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함을 깨우고 대화를 터주며, 여유를 선물하는 커피. 나아가 커피가 누군가의 꿈을 키우고 자립의 기회까지 선사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위기 청소년의 자립을 돕고, 세상의 편견까지 녹여내는 사회적 기업 ‘자리’를 소개합니다. 


‘자리’의 꿈, ‘우리’같은 사람이 잘 먹고 잘사는 것


‘자리’는 위기 청소년과 출소자 등 사회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꿈을 꾸는 것도, 사회에 진입하는 것도 어려운 이들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자리’의 신바다 대표 꿈은 간단명료하죠. ‘우리’ 같은 사람이 성공하고 잘 사는 것. 신 대표가 ‘그들’이 아니라 ‘우리’라고 칭하는 건 그 역시 학교 밖에서 남들과 다른 청소년기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딱히 피해를 주거나 말썽을 부린 적은 없었어요. 단지 학교가 정해둔 틀에서는 제법 벗어났지요. 나오고 싶은 시간에 등교해서 듣고 싶은 수업만 골라 듣곤 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제아 취급을 받게 되더라고요. 열일곱에 학교를 뛰쳐나왔죠.

편모 가정에 저소득층 가정, 탈학교 청소년. 보통의 기준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늘 불안하고 위태로운 시선을 받아야 했던 신바다 대표는 자기 자신부터 보란 듯이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사회가 원하는 기준과 다른 이들도 얼마든지 제 몫을 다하며 행복하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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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카페를 창업하지는 않았어요. 2009년 처음 부천에서 커피 사업을 시작했는데 운영이 꽤 잘됐어요. 그쯤 인천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에서 위기 청소년들이 운영하는 카페를 만들고 싶다는 연락이 와 카페 오픈과 운영에 대해 컨설팅을 해주었죠. 그렇게 탄생한 게 ‘립(立)’ 1호점이에요. 이후 립 2호점을 제가 직접 운영하다 재단에 기부하고 본격적으로 사회적 기업에 눈을 돌렸습니다. 이왕 하고 싶은 일을 할 거면 좋은 의미까지 더해보자 싶어 2011년 사회적 기업, ‘자리’를 설립한 것이지요.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는 명확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학교와 사회에서 겉도는 위기 청소년, 자신과 같이 딱딱한 사회적 기준을 조금 벗어난 이들의 자립을 돕는 것이죠. ‘우리’ 같은 사람이 성공하고 잘 사는 소박한 바람이 그의 가장 큰 꿈입니다. 


차가운 시선과 편견을 녹이는 커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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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는 카페 운영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요. ‘교육-채용-자립’을 기본 골자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정규 교육 과정을 마치지 못한 청소년이나 출소자 혹은 재소자를 대상으로 무료 직무 교육을 시행하고, 그것이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스스로 자립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죠. 

바리스타는 물론 카페 운영에 대한 직무 교육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4년까지 약 200여 명이 무료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했고, 당시 인연을 맺은 수강생을 바리스타로 채용하기도 했습니다. 2014년부터는 소망교도소 재소자를 대상으로 6개월 과정의 카페 창업과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고요.

15명의 직원 가운데 3~4명이 위기 청소년이나 출소자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회의 천편일률적 기준에 맞춰보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신바다 대표는 그 어떤 편견도 없습니다. 오히려 사회와 소통할 기회를 더 넓게 열어줘야 색안경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사라질 수 있다고 믿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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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자 출신 직원을 채용할 때 기존 직원들의 우려가 없었던 건 아니에요. 무섭다, 어떻게 대해야 하느냐는 걱정을 하더라고요. 하지만 막상 함께 일하고 난 후부터는 출소자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고 말해요. 출소자 출신 직원 역시 함께 어울려 일하는 것 자체가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고요. 자리가 사회적 편견의 벽을 허무는 역할도 하는 것이죠.


스스로 우뚝 서는 매력적인 카페 ‘자리’를 꿈꾸다

이처럼 사회적 편견의 허무는 일 이외에도 ‘자리’가 꿈꾸는 또 하나의 비전이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이전에 기업 자체로서 자생력을 갖는 것이죠. 사회적 의미를 따지기 전에 그 자체로 매력적인 공간이어야 한다는 신바다 대표의 지론대로 신도림, 선유도, 경복궁, 상암 MBC, 다음카카오 한남 오피스에 자리 잡은 자리의 다른 매장 역시 사회적 기업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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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영리 단체나 사회적 기업의 커피 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실제로 많이 진출하고 있어요. 대부분 공간이 있다고 사업성 분석도 없이 시작부터 하는데 절대 만만한 사업이 아닙니다. 초기에 시작하는 비용이 낮다고 사업 문턱까지 낮은 것은 아니거든요. 상권을 파악하기 위해 인근 카페의 매출을 조사하는 건 기본인데 이마저도 안 하고 손익분기점 맞추는 것도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사회적 의미와 관심에 기댄 채 안일하게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이 과연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요? 일반 사업을 해오다 사회적 기업으로 방향을 잡은 신바다 대표는 자생력을 강조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나친 보호와 자립성을 해칠 정도의 지원은 자제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입니다. 또 사회적 기업에게 지나치게 높은 도덕적 태도를 요구하는 것도 갑갑한 굴레가 될 수 있다고 전합니다. 

사회적 기업의 운영은 매 순간이 위기예요. 그럼에도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죠. 저희끼리는 사회적 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끝까지 버티는 정신이라고 말해요. 버티다 보면 기회가 오고, 그 기회를 잡는 게 진짜 실력이겠죠. 저는 때로 기존 질서를 엎어가기도 하면서 사회적 대기업을 일구고 싶어요. 저 같은 사람도 성공해서 잘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죠.


최종 학력 중졸, 놀기 좋아하고 가끔 사고 치는 자신과 같은 사람도 멋지게 성공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신바다 대표의 간절한 꿈. 세상이 원하는 단 하나의 기준을 벗고 누구나가 행복하게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장이 이 따뜻한 커피 한 잔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 컨텐츠 출처 : SK 그룹 블로그 SK STORY (http://blog.sk.com/16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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