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http://www.phantomoftheopera.co.kr/


수십 달러의 수익을 내며 영화 <아바타> <타이타닉> 따라올 없는 최고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은 <오페라의 유령>. 깊은 연민을 느끼게 하는 캐릭터의 진정성과 아리아 ‘The Phantom of the Opera’ 고음은 극이 끝난 후에도 관객의 머릿속에 아른거린다. 가면 뒤에 가려진 <오페라의 유령>의 뒷이야기.알고보면 공연이 더욱 흥미진진해 진다.

.박병성(<더뮤지컬>편집장)

 

금전적 가치로만 평가한다면 지금까지 만들어진 뮤지컬 작품 중 가장 상업성이 있는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이 다. 1986년 런던 허 머제스티스 극장에서 초연된 후, 27개국 145개 도시에서 공연되었으며 공연 매출액만 6조 원이 넘었다. 지난해에는 1만 회 공연을 넘기며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으로 월드 기네스에 오르기도 했다. <오페라의 유령>의 주인공은 파리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은신하는 팬텀이다. 그는 흉측한 외모로 인해 사람들 에게서 따돌림을 받았지만, 건축, 음악, 마술 등 타고난 재능으로 오페라 하우스에 숨어들어 정체를 숨긴 채 살 아간다. <오페라의 유령>은 오페라 하우스의 신비스러운 존재인 팬텀을 조금씩 드러내는 전략을 취한다. 가면 속에 가려진 비밀이 밝혀지면서, 그의 아픔과 상처가 관객의 연민을 자극한다. 이러한 이유로 작품 초반부는 팬 텀의 신비스러움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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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브라이트만의 아리아, 유령을 홀리다

사실 팬텀이 공연에 등장하는 시간은 2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 중 30분 남짓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무대에 등장하지 않은 순간조차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사랑을 속삭이는 라울과 크리스틴은 늘 팬텀을 의식하고 극장주나 주연 배우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팬텀이 보낸 편지가 주요 화제가 된다.<오페라의 유령>에는 이 작품의 작곡가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깊숙이 투영되어 있다. 작품을 만들 당시 웨버는 <캣츠>에서 인연을 맺은 사라 브라이트만을 두 번째 아내로 맞이한 직후였다. 현재는 팝페라 가수로 더 유명한 사라 브라이트만은 <오페라의 유령>의 초연 크리스틴으로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한다.

이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캣츠>의 앙상블 정도의 경력밖에 없는 무명 배우였다. 웨버는 젊고 재능 있고 아름다운 사라 브라이트만에게 빠져들었고,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는 데 성공한다. 이들의 관계는 <오페라의 유령>의 주인공 팬텀과 크리스틴의 관계와도 비슷하다. 젊고 아름다운 여배우 앞에서 웨버의 빛나는 재능은 한낱 하찮은 것이었다. 그의 환경은 팬텀에게 감정이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신시사이저가 웅장하게 울리며 시작하는 이 작품의 대표곡 ‘The Phantom of the Opera’는 팬텀이 크리스틴 을 은신처로 안내하는 노래다. 음악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팬텀이 크리스틴에게 ‘Sing for me(날 위해 노래 해)’라고 하면, 크리스틴은 인간의 육성으로 내기 힘든 고음의 소프라노를 뽑아낸다.비현실적인 고음이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 아리아로 사라 브라이트만은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웨버와 사라 브라이트만은 결혼했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고 헤어진다. 뮤지컬에서 팬텀과 크리스틴은 아예 연인 관계로도 발전하지 못한다.

 

4월 4일 SK C&C 임직원 대상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행복 콘서트를 진행한다.

 

오페라의 유령에게 아들이 생겼다고?

대대적인 성공은 속편 제작으로 이어진다. 30대 중후반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완성한 웨버는 60대가 되 어 그들의 남은 이야기를 완결 지었다. 속편 <러브 네버 다이즈>는 팬텀이 사라진 10년 후의 이야기다. 미국으로 건너와 코니아일랜드를 운영하는 팬텀은 유명 여가수가 된 크리스틴 내외를 초청한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귀 족 가문 출신으로 전형적인 백마 탈 왕자님이었던 라울은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아내의 인기에 빌붙는 무능 력자로 변한다. 게다가 라울과 크리스틴 사이에는 구스타브라는 아들이 있는데, 이 아이가 팬텀의 아이임이 드러 난다. 전편에서 팬텀이 크리스틴을 지하 은신처로 데려와 며칠 같이 생활했을 때 아이가 생겼다는 설정이다.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속편 <러브 네버 다이즈>는 화려한 쇼와 녹슬지 않은 웨버의 아리아가 인상적이지 만, 감동 없는 스토리로 조기 종영하고 이후의 공연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은 크 리스틴을 잃었지만 진정성 있는 캐릭터로 관객의 연민과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러브 네버 다이즈>의 팬텀은 연적이었던 라울에게서 크리스틴과 아들을 빼앗았지만 관객의 사랑은 잃고 만다. 이런 결과에 웨버의 욕망이 깊이 작용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억측일까? 신비함도 없고, 성공과 사랑을 얻어 부족함이 없는 팬텀에게 관 객의 감동까지 바랐다면 지나친 욕심일 것이다.

♣ 출처 : SK C&C 사보 ‘Create & Challenge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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