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성장세 속 클라우드, 어디까지 왔나?”

전통적인 IT는 “소유의 IT”였습니다. 기업들은 현재와 미래의 IT 사용량을 산정하고, 이에 따라 IT 자원을 구매하고 관리, 운영해왔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의 등장과 함께 점차 “소유의 IT”는 사라지고 “빌려쓰는 IT”가 각광받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AWS와 애져(Azure), BlueMix 중 하나는 이미 들어봤을 만큼 클라우드는 이제 사람들에게 제법 익숙한 개념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웹 하드와 비슷한 형태의 단순 스토리지 영역에서 Google docs나 Salesforce.com같은 서비스 영역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한 기업의 IT Infra를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활용하는 형태로 점차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IT 수요에 맞게 On-demand 방식을 통해 IT 자원 관리 효율화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등에 업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성장 속도는 눈에 띕니다. 2015년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약 700억불로 전년 대비 약 23.9% 상승하였으며, 이러한 추세는 지속되어 2018년까지 연평균 22.5%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1,275억불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눈여겨볼 만한 점은 총 IT 비용 중 클라우드에 투자하는 비중이 2015년에는 6.2%에서 2018년에는 11.0%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으로, 그만큼 점차 기업 IT를 빌려쓰는 방식이 확산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국내 시장의 상황은 어떨까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2015년 약 4,000억원 규모로, 아직은 글로벌 시장 대비 0.6% 정도의 작은 규모입니다. 연평균 22.4%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 IT 비용 중 약 2.1%만이 클라우드에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2014년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민간 분야의 클라우드 도입 비율은 4.2%, 공공 분야의 경우 2.6%로 아직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50인 이상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률 역시 23.5%라고 하니 40%가 넘는 미국에 비해서는 아직 저조한 수준입니다.


“다양한 클라우드 사업모델과 사례들을 만나볼 수 있던 Cloud Expo 2015”

이렇듯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작은 규모이지만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이 시장이 도대체 어떤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지, 또한 어떤 기술과 사업모델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지에 대한 트렌드를 살펴보고자, 지난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Cloud Expo 2015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매년 1~2회씩 열려 이번으로 16번째가 된 Cloud Expo는 다양한 형태의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참석해 XaaS, Big Data, SDDC, IoT, DevOps 등 말그대로 “The world of Cloud Computing”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현장에서 느낀 클라우드 컴퓨팅은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게 IT시장에서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었습니다. 종전까지는 몇몇 개발자와 스타트업들의 시도 중심으로 시장에 알려지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이제는 캐즘을 넘어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도적이었습니다. 기업 IT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바로 적용하기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인 보안에 대한 걱정도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초기 SaaS 모델의 성공적인 도입 사례에 힘입어 향후 클라우드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Digital Business는 2018년까지 60% 이상의 기업들이 그들의 인프라의 절반 이상을 클라우드화 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Forrester Research 역시 2020년까지 대부분의 기업 어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러한 변화 뒤에는 기업의 C-Level들의 인식 변화도 큰 역할을 하는데, ‘14년 이후로 많은 기업들의 C-Level에서 클라우드가 피할 수 없는 변화방향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기업 IT의 클라우드 전환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IDC 역시 향후 5년 내에 주요 기업들이 자체 IT Infra를 직접 관리하는 것을 그만둘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실제로 Cloud Expo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로부터 기업의 IT Infra를 클라우드 상에서 운영하는 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Big Data 활용을 위한 하둡(Hadoop) 기반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하여 미국 전역의 중고차 거래 데이터들을 취합, 분석하여 기존 비용을 크게 절감($19/Gb -> $0.12/Gb)한 사례와, 클라우드와 IoT 기반으로 환자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 활용 사례에 대해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Medical Industry처럼 안정성과 보안이 중요한 사업에서도 클라우드 활용에 점차 눈을 뜨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많은 세션에서 공통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방향 중 하나로 산업 특화 솔루션을 꼽았습니다. 얼마 전 GE에서도 산업용 기계에서 발생하는 Big Data를 수집 및 분석하는 PaaS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발표를 했고, 많은 업체들이 산업기준에 부합하는 보안 환경에서의 IoT나 Big Data 기반으로 산업 특화 솔루션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클라우드 플랫폼 상에서의 다양한 기능들을 사업모델로 하는 업체들이 많아졌다는 점이었습니다. 기존에 IaaS/PaaS/SaaS 중심으로 클라우드 환경을 직접 제공하는 “클라우드 사업자”들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사업모델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었습니다. 점차 클라우드 상에서의 Application을 유통할 수 있는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와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들 간의 환경을 통합 수용할 수 있게 도와주거나 고객이 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개하는 CBS(Cloud Brokerage Service), 그리고 클라우드 상에서의 모니터링과 미터링/빌링 기능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국내 시장의 관심 역시 최고조”

직접 Cloud Expo에 다녀와보니 국내에서 느낀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클라우드 컴퓨팅의 확산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이제 클라우드 시장은 캐즘을 벗어나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기업 IT 인프라를 전환하게 될 것이고, 시장에서 더 많은 성공사례가 생겨남에 따라 그 속도가 더욱 가속화되는 순환구조가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법 등을 힘입어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들의 약 97%가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종류, 즉 퍼블릭과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차이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할 정도로, 국내에서의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직까지 뚜렷한 No.1 Player가 존재하지 않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국내 IT Infra 시장환경에 맞는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마련하고, 국내 마케팅/지원 인력들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Reference들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Cloud Expo에서 보았던 것처럼 클라우드 플랫폼에서의 다양한 기능을 내세운 새로운 사업모델이나 클라우드 기반 기술 융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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