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심리학과 허태균 교수님이 '성공, 그 의미와 착각'이란 주제로 사내강연에 나섰습니다. 이에 강연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착각은 어느곳에서나 존재한다

인간은 결정권과 통제권을 가져가기 위해 ‘착각의 행동’을 한다. 일례로 로또는 다른 복권보다 중독성이 더 강하다. 그 이유는 해당번호를 직접 고르기 때문인데 여기서의 착각은 복권 번호를 내가 결정하든, 컴퓨터가 임의로 추첨하여 결정하든 당첨 확률은 8백만분의 1로 동일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복권번호를 직접 고르기를 원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당첨 번호를 맞힐 수 있다는 착각이 희망을 만들어 생겨나는 말도 안돼는 이유이기도 하다. 착각은 세계 어디서든 보편적으로 우리 주변에서 매일 발생하는 흔한 것이다. 


다른성향의 주체성을 지닌 한국사람들?

한국인과 미국인은 주체성이 강하다. 그러나 똑같은 성향의 주체성을 지니진 않았다. 한국인은 내가 어디서든 주인공이 되고싶은 욕구가 탑재되어 있는 주체성이고, 미국인은 자율성을 기반한 주체성이 두드러진다. 

한국인과 일본인을 비교해보면 주체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먼저 한국인은 자신을 과감하게 어필하고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주장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는 주인공 의식에 기반한 자율성이 욕구로 표출된 것이다. 한국인은 말하는대로 묵묵히 따라가기보단 자신의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행동해 존재감을 드러내길 좋아한다. 

주체적인 삶에 대한 욕구는 한국인에게서 강하게 나타난다. 과거 서양인과 동양인을 비교한 서양의 심리학 연구에서는 동양인들은 대체로 비슷한 성향을 가졌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 심리학 연구에서 동양인의 기준은 단순하게 일본인에 국한된 것이었다. 서양인들은 이런 편협한 연구결과를 통해 한국인을 설명하려고 한 것이다. 한국사회와 한국인을 이해하기 위해 서양 심리학자가 주가 되어 일본인과 미국인을 비교해서 만든 이론들은 몬가 부족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선 심리학 연구는 비로서 동양인의 심리를 포괄적으로 정의 내리기엔 서로가 너무 다르다란 사실을 알게됐다. 

같은 동양권 사람들이지만 심리적으로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 한국인은 일본인과 다른 동양권 사람들에 비해 주장이 명확하고 강하며 자신이 리더가 되고 주인공이 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재정립됐다. 또한 일본인은 커다란 제품의 부품 같은 존재로 조직에 충성하지만, 한국인은 사람관계를 더 중시하기 때문에 일본과 같은 상황에 대해 상당히 의아해한다. 조직과 같은 거대한 시스템보다 내옆에 있는 동료와 상사, 후배와의 관계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을 하는 이유도 조직의 성공보다 옆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찾으려한다. 

그러나 최근 수십년간 한국인들은 강한 주체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걸맞은 자율성을 누리지 못했다. 한국사회는 이미 경제성장의 둔화, 사회적 시스템의 정착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한국인의 심리적 특성에 걸맞는 자율성을 획득하지 못해 급격하게 무기력해진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서양인들은 주체성이 강하기에 당연히 자율권과 결정권을 가져가길 원한다. 이미 대부분의 서구 사회는 분권화가 생활 전반에 널리 퍼져 있어 낮은 직급의 직원들도 자율성과 결정권을 갖고 있다. 

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예가 바로 미국에 입국할 때 만나게되는 출입국관리 직원이다. 이들은 학력이 높지 않은 그야말로 제복 입은 말단직원에 가깝다. 그러나 이들은 세계 각국의 외국인 입국 여부를 결정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졌다. 물론 기준과 원칙이 있겠지만 자신이 판단했을때 위험해 보이거나 불법체류할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것만으로도 입국하려는 외국인을 괴롭힐 수 있다. 즉, 주관적이면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권리가 현장 직원에게 있는 것이다.  



성공에 대한 착각

인생을 사는 누구든 삶에서 성공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성공한 것에 대한 근본적 이유를 모르는 상태에서 성공이 반복된다면 이후의 인생이 무기력해진다. 근거 없는 실패만큼이나 근거 없는 성공도 안좋은 것이다. 삶의 영역에서 형성된 무기력은 삶의 다른 영역으로 부정적 에너지를 퍼뜨린다. 

인생의 주인공이 되지 못한 사람은 조직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들이 갖는 무기력증은 조직 내에서의 다양한 업무 활동 뿐 아니라 조직 밖의 삶에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착각은 '인고의 착각'이다. 

한국인은 광복 이후 파란만장한 70년을 보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엄청난 경제 성장을 했다. 전쟁의 폐허속에서 인적자원만으로 유례없는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이 과정에서 지식을 독점하는 그룹이 사회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본 한국의 부모들은 너도나도 할것없이 자식교육에 열을 올렸다. 

인고의 세월동안 축적한 지식이 한국 경제 발전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하는 착각을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사실 과거 고도성장시기에는 모든 국민이 내가 새시대를 만들어 낼 '주인공'이다란 주체적 사고가 강했기 때문에 이뤄낸 결과물이었다. 오직 지식으로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부모세대의 착각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사회의 상황은 다르다. 

부모세대가 굶주림과 결핍의 사회였지만 현재는 당장 생존을 걱정할 정도로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한 사회는 아니다. 한국 사람은 모두 주인공이 되고 싶어한다. 자신의 존재가 다른 사람에게 분명히 인식될 수 있는 기회를 목말라한다. 누구든 주인공이 되어 주체적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가 올 수 있을까? 내가 주인공이 되는 인생을 산다고해서 그것이 과연 성공의 인생인 것일까? 

그래서 오늘밤도 외친다. 오늘 내가 쏜다고…!! (내가 오늘밤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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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래서 2017.03.02 21:55 신고

    그래서 한국기업의 회의문화가 비효율적이다. 간부나 상사들, 특히 본부장들.. 회의에 필요없는 사원들을 죽 사열하듯 앉혀놓고 회의를 주최한다. 그래야 지 존재감이 드러나기 때문이지. 참 또라이들이지. 나도 대기업임원으르 은터했지만 난 임원시절에 그런 회의는 하지 않았다.
    왜냐 나 스스로 충분히 그 사압본부를 이끌고 있는 존재감이 충분했기 때문에.. 내가 맡은 사압본부는 내가 은퇴하는 그 순간에도 1등이었다. 왜냐하면 쓸데없는 존재감을 확인하기 위해 불필요한 회의에 직원들의 시간을 소모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원들이 더 일을 많이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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