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동안 많은 배역을 연기했지만 ‘이병헌 아역’과 ‘원빈 친구’란 꼬리표가 꽤 오래 진구를 따라다녔다.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거친 남자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연기에 전념했고 차곡차곡 쌓은 내공이 일생일대의 로맨스와 만나 엄청난 존재감으로 폭발했다. 그러나 여전히 새로운 변화를 꿈꾸고 그 꿈에 도전하고 싶은 진구를 만났다.

 

Q. 배우 진구가 변화를 대하는 자세는?

체득하고. 비우기.

배우에게 변화란 한마디로 ‘전부’라고 할 수 있죠. 늘 이미지 변신에 대해 고민 해야 하고, 스스로 변화할 줄 알아야 작품마다 새로운 연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변하는 건 물론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해요. 저에게 그 준비는 ‘비우기’예요. 이전 작품에서 만난 배역을 담았던 제 몸과 마음을 모두 비우는 거죠. 저는 연기할 때 그 역할에 빠져드는 스타일이기보다는 배역을 데려와서 제 것으로 만드는 편이에요. 역할 속 그 사람이 되어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느낀 배역의 모습을 제 스타일로 연기해요. 그렇게 하면 작품이 끝나는 순간 배역은 떠나 보내지만 그 배역을 통해 체득한 어떤 모습은 제 안에서 새로운 변화로 받아들여져요. 그래서인지 다른 배우들처럼 드라마나 영화가 끝나고 배역에서 헤어나오지 못해서 남는 여운이나 후유증은 없는 편이에요. 체득을 통한 성장의 변화만 남겨놓고 다시 백지상태로 만들어 놓아요. 이런 게 제가 변화에 대처하는, 변화를 준비하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Q. 인생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터닝포인트는?

변화는. 변화를. 이끈다.

2003년 드라마 <올인>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 것이 제 인생의 가장 큰 변화의 바람이에요. 그걸 시작으로 14년 동안 연기자로서 계속 변화할 수 있었으니까요. 어릴 적부터 사람들 앞에서 뭔가를 보여주는 걸 좋아했어요. 웅변, 댄스, 노래대회 등 학교에서 열리는 대회란 대회는 빠짐없이 나갔으니까요

박수를 받는 게 좋았던 거죠. 성인이 되서, 군 제대를 앞두고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죠.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하나하나 지워 나가다 보니 마지막에 연기가 남았어요. 연기가 만만했던 건 아닌데, 제가 할 수 있는 게 그것뿐이라고 생각했어요.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운이 좋게도, <올인> 오디션에 합격해 화려하게 주목을 받으며 데뷔할 수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허무맹랑한 자신감만 있었지 막상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어요. 정말 운이 좋아 그런 대작에 캐스팅된 줄도 모르고 큰 사랑을 받아 안하무인이었어요. 그 때 받았던 사랑을 쭉 받았다면 저는 분명 연기도 인성도 엉망이었을 거예요. 지금 생각하면 참 다행히도 반짝하던 인기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이후 3년간 다시 신인으로 돌아가 오디션을 보러 다녀야 했어요. 어떤 부분이 준비가 부족한지 고민하며 차곡차곡 내공도 쌓고 다시 치열하게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하며 보냈죠

3년이란 시간을 보낸 뒤에 만난 작품이 <비열한 거리>예요. 또 한 번 대작을 만났죠. 덕분에 충무로에 ‘진구’라는 이름과 얼굴을 알리며 정식 입성하게 됐어요. 그 뒤로는 더 차분하고 성실하게 변화를 준비하며 작품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더>도 그랬고, 지금 많은 사랑을 받는 <태양의 후예>도 만났고요. 저는 배우 인생을 시작한 뒤로 맞이한 크고 작은 변화가 제가 만들어 갈 혹은 만나게 될 또 다른 변화를 이끌어가는 것 같아요.

 

Q. 배우 진구가 변화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배역. 이미지. 그리고. 변화.

저는 적극적이고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하는 성격이에요. 그렇지만, 배우로서 배역을 고를 때는 신중할 수밖에 없죠. 배우에게는 변화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자주 하는 말 중에 ‘드라마는 60, 영화는 7천원’이라는 말이 있어요.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의 60분과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의 7천 원이 그들에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변화를 연기를 통해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제가 배우로서 변화에 도전하는 기준이고 책임감이자 신념이에요. 짧은 머리에 검은 피부, 그리고 무겁고 남자다운 이미지 때문에 유독 굵고 남자다운 역할을 많이 했어요. 영화 <트럭>에서 살인마, <비열한 거리> <마더>에서 건달 연기로 거칠고 악한 이미지가 더욱 굳어졌죠. 그래도 조바심 내지 않았어요. 유쾌하기도 하고 의외로 개구쟁이 같은 면도 많은데, 열심히 연기하다 보면 언젠가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날도 올 거라고 믿고 준비했죠. <태양의 후예>로 로맨스가 시작되었으니, 이제부터는 연기의 폭이 더 넓어지지 않겠어요? 계속 변화된 이미지를 만들어가야죠.

 

Q. 반대로 ‘절대 변치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좋은. 사람.

시간이 흘러도 절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이 있죠. 지금까지 저를 믿고 지켜주었던 사람들. 가족, 친구, 동료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거예요. 인복은 타고났다고 늘 자부하는데, 앞으로도 이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지키고 싶어요. 그분들이 실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사람으로 남는 것, 그것이 제가 끝까지 지켜야 할 가치관인 것 같아요. 특히, 많은 관심과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요즘은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저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 ‘연기를 하는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는 날이 언젠가 꼭 왔으면 좋겠어요. 훗날 배우를 꿈꾸는 젊은 친구들에게 롤모델이 되면 더 좋겠죠. SK주식회사 C&C 같은 기업에도 그런 것들은 있지 않나요? 모든 구성원이 공유하는 가치관 같은 거요. 그런 게 있으면 어떤 변화의 바람이 휘몰아 쳐도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사내기자 취재수첩

윤은정 대리가

진구씨에게 물었습니다

Q. 다양한 배역에 도전하는 배우로서, 변화를 마주했을 때 두렵거나 주저할 때가 있나요?

A. 지금이 그래요. 항상 강하고 굵은 역할만 하다가 멜로를 촬영하면서 다정다감하고 섬세한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게 됐어요. 저에 대한 대중분들의 인식도 이전과 달라진 것을 느끼고 있고, 그래서 평상시 모습도 좀 더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변화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지만 그럴수록 변화 자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합니다. 나만의 방식으로 그 역할과 변화를 받아들이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SK주식회사 C&C가 이번 4 20일 창립 25주년합병 1주년을 맞았습니다. 축하 메시지를 부탁 드려도 될까요?

A. SK주식회사 C&C의 창립 25주년과 합병 1주년을 축하합니다. 창립기념 특집호인 사보 4월호의 인터뷰이가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SK주식회사 C&C 구성원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인사이트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를 이끌어 나갈 SK주식회사 C&C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며,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SK주식회사 C&C, 파이팅!


♣ 출처 : SK주식회사 C&C 사보 ‘Create & Challenge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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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2016.05.02 13:22 신고

    윤은정 대리님 멋져요 진구씨도 멋져요 ❤️

  2. BlogIcon 고니 2016.05.06 07:45 신고

    우왕 진구배우 넘나 멋진것.ㅠㅠ인터뷰 정말 좋아요.좋은배우이자 사람인것 같아요.앞으로 더 흥하시길.잘 복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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