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 2 SK C&C 본사 27층 비전룸에서는 최근 광고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광고인 중 한명인 박웅현(TBWA KOREA 전문임원, Executive Creative Director)님을 모시고 그가 생각하는 광고와 일, 그리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박웅현 ECD는 누구나 한번쯤은 다 보고 들어봤을 기발한 광고와 유명한 카피로 현 광고계를 주름잡고 있는 전문가입니다. 제일기획에서 제작본부 국장으로 재직하였고 칸 국제광고제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는가 하면,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와 같은 서적도 집필한 그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광고인입니다.

이런 분이 과연 IT 기업인 우리 SK C&C에 와서 어떠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갔는지 여러분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광고인인 그가 SK C&C라는 회사와 공통분모로 집어 낸 부분은 바로 회의였습니다.

광고회사와 IT회사가의 회의 내용과 주제는 서로 다른지 몰라도 여러 사람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결론을 내는 방식은 똑같을 것이라며, 회의안에서 자신이 생각과 소신, 그리고 철학을 하나하나 풀어놓기 시작합니다.

박웅현CD는 평소 후배들에게 이러한 덕담을 한다고 합니다.

 

인생을 풍요롭게 제대로 살고자 한다면 아무것도 아닌 것에 주목해라.
대단한 것들만 주목하지 마라.

 

친구와 나눴던 대화, 와이프와 주고받았던 받았던 웃음, 출근길 신선했던 아침공기이러한 아무것도 아닌 것이 결국 대단한 것이더라는 얘기입니다. 결국 삶은 순간의 합이고 어딜 향해 달려가는 레이스가 아닌데, 세상은 우리를 끊임 없이 달려가게 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성공을 위해 우리의 행복을 자꾸 미뤄두고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순간순간에 만나는 찬란함이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놓치고 있거나 혹은 느끼지 못하고 있어 불행하다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이 회의실에서도 똑같이 일어납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그런 회의 자리에서는 비범한 이야기들은 나올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 분명 아무것이 있다고 박웅현CD는 강조합니다.

모 건설회사의 아파트 광고, 기존 아파트 광고들과는 확연히 다른 시선과 내용으로 만들어져 한때 대중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던 광고가 있었습니다. 이 광고의 제작 이면에는 제작 아이디어 회의 중에 당돌하게 던진 어떤 인턴 사원 철없는(?) 말 한마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합니다.

저는 아파트 광고가 싫어요. 광고에 나오는 연예인은 그 아파트에 살고 있지 않아요. 누가 집 안에서 롱 드레스를 입고 지내요. 너무 비현실적에요.”

삶의 터전이기 이전에 재테크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아파트라는 상품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단순하고 솔직하게 생각하고 얘기한 어느 인턴사원의 아무것도 아닌이 말 한마디가 결국 아파트 광고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놓은 기가 막힌 걸작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합니다.

 

재능은 다른 사람들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다.
(프랑스 속담)

 

박웅현 CD는 회의를 들어갈 때, 자리를 주관하고 이끌어 가는 입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말한 사람조차 모르는 말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철없는 인턴사원은 자신이 던진 말 한마디가 이렇게 창대한 나무가 될지 몰랐을 것인데 그것을 찾아주는 것이 바로 재능이라 생각한다는 것이죠. ‘아무것도 아닌 말들 속에서 아무것을 발견하고 의미를 부여하여 빛나는 아이디어로 완성시키는 것이 바로 리더의 덕목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무것을 찾아낼 수 가 있을까요? 그 답은 경청으로 시작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남의 말을 유심히 잘 듣지 않고서는 발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답은 찾기 위해 본인이 창의적 발상을 하려 노력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말 속 작은 것들을 놓치치 않으려고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박웅현CD는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8가지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자존, 본질, 고전, (), 현재, 권위, 소통, 인생

 

이 중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은 바로 자존이라고 소개합니다.

자존(自尊)이란?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기 몸이나 마음을 스스로 높이는 것입니다.

자존은 본인이라는 하나의 인격체에 대한 존중도 있겠지만, 본인의 환경에 대한 것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주변에 일하는 사람들,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나에게 주어진 조건이나 상황 이 모두를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존이라고 설명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부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합니다. 내가 가진 것, 나의 위치, 나의 상황, 나의 조건 이 모든 것이 성에 차지 않고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을 존중하는 마음 그것이 자존인 것이라 덧붙입니다.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Amor fati)
-Nietzsche

 

우리는 부정할 수 없는 나 자신 그 자체와 내 주변의 모든 것, 그리고 바로 그 순간순간을 그대로 받아 들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것, 최대의 것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합리적인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쉽게 말해서 개처럼 살자 라고 재해석한 멋진 말을 잇습니다.

개는 밥을 먹으면서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을 자면서 내일의 꼬리치기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개처럼 매 순간을 집중하고 그 안에서 답을 찾는 것이 인생을 사는데 가장 중요한 방법이 아니냐고 제시합니다.

 

답은 내 앞에 있다.

 

결국 되지 않을 가능성에 목을 메거나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에 요행을 바란다거나 남을 존중하지 않고서 남이 잘하기만을 바란다거나 혹은 비난하기만 한다거나 하는 따위의 생각과 행동들은 절대 답이 될 수 없다고 합니다. 지금 이 순간 나와 내 주변, 그리고 내 조건 안에 답이 있다는 것을 믿고 찾아야 합니다. 설령 그 답이 부족하고 볼품 없을지언정 그것이 당신의 최고의 답이라는 것입니다.

과거 수 많은 현재(賢材)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바로 지금 있는 자리에서 답을 찾아냈다는 역사적 사실을 재확인하며 강연을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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