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 그 말이 뮤지컬에도 통용되는 말인 줄 미처 몰랐다. 뮤지컬 상영 시작 전, 사장님께서는 <레미제라블>이 어떤 개인의 이야기라기 보다 모든 등장인물들의 인생이 모여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는 대서사시라고 설명하셨다. 그렇기에 9명의 주요 등장인물에게 모두 아리아가 할당되었다는 이야기도 덧붙이셨다. 나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레미제라블이 장발장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었단 말이야? 영화 <레미제라블> 2번이나 봤건만 결국 나는 작품의 반도 즐기고 있지 못했던 것이다.

행복콘서트가 시작되기전 관람하러 온 구성원들이 간단한 다과를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7 4일 목요일. 본사 27층 비전룸에서는 <CEO가 들려주는 뮤지컬 이야기: 행복콘서트>가 열렸다. 200석 가까이 되는 좌석이 구성원과 구성원 가족들로 꽉 채워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감회가 새로웠다. 사원부터 임원까지 다양한 직급의 구성원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인문학적 호기심에 눈을 빛내고 있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사장님 부부가 등장하고, 신속하게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레미제라블>이 만들어지게 된 경위부터 연도별 캐스팅, 라임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한 편의 시와 같은 가사들, 각 등장인물이 상징하고 있는 바까지 유익하고 핵심적인 지식들이 짧지만 강렬하게 전달되었다. 중간중간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우스개 소리를 함께 섞어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시는 사장님의 강연 덕에 객석에서는 계속해서 웃음이 흘러 나왔다. 특히, 판틴 역의 뮤지컬 배우 레아 살롱가의 외모 역변에 대한 사장님의 견해에는 모두가 빵 터지고 말았다.

사장님의 강연에 뒤이어 주요 아리아들을 짧게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영상은 초연, 10주년 기념공연, 25주년 기념 공연, 그리고 2012년 개봉한 영화 이렇게 네 가지가 있는데, 이 날 행복콘서트에서는 25주년 기념 공연을 그대로 상영했기 때문에 주요 아리아들은 나머지 영상에서 선택되었다. 과연 엄선된 곡들이니 만큼 노래 실력이나 배우들의 표현력이 상당했는데 객석에서는 연이어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마치 실제 뮤지컬 공연장에 온 것과 같은 생동감이 있었다. 뒤이은 본공연, 25주년 기념 영상은 심지어 깊은 감동마저 선사했다. 내 주변의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으니까.

레미제라블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사랑과 정의, 젊음과 청춘, 현실의 피로, 그리고 변화와 혁명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아름다운 대서사시가 완성됐듯, 동료와의 우정, 현재의 어려움, 도전정신, 창의 등이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 지금 우리의 직장생활 또한 또 하나의 멋진 대서사시가 아닐까 하고. 깊은 감동과 많은 생각이 함께 했던 진정으로 행복한 행복콘서트였다.  

글 : SKMS팀 노별이 사원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