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울린 뮤지컬이라는 명성과 함께 많은 이들이 최고의 뮤지컬 작품으로 손꼽는 <레미제라블>. 28년 동안 전 세계 42개국 319개 도시에서 22개 언어로 공연되고, 토니상·그래미상·올리비에상 등 세계적인 권위의 주요 뮤지컬 상을 70여 개 이상 석권한 이 작품은 시대와 사상을 뛰어넘어 뜨거운 감동을 전한다.

 


원작의 품격을 배가한 노래의 힘

뮤지컬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캣츠> 등을 제작한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가 제작한 작품으로,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장발장>으로 더 친숙한 바로 그 이야기다. <레미제라블>의 스토리 라인은 은총, 자비, 정의, 희생, 사랑으로 압축할 수 있다. 장발장이 교회의 은식기를 훔쳐 도망가다 잡혔을 때 은촛대까지 내주며 그를 감싸준 주교의 은총, 이후 헌신적인 사랑과 자비의 화신으로 변화하는 장발장,

법과 정의를 맹신하는 자베르 경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음도 불사한 에포닌의 희생, 압제와 저항이 격렬히 부딪치는 혁명의 도가니 속에서도 뜨겁게 타오른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사랑이 그것. 선과 악, 가치관의 극명한 대결 구도를 통해 극의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팽팽하게 이어가며 인간사의 가장 격정적이면서도 보편적인 드라마를 담아낸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원작의 감동을 잘 살려냈다고 평가받고 있다.

 1980년 파리에서 초연된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의 고질적인 재정난을 극복하려고 작품 전체를 개작, 1985 10 8일 런던 바비칸 극장에서 초연되었고 예술성과 대중성 양면에서 뮤지컬 사상 초유의 성공을 거둬 1987년 브로드웨이에 진출한다. 당시 런던 <스탠더드>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다음과 같이 극찬했다. ‘표를 사지 못했다면 구걸하거나 빌려라. 그도 안 되면 훔쳐라.’

<레미제라블>은 대사 없이 일체 노래로만 진행되지만 각각의 노래를 통한 등장인물들의 성격 묘사가 탁월하다. 민중의 고통, 프랑스 혁명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관객들의 눈물과 함께 진한 감동을 이끌어내는 결정적 요소는 뮤지컬 역사에 길이 남을 호소력 짙은 뮤지컬 넘버들이다. 이 뮤지컬 넘버들은 갖가지 이색기록으로도 유명하다. 판틴느가 부르는 ‘I Dreamed a Dream’ 2009년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출전해 48세의 나이에 천상의 목소리로 인생역전의 드라마를 쓴 수잔 보일에 의해 대중에게도 친숙한 음악이 됐고, 학생 혁명가들이 장엄하게 부르는 합창 ‘Do You Hear the People Sing?' 1989년 천안문 사건 때 학생 시위대의 데모가로 큰 인기를 누렸다.

드라마를 넘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레미제라블>은 여러 차례 영화로 제작되었는데 2012년 뮤지컬 버전으로 만든 영화는 특히 화제가 됐다. 장발장 역은 영화배우이면서 뮤지컬 배우이기도 한 휴 잭맨, 자베르 역에는 러셀 크로우, 팡틴느 역에는 앤 해서웨이, 테아르디에 부인 역에는 헬레나 본햄 카터가 캐스팅됐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이 뮤지컬 영화를 필두로 <레미제라블>의 작품성과 메시지, 뮤지컬 넘버들이 재조명된, 이른바 ‘<레미제라블> 열풍은 여전히 뜨겁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레미제라블>이 뮤지컬영화 최초로 600만 관객을 동원했고, 5권짜리 완역 소설도 15만 부 이상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더불어 ‘레밀리터리블’ 등의 각종 패러디물을 양산해 인기를 끄는 한편, 김연아 선수가 올 시즌 프리 프로그램으로 <미제라블>의 주요 곡을 사용함으로써 <레미제라블> 신드롬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열풍의 또 하나의 큰 축은 27년을 기다려온 한국어 버전 공연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뮤지컬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 뉴 버전으로 빠

른 전개와 역동적인 무대 변환이 특징이다. 빅토르 위고가 직접 그린 삽화에 영감을 받은 영상은 장면마다 다채로운 색깔로 풍성함을 더한다. 지난 4월부터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하고 있는 한국어 버전 <레미제라블>7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뮤지컬상을 비롯해 연출상(로렌스 코너, 제임스 파우어), 남우주연상(정성화) 등 주요 5개 부문을 석권하기도 했다.

영화와 소설, 현재 공연 중인 한국어 버전의 공연 등 <레미제라블>을 만날 수 있는 채널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또 하나 권할 만한 것이 25주년 공연 실황을 담은 DVD로 캐머런 매킨토시의 <레미제라블> 25주년을 맞이한 2010, 런던의 초대형 콘서트장 O2에서 열린 기념 공연이다.

영국 출신의 스타 테너 알피 보가 장발장 역을 맡고, 아이돌 그룹 조나스 브라더스의 닉 조나스가 마리우스로 캐스팅되었으며, <사랑은 영원히>의 팬텀 역인 라민 카림루가 앙졸라를, 10주년 공연에서 에포닌을 노래한 레아 살롱가가 팡틴느로 등장한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오리지널 캐스팅이 대거 등장하는 피날레다. 영화에서 미리엘주교역을 맡은 콤 윌킨슨은 1985년 초연 때 장발장 역을 맡았던 배우로, 피날레에서 그가 ‘Bring Him Home’을 힘차게 부르면 역대 장발장들이 함께 중창의 멋진 화음을 선사한다. 역사적인 25주년 기념 공연의 현장 그대로의 사운드와 화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영화와 소설, 뮤지컬을 모조리 섭렵한 <레미제라블> 마니아나 <레미제라블>을 처음 접하는 이 모두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SK C&C 구성원은 7월중에 진행 예정인행복 콘서트에서 ‘CEO가 들려주는 레미제라블’을 만날 수 있다. 지난 4월에 진행된오페라의 유령에서 느꼈던 감동과 즐거움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구성원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글 : 고우정

♣ 출처 : SK C&C 사보 ‘Create & Challenge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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