이것은 회의 참석자들에게만 즐거운 일이다. 찬성만이 있는 회의는 언제나 경계해야 한다.

 

괜히 얼굴 붉히지 말고 웃으면서 좋게 가자

그리고 빨리 결정해야 하잖아

시간도 없고, 어떻게 하던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거야.”

 

모두가 찬성하는 회의, 사회 심리학에서 말하는 집단사고(groupthink)’는 최고의 전문가들이 만드는 최악의 의사결정으로 설명된다. 미국의 예일대학의 심리학자 제니스(Irving Janis)는 응집력, 집단의 구조적 결함, 불리한 상황적 요인을 집단사고의 원인으로 꼽는다. 응집력이 높은 집단에서는 서로 좋은 관계를 위해 언쟁을 피하고 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외부에서라도 반대 의견을 접할 수 있으면 다행이다. 만약 집단이 외부에서 차단된 구조적인 결함이 있다면 외부의 반대 의견도 기대하기 어렵다. 성과를 빨리 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집단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집단이 한 목소리를 낼 때 리더는 이를 문제로 인식하고 '선의의 반대자' (devil's advocate)를 지정해 두거나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한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그는 왜 침묵하는가?

침묵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뜻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상태이다. 침묵도 메시지다. 하지만 그 메시지는 맥락(Context) 속에서 타의에 따라 해석되기도 한다.

 

동의하지는 않는데, 그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기가 어렵네

괜히 반대했다가 나만 고립될지도 몰라. 그냥 조용하게 있자

 

독일의 여성커뮤니케이션학자 노엘레 노이만(Elisabeth Neolle Neumann)이 주장한 침묵의 나선이론 (Spiral of Silence Theory)을 보면 사람들은 새로운 생각에 당면했을 때 각자 재빠른 판단을 하는데, 자신의 판단이 그 의견을 지지하는 것이면 더욱 자신 있게 말하고, 그렇지 않으면 침묵하여 '침묵의 나선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침묵한다. 하지만 순식간에 침묵은 동조로 해석된다. 침묵은 위험하다. 어떤 상황에서 침묵은 지지로 또는 반대로 해석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침묵에도 책임이 필요하다.

 


 

애매한데, 뭔가 그럴듯하다?

어떤 의견이 모호하고,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부정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애매하기 때문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고,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 경우이다. 목적이 뚜렷한 회의에서는 애매함은 그 자체로 경계되고 구체성과 함께 검증 받아야 한다. 

심리검사를 할 때 바넘효과(Barnum effect)’에 대해 들어 본적이 있을 것이다. 바넘(Phineas Taylor Barnum) 19세기 말 미국의 사업가이자 쇼맨이다. 미국 전역을 다니며 서커스에서 관람객들에게 성격을 알아 맞히는 마술로 유명인사가 되었다. 이후1949년 포러(Bertram Forer)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실험에서 바넘 현상을 발견하였다. 포러는 모두 동일한 성격 검사 결과를 주고 어느 정도 성격과 일치하는지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80% 이상의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이라고 생각하는 심리적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애매한 표현들은 이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적용될 만한 것들이다. 사람들은 애매한 상황을 자신의 입장에 맞게 생각한다. 모호하지만 뭔가 그럴듯하다면 세심한 주의를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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