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사무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무심코 누르려다 분홍색 꽃잎이 그려진 포스터에 눈길이 갔다. 

‘행복 콘서트…CEO가 들려주는 오페라의 유령 이야기

 

 

바야흐로 인문학 전성시대다.

농업시대와 산업시대를 거쳐 20세기 후반 IT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시작된 ‘지식 혁명’은 이제 인문학적 상상력과 창의력에 바탕한 새로운 융합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제 누가 더 좋은 제품을 얼마나 빠르게 생산하느냐 보다는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을 얼마나 창조적으로 만들어내느냐에 기업의 성패가 달린 시대가 되었다. ‘사람은 무엇인가’에 대한 인문학적 고뇌가 모든 산업의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IT와 결합되어 새로운 프리미엄 서비스를 만들어 낼 때야 비로소 ‘창조 경제의 문’이 열릴 것이다.

IT 전문가 집단인 SK C&C에서 인문학적 소양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늘어가고, 전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행복 콘서트’로 연결된 것은 어쩌면 우연이 아니라 필연(必然)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열리는 인문학 토크 강의를 시작으로 인문학적 소양을 더욱 키우겠다는 철저한 학습마인드를 갖고 ‘오페라의 유령’ 행복 콘서트 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나비 넥타이로 한껏 멋을 낸 정철길 사장님의 출연과 함께 시작된 ‘오페라의 유령’은 인문학에 대한 나의 태도를 바꿔 놓았다. ‘의무 학습’에서 ‘감동이 함께하는 즐거운 배움’으로...

 

 

정 사장님은 뮤지컬오페라의 유령소개에 앞서 잠시 눈을 감고 노래 한 곡을 감상하자고 하신다. 오페라의 유령 속의 명곡들을 떠올리며 어느 노래가 나올까 가늠해보던 중 사이먼과 가펑클의 노래로 유명한스카보로 페어(Scarborough Fair)’가 흘러 나오자 나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 게다가 아주 신비롭고 맑은 음색을 가진 여자 가수가 노래를 부르니 참으로 매혹적이었다.

 

 

노래가 끝난 후에도 여운이 길게 남아, 감았던 눈을 쉽게 뜰 수 없었다.

정 사장님은 오페라의 유령 여주인공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사라 브라이트만이 가진 목소리의 매력을 새롭게 느끼게 해 주고 싶어서 기존 오페라의 유령의 노래가 아닌 스카보로 페어를 선곡하셨다고 한다.

모든 것을 노래로 공연하는 오페라와 달리, 배우가 연기, 춤, 노래를 함께 공연하는게 뮤지컬이라는 명쾌한 설명을 시작으로 행복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정 사장님은 뮤지컬의 발상지인 뉴욕 브로드웨이 42번가와 런던 웨스트엔드를 묘사하며 기회가 된다면 한번 꼭 가서 현장의 분위기를 느껴 볼 것을 당부했고 모두가 깜짝 놀랄만큼 해박한 뮤지컬 역사와 지식으로 남다른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대부분 뮤지컬하면 앤드류 로이드 웨버만을 언급하기 일쑤지만, 뮤지컬이 훌륭한 작품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그를 도와 준 소위 ‘웨버의 사람들’인 작사가(팀 라이스), 제작자(캐머런 매킨토시), 그리고 안무가(질리언 링)에 대해 알게 된 점도 참 뜻 깊었다.

여기서 깨알 상식 하나, 안무를 영어로 Choreo (Choreography) 라고 한다고…이번 기회에 꼭 기억해 두어야 겠다.

이어 그동안 오페라 유령을 이끌어온 역대 팬텀들에 대한 자세한 소개까지 듣고 나니, 어느새 뮤지컬 매력에 흠뻑 빠진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오페라의 유령의 한장면 이미지 출처 : http://www.phantomoftheopera.co.kr/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낀다고 했던가?

오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작품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난 후, 오페라의 유령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확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는 막연한 감탄 정도에 그쳤던 작품 속의 무대장치, 배우들의 몸짓, 노래의 의미들을 이제는 ‘볼 수 있고 감상할 수 있는 힘’ 생긴 것 같다.

25주년 기념공연을 본격적으로 감상하기 전, 정 사장님은 ‘오늘은 배우들의 음색과 가사들의 운율(Lyric)을 느껴 볼 것’을 강조했다.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오페라 유령의 선율과 배우들의 노래가 내 가슴속에 새로운 울림으로 다가와 한 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정신없이 화면 속으로 빠져들었다.

 

 

오늘 행복 콘서트 공연에서 배운 것 하나!!
뮤지컬이든 인문학이든 단순히 공부해야 하는 것 또는 숙제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마음을 열고 음악과 뮤지컬 공연의 일부가 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기뻐하고 분노하며 음악이 전해주는 감동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배움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배운 또 한 가지!!

우리가 만들어내고 이끌어가는 IT 역시, 새롭고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을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두고 ‘사람’에게 감동과 행복을 만들어 주는 것임을 알았다.

우리가 만드는 ‘행복 콘서트’ 역시 인문학이나 IT 모두 결국 ‘사람’을 중심으로 하나로 만나 더 큰 행복을 만들겠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SK C&C가 만드는 행복 콘서트, 앞으로 또 어떤 창의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배움의 기쁨을 알려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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