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 듣기를 주로 하는 오랜 직업적 경험에 의하면
억울한 감정만큼 사람을 황폐하게 하고, 분노하게 하고
,
어긋나게 하는 것도 흔치 않습니다
.
이해할 수 없이 부당하다는 느낌, 체한 것처럼 뭔가에

억눌려 있다는 느낌, 왠지 내가 손해보고 있다는 느낌
....

그런 억울함을 느끼는 순간
,
분노의 화염방사기가 되거나 삐짐 대왕으로 변신하거나

우물 같은 슬픔 속에 빠져듭니다. 애초부터 이성이 없었던

사람처럼 감정에게 모든 권한을 이양하니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건 당연합니다
.

미국 일부 주에는 ‘사과법(I am sorry)’이라는 게 있습니다
.
병원에서 예상치 못한 의료사고나 합병증이 발생했을 경우

의사가 ‘죄송하다’고 말하는 것을 안전하게 보장해 주는 법입니다
.
사과는 하되 그것을 의사의 실수를 인정하는 법적인 증거로는

사용하지 못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
원래 병원 측에서 유무형의 의료분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제안한 제도인데 실제 의료분쟁 소송이 놀랄 만큼 줄었답니다
.
환자와 가족의 입장에서는 법적인 실익 없이 단지 미안하다는

얘기를 듣는 것뿐인데요
.
억울한 마음이 풀어졌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그러므로
,
한 개인들에게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억울함을 안겨주는

국가나 공동체가 온전하게 지속되긴 어렵습니다
.
분노와 증오심과 무기력감과 슬픔이 들불처럼 번지니까요
.
공존이 불가능할 수밖에요
.

당연히
...
나와 가까운 사람들과의 일상적 관계에서도 그런 억울함의

인과법칙은 크든 작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적용됩니다
.
혹시 깜빡 하셨을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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