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의 종류는 무수히 많습니다. 대부분이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과 이야기를 다양한 분야를 통해 말하고 있는데요. <빅이슈> 역시 세상을 담는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지만, 구매행위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 여타의 잡지와는 다른 점입니다. 홈리스(Homeless, 노숙인 등 주거 취약 계층)의 인식 개선과 자립지원을 위해 발행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읽음으로써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빅이슈코리아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누구에게나 공평한 ‘두 번째 기회’

우리 사회에서 홈리스는 개인적 실패나 도덕적 해이라는 편견의 틀에 갇혀 있습니다. 2010년 빅이슈코리아 설립 당시만 해도 홈리스에게 합법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 전무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그들이 재기를 원해도 길을 찾지 못해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했죠. <빅이슈>는 홈리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하는 데 발행 목적이 있습니다. 홈리스에게 잡지 판매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것이지요.


안병훈 빅이슈코리아 대외협력국장은 우리 사회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와 가능성이 주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빈곤은 비단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하는 것이기도 하기에, 그들이 다시 일어설 기회를 ‘함께’ 모색하는 일은 당연하다는 것이죠.
<빅이슈>는 홈리스의 자활을 돕기 위해 1991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발간됐는데요. 빈곤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공공과 기업의 시혜성 사업이 아닌 ‘잡지 발행’이라는 비즈니스 모델로써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2
자립 의지가 있는, 쉽게 말해 일하려는 홈리스에게 잡지 판매권을 주어 자활의 계기를 제공하는 것인데요. 올바른 취지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세계로 번져나가 2015년 현재 11개 나라에서 총 15종의 <빅이슈> 매거진이 발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대열에는 2010년 5월 서울형 사회적 기업으로 첫발을 내디딘 사단법인 빅이슈코리아가 함께하고 있는데요. 2010년 7월 창간호 발행 이래 기고와 사진, 일러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1,800여 명의 재능기부자가 <빅이슈>의 뜻에 기꺼이 동참했습니다. 많은 이의 진심과 노력이 모여 만들어진 잡지판매는 ‘빅판’(빅이슈 판매원)이라 불리는 홈리스가 맡고 있는데요. 자립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 있습니다. 


처음에는 빅판에게 무료로 10권이 주어지고 자활 교육도 함께 진행합니다. 10권을 다 팔면 5만 원의 돈이 생기는데, 그것을 종잣돈 삼아 5,000원 정가의 절반 값에 잡지를 구입해서 판매하게 됩니다. 보름간의 견습 기간 동안 <빅이슈> 판매원으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한 이에게는 정식 ‘빅판’ 아이디와 더불어 임시 거주지를 제공하는데요. 주소가 생긴다는 것은 시민으로서 권리를 회복할 수 있다는 뜻. 그렇게 경계 밖의 홈리스들이 다시 우리 사회 안으로 조심스럽게 걸어올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지난해 3월, 태어나서 처음 내 이름으로 된 집을 계약했습니다. <빅이슈>를 6개월 넘게 일정 금액 이상 꾸준히 판매하면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거든요. ‘하루 수익의 50%는 저축한다’는 빅판 수칙을 잘 지킨 것이 큰 도움이 됐죠. 빅판으로 활동한 지 4년이 다 되어갑니다. 처음에는 두려움이 컸는데요. 사람들 사이로 들어갈 수 있는 용기도, 나도 뭔가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도, 좋아하는 음악을 세상과 나누며 살겠다는 꿈도 생겼습니다.


빅판으로 활동했던 지난 4년, 서명진 빅판의 인생은 확 바뀌었는데요. 빅판들로 구성된 ‘봄날밴드’에서 베이스기타를 맡으며 전에는 없던 ‘꿈’이란 것도 생겼습니다. 그는 <빅이슈>를 자신과 세상의 관계를 다시 이어준 징검다리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사회적 기업으로서 빅이슈코리아가 이루어낸 가치는 <빅이슈>를 통해 ‘두 번째 기회’를 얻은 634명의 빅판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거리의 빅판에게 다가가 따뜻한 인사를 건네고 용돈을 쪼개 <빅이슈>를 구입한 148만 개의 따뜻한 마음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빅이슈코리아

3

<빅이슈코리아는 빅판들로 구성된 봄날밴드, 홈리스 월드컵, 희망사진관 등
홈리스 인식 개선 사업을 통해 홈리스에 대한 인식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잡지는 플랫폼입니다. 빅이슈코리아는 그 플랫폼 너머 ‘노숙인 인식 개선’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잡지 판매 수익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다양한 공익사업 역시 그 일환입니다. 스포츠를 통해 자존감과 자립 의지를 높이는 ‘홈리스 건강축구 보급 사업’, 매년 한국 대표선수를 선발해 참여하는 ‘홈리스월드컵’, 사회 복귀에 필요한 직업 역량을 길러주는 ‘희망사진관’, 문화적 감성으로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민들레예술문학상’과 ‘홈리스 발레단’ 등등. 빅이슈코리아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홈리스의 자립 의지를 북돋고 홈리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한국 사회에 적합한 발행과 판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지도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빅이슈>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해서 홈리스에 대한 우리 사회 인식을 개선하는 일에 더욱 힘쓸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SK와의 만남은 빅이슈코리아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2012년 행복나눔재단 ‘세상 사회적 기업 콘테스트’에서 수상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고, 그 이후로도 SK는 빅이슈코리아에 많은 기회를 주었습니다. 특히 사회적 기업 육성과 생태계 구축에 대한 진심이 느껴져서 참 고맙습니다.


4

<발레리노를 꿈꾼 어느 빅판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빅이슈코리아는 서울발레시어터와 협력해 발레리노 공연을 펼쳤다>


안병훈 국장은 빅이슈코리아가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해나가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하는데요. 특히 올해 사회성과인센티브에 참여하며 빅이슈코리아가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구체적으로 증명하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합니다. 내년 봄 사회성과 측정이 완료되면 당장 <빅이슈>의 광고 수주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개 광고주는 이 잡지가 몇 부를 발행하고 가판에 얼마만큼 배포되는지를 따져 광고를 발주하는데, <빅이슈>는 그보다 더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데도 정량적으로 증명해 보일 방법이 없어 한계에 부딪히곤 했습니다. 사회성과 인센티브가 빅이슈코리아를 비롯한 사회적 기업에 갖는 의미는, 이처럼 금전적 투자를 훨씬 넘어서는데요. 

SK텔레콤과 사랑의 열매 지정기탁 후원으로 <빅이슈>의 IT 판매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도 차근차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매일 손으로 기록하던 판매량이 데이터베이스로 쌓이면 <빅이슈>가 언제 어디서 잘 팔리는지 클릭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빅판을 위한 판매관리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개발될 것입니다. 이번 IT 시스템 구축으로 빅이슈코리아는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진화할 예정인데요. 글로벌 사회적기업 모델로서의 <빅이슈>를 넘어 한국적 정서에 맞는 <빅이슈>의 PR 전략도 세우고 있습니다. 오직 빅이슈코리아만의 브랜드 색깔과 가치를 찾아가는 의미 있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누군가의 아들이고 형제고 아버지다

지하철역 어귀에서 만나는 빨간 조끼의 얼굴들은 세상과의 행복한 연결을 꿈꿉니다. 그들도 본디 누군가의 아들이었고, 형제였고, 아버지였습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두 번째 기회.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사회적 명제를 위해 빅이슈코리아는 오늘도 누구나 읽고 싶은 유익한 잡지를 모색 중에 있습니다.
<빅이슈>는 말합니다. 홈리스는 사회 ‘복지’ 대상이 아니라 ‘복귀’ 대상이라고. 당신이 읽는 순간 세상이 변한다고. 그리고 오늘 퇴근길에, 우리 그룹이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빅이슈> 한 권을 사보라 권하고 싶습니다. 

※ 컨텐츠 출처 : SK 그룹 블로그 SK STORY (http://blog.sk.com/2308/)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