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과 불황의 시대, 요즘 소비시장에서는 ‘가성비’가 제1의 고려대상입니다. 물건을 사더라도 ‘가격 대비 성능’을 꼼꼼히 따져 그것이 높은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죠. 더불어 자체 브랜드를 뜻하는 PB 상품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렴하고 질 좋은 제품으로 합리적 소비 생활을 이끌고 있는 PB 시장을 살펴봅니다.

 

PB 상품, 저성장 시대의 대안으로 떠오르다

 
‘가격대비 성능’을 먼저 따지는 소비 패턴은 일상에서 즐겨 마시는 원두커피로도 체감할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 중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이디야커피는 업계 최초로 2000호점을 돌파할 정도로 각광을 얻고 있고, 최근에는 편의점에서 파는 1000원대 PB 원두커피가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이렇듯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따지면서 많은 기업, 특히 대형마트 같은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전과는 달리 마진이 높은 비싼 상품들은 잘 팔리지가 않기 때문이죠. 이때 돌파구로 떠오른 것이 바로 PB(Private Brand·자체 브랜드)입니다. PB란, 유통업체들이 스스로의 브랜드를 내걸고 직접 개발·판매하는 상품을 하는데요.


우리 주변에도 쉽게 만날 수 있는 PB, 불경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 PB는 일반 제조업체들이 생산하는 제품인 NB(National Brand)보다 마진을 높게 챙길 수 있습니다. PB의 마진은 마진은 일반 브랜드 제품보다 3~5% 높다고 하는데요. 로열티 등 추가 비용도 적어 원가절감 효과가 크죠.
 
또 직접 개발에 나서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변화무쌍한 요구를 언제든 반영해 새롭고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PB 상품들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모을 수 있고 PB를 사러 와서 다른 상품까지 같이 덤으로 사는 효과도 얻을 수 있죠. 때문에 최근 수년 째 성장 침체를 겪고 있는 대형마트 업계는 근래에 들어 대거 PB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매출 견인에 일조한 이마트 PB 피코크, 노브랜드 롯데백화점이 올해 여름 출시한 화장품 PB 엘앤코스 출처/ 이마트 및 El&cos 홈페이지


1996년 ‘이플러스 우유’라는 국내 최초 PB 상품을 출시했던 이마트는 ‘피코크’(가정간편식), ‘노브랜드’(가격대비 성능을 강조한 실속 상품)의 브랜드를 앞세워 올해 큰 성과를 얻었습니다. 편의점들도 가세해 하루가 멀다하고 PB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롯데백화점의 PB 화장품 ‘엘앤코스(el&cos)’ 등 콧대 높은 백화점들마저 PB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세계를 넘나드는 PB 상품 전성시대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PB 상품에 만족하고 다시 구매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이마트, 롯데마트 같은 대형마트들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PB 비중이 20~30%에 이르고 있는데요. 이마트 자체 식품 브랜드 ‘피코크’는 지난해 127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지난 9월까지 매출이 42.6% 증가한 1340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었습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도 잘 팔리는 제품 10개 중 3~4개를 PB 상품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업계는 전체 PB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30%를 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내 편의점 PB 상품 매출 비중


이런 PB의 활약은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합니다. 유럽과 일본에선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카테고리로 세분화된 PB를 기획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독일 슈퍼마켓 체인 알디(Aldi)는 전체 판매 상품의 95%가 PB 상품인데요. 700~1000개 품목으로 매년 50조원의 매출을 올립니다. 일본 최대 유통업체 이온(AEON)은 통합 브랜드 ‘톱 밸류'(top value)를 통해 ‘PB도 최고의 품질’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크게 따질 필요가 없는 생수, 커피, 비누, 치약 등 식품과 생활용품은 PB 상품이 대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더 많이, 더 넓게 확장하는 PB 상품

 
올해 60조원 규모 돌파가 확실시 되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도 PB 상품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마진 높은 PB 상품을 팔아 수익성을 높이고, 트렌드에 밝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기 때문이죠. 차별화된 상품을 단독으로 팔 수 있고 애완용품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할 무기로도 삼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인터파크와 G마켓은 2000년대 초중반부터 PB 상품을 계속 선보였고, 11번가나 티몬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데 PB를 앞세웠습니다.
 
11번가의 경우 2014년 5월, 매운 맛을 선호하는 여성을 겨냥해 팔도와 공동 기획한 PB 라면인 ‘그녀라면’을 출시해 2개월 만에 22만개를 완판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휴대성을 높인 아이디어 건강식품 ‘짜먹는 과일청’을 출시해 스테디셀러가 됐죠.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패션 PB ‘레어하이(RAREHIGH)’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진귀한 아이템을 뜻하는 ‘Rare’와 고품질의 ‘High Quality’를 합친 말인데요. 11번가는 좋은 소재와 심플한 디자인의 타브랜드 대비, 가성비 높은 상품을 지향하죠.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20~30대 고객이 타깃으로 SPA(제조·유통 일괄형) 패션 브랜드보다 가격이 낮습니다.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 속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고 향유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소비자들을 위해 유통가의 PB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업체들이 적당한 품질에 저렴한 가격이라는 기본을 갖추는 데만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상품의 디자인과 패키지 등에도 노력과 투자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근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발표한 2017년 소비 트렌드 중에는 ‘B프리미엄’이 있습니다. 이는 가격은 기존대로 유지하면서 품질과 서비스를 크게 향상 시킨 브랜드를 말하는데요. B프리미엄을 유통가에 적용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PB상품을 만든다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상품뿐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 서비스까지 갖춘 PB상품의 대중화로 소비자들의 실속있고 경제적인 선택이 가능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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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텐츠 출처 : MEDIA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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